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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發 정계개편,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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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한나라당發 정계개편, 어디로 갈까?

뉴라이트 결합-오픈 프라이머리 논쟁 등 뇌관

민주당과 고건 전 총리 측이 열린우리당 일각을 포함하는 신당 창당 방식에 대한 애착을 확인함에 따라 한나라당발(發) 정계개편, 즉 열린우리당에 대한 역포위 전략은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다.
  
  이에 따라 보수연합의 최대치는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뉴라이트 일부 등 외곽 단체가 규합되고, 정치권 내에선 국민중심당 정도를 흡수통합하는 제한된 형태가 될 공산이 크다.
  
  반면 최근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여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한나라당 내부의 논쟁 등은 사실상 대권주자들 간의 알력이 배경이어서 분열의 형태로 야당발 정계개편이 전개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뉴라이트' 결합, 득일까 실일까?
  
  뉴라이트 일각이 참여하면서 한나라당의 범보수대연합 구상은 겉보기에는 기세 좋게 닻을 올렸다. 뉴라이트 전국연합 김진홍 상임의장이 내년 3~4월 께 한나라당을 포함한 정치권과의 연대 계획을 밝힌 뒤 국민중심당으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나라당과 뉴라이트 일각의 결합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자연스런 현상이다. 한나라당으로선 뉴라이트를 매개로 보수 진영의 외연 확장을 꾀할 필요가 있고, 뉴라이트도 한나라당을 발판으로 삼아 정치권에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뉴라이트 진영과의 결속이 반드시 통합적 방향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뉴라이트 운동의 본류를 자임하는 '자유주의연대'의 신지호 교수는 김진홍 목사 등을 겨냥해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자민련이나 한나라당에서 낙마한 사람들 위주로 구성된 정치적 유랑아에 가깝다"며 "자신들의 정치권 입성을 노리는 소위 '간판만 뉴라이트'"라고 맹성토했다.
  
  이 같은 뉴라이트끼리의 갈등은 자칫 한나라당의 '범보수연합'이 정권획득을 목적으로 한 마구잡이식 외연 확대로 비쳐질 소지가 다분하다. 정치성 짙은 뉴라이트 일부의 참여가 한나라당의 맹목적 우경화를 이끌어 중원 싸움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경고도 적지 않았다. 가뜩이나 최근 전시작전통제권 논란 과정에서 두드러졌던 보수단체들의 궐기가 한나라당과 짜고 친 고스톱이라는 혐의를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뉴라이트 각 세력의 움직임이 대선주자들과의 친소관계와 결부돼 해석되면서 끊임없는 논란이 양산되는 형국이다. 예컨대 28일 발족한 한반도선진화재단 출범식에 이명박 서울시장이 초청된 점을 두고도 말이 많다. 한반도 선진화재단은 박세일 전 의원, 나성린 교수 등이 보수 싱크탱크를 자임하며 설립한 단체로 뉴라이트전국연합이나 뉴라이트네트워크와는 또 다른 뉴라이트 단체다.
  
  오픈 프라이머리, 분열의 뇌관?
  
  한편 최근 증폭되고 있는 오픈 프라이머리 논쟁도 한나라당의 불안정한 현주소를 보여준 단면이다.
  
  한나라당에서의 오픈 프라이머리 논쟁은 열린우리당의 논쟁과 성격이 매우 다르다. 즉, 두드러진 대선주자가 부재한 여당은 외부 세력을 끌어들여 흥행을 일으켜보자는 취지가 강한 반면, 한나라당은 이명박-박근혜라는 양강의 이해관계가 기본이기 때문이다. 일반여론조사에서 앞서 있는 이명박 시장 쪽이 오픈 프라이머리에 강한 호감을 갖는 반면, 당내 지분율이 높은 박근혜 대표 쪽은 현재의 당헌당규에 따른 선출방식을 원한다.
  
  현행대로라면 대선후보는 대의원 투표 20%, 책임당원 투표 30%, 일반국민 선거인단 투표 30%, 여론조사 20%로 뽑도록 되어 있다. 박 대표에게 유리한 룰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런 가운데 강재섭 대표는 최근 "300만 명이 참여하는 데 따르는 비용문제도 있고, 또 시장바닥에서 아무나 와서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나라가 어디 있나"고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에 난색을 표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도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은 변칙적 방식"이라며 "기존의 경선 방식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흥행이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반박 진영의 성토가 쏟아졌다. 이명박 전 시장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에 반대하는 것은 국민 지지도가 낮다는 것을 자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의원은 "우리당이 국민 200만 명을 상대로 후보를 선출하고, 한나라당은 불과 1만여 명 정도가 체육관에 모여 뽑으면 한나라당 후보는 '체육관 후보'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남경필 의원도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오픈 프라이머리 등 누구나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제도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에 결합한 뉴라이트 진영도 정권탈환을 위해선 오픈 프라이머리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참정치운동본부'의 유석춘 공동본부장은 "박근혜, 이명박, 손학규 빅3 구도보다 외연을 더 넓히면 (정권창출에) 더 유리하다"며 적극성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오픈 프라이머리를 둘러싼 내부 논쟁을 조기에 진화하지 못하면 분열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적지 않다. 더욱이 강재섭 대표의 공정한 대선경쟁 관리에 회의적 시선이 늘어나는 점도 한나라당의 불안정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여권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로를 밟고 있는 듯 보여도 강력한 대권주자들 간의 쟁투가 바탕인 한나라당 내부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여기에 끊임없이 반전을 모색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소장파들의 행보가 뒤섞일 경우 한나라당발 정계개편은 어느 쪽으로 발전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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