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인수위 단독기자' 윤창중, 이번엔 '브리핑 거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인수위 단독기자' 윤창중, 이번엔 '브리핑 거부'?

인수위, 도 넘은 '불통'…정부부처 업무보고 공개 않기로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불통'이 도를 넘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이 직접 인수위 '입 단속'에 나서고, 유일한 대외 공보 창구로 지명된 대변인조차 "기삿거리가 없다"며 번번이 브리핑을 거부해 '깜깜이 인수위'란 비판이 거센 가운데, 이번엔 정부부처 업무보고 내용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선거기간 내내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당선 직후엔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박 당선인 특유의 보안주의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 윤창중 인수위원회 대변인이 11일부터 시작된 정부부처 업무보고 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인수위 단독기자' 윤창중, '브리핑 거부' 브리핑?

11일 오후 4시 서울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 '인수위의 단독기자'를 자임한 윤창중 대변인이 브리핑을 위에 마이크 앞에 섰다. 취재진들에겐 이미 이날부터 시작된 정부부처 업무보고에 대한 브리핑이 공지된 상태였다.

그러나 윤 대변인이 "구체적인 업무보고 내용에 대해선 브리핑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순간, 기자회견장 곳곳에서 한숨이 터져나왔다. 곧바로 윤 대변인이 "인수위원회는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한다는 대원칙을 일관되게 견지하겠다"고 말하자, 한숨에 이어 어이없다는 듯한 실소까지 터져나왔다. 사실상 '브리핑을 거부하는 내용의 브리핑'을 한 셈이다.

총 7일 동안 진행되는 업무보고는 차기 정부의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역대 정부 인수위는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업무보고 주요 내용을 보도자료나 브리핑을 통해 공개해 왔다. 인수위원들이 현 정부 실무자들의 보고 내용을 토대로 각 부처 현황을 파악한 뒤, 차기 정부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에 업무보고 자체가 차기 정부의 출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윤 대변인은 업무보고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배경에 대해 "인수위는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한다는 대원칙을 일관되게 견지하겠다. 단 인수위가 부처별 보고에 대해 언급할 경우 불필요한 정책적 혼선을 불러 오기 때문에 가급적 신중하게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께 정책적 혼선과 혼란을 드리게 될 경우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훼손돼 결과적으로 정부 정책의 실행력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며 "부처별 업무보고에 대한 언급이 신중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 알 권리 제한' 지적에 "국민 알 권리 위한 것"

그러나 취재진들 사이에선 역대 인수위에서 전례가 없는 '업무보고 공개 거부'에 대한 항의가 빗발쳤다. 기자들 사이에서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공개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윤 대변인은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다"라고 맞서며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기자들이 재차 '정책 결정 과정을 공개해 국민여론을 수렴해야 소통이 아닌가'라고 반발하자 "그것은 소통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 운영 공개는 박 당선인의 공약이었는데, 그를 위배한 조치가 아니냐', '정보 접근 자체를 차단하겠다는 거냐'는 반발이 쏟아졌지만 윤 대변인은 "정책적 혼선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답만 되풀이 했다.

윤 대변인은 이 같은 '불통'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인수위에 국민 소통을 위한 창구를 개설하기로 했다"며 '국민행복제안센터' 구성을 전했지만, 취재진 사이에선 "소통하겠다면서 업무보고는 왜 공개 못하냐"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이번 방침은 18대 인수위가 '보안'을 이유로 비밀주의 원칙을 고수해 논란이 이는 상황에서 나온 터라 더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인수위 출범 첫날 박근혜 당선인의 '함구령'이 떨어진 후부터 인수위원들은 철저히 '침묵'을 지키고 있고, 인수위가 '유일한 대외 공보 창구'로 지정한 윤 대변인조차 번번이 브리핑을 거부하거나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원론적인 답변을 내놔 비판이 일었다.

앞서 윤 대변인은 지난 4일 인수위원 명단을 발표하면서 인선 배경조차 설명하지 않아 반발을 샀고, 6일엔 "기삿거리가 안 된다"며 인수위원 워크숍 브리핑을 거부해 논란을 빚었다. 또 "특종을 위해 상상력을 발휘하면 오보로 끝난다"며 취재진들에게 '훈계성 브리핑'을 늘어놓다가 되려 '폴리널리스트'라는 역비판을 받은데 이어 10일엔 "내가 인수위 안의 단독기자"라고 자임하는 등 잇단 설화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