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한나라당의 강경론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6일 "국지전 각오하고 PSI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공성진 의원은 17일에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에 대해 "비겁하다"고 반박하며 강경론을 이어갔고, 송영선 의원은 '전쟁불사론'을 제기했다. 그 동안 당내 보수세력과 차별화 행보를 보여온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도 비슷한 논지를 폈다.
위기감 부채질하는 손학규 "북도, 남도 다 망해"
손학규 전 지사는 17일 보도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해 강하게 나가면 물리적 충돌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지금 물리적 충돌의 가능성을 두려워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열린우리당 일부에서 북한 핵실험을 두고 '1차적으로 북의 책임이지만 미국의 책임도 있다'고 하는데 이는 얼빠진 얘기"라며 "북이 핵을 가지면 북도 남도 다 망한다"고 주장했다.
손 전 지사는 "정부에서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사업이 유엔 안보리 결의와 무관하다고 하는데 웃기는 이야기"라며 "핵실험을 했는데 그냥 간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안중에도 없는 북한에 대한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핵을 가진 북한을 상정해 보라. 남북한 7000만 명이 핵의 볼모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막나가는 송영선 "전쟁이라도 불사해야"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인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은 이날 해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진정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각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일부에서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가 곧 북한과 전쟁하려는 것이라는 식의 주장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채찍이 나올 때마다 '전쟁이냐, 평화냐'는 식의 이분법을 들이대고 선동하는 행위는 비판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그는 "효과적인 PSI 추진을 위해서는 제주해협과 대한해협에 대한 감시와 필요시 검색이 중요하다"며 "PSI를 위해서는 해군 3함대의 세력으로는 어림도 없으며, 1함대 또는 2함대의 세력을 후방으로 돌려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되받아친 공성진 "핵 인질로 살자는 것이냐"
전날 "국지전을 감수하고서라도 PSI에 확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던 공성진 의원은 이날 다시 "북한핵을 인정하고 영원히 핵의 인질로 살자는 말이냐"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는 고대 로마 전략가 베게티우스의 말을 인용한 공 의원은 "북한 두둔하기, 눈치보기에만 급급한 열린우리당은 햇볕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한미공조 강화와 국제사회의 북핵 제재조치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또 공 의원은 "우리의 비겁한 자세는 국제사회에도 잘못된 메시지로 전달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는 한미공조 와해와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가져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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