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호남 정서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라도 통합 당명을 민주당으로 할 정도의 파격적인 예우를 해야 한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인 김진홍 목사는 25일 오전 한나라당 내 소장파인 '수요모임'이 주최한 강연회에서 "내년 초 다른 보수세력과 연대한 뒤 3~4월 쯤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 정치권과 연대할 계획"이라며 정치세력화에 대한 구체적 일정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목사는 "한나라당이 국민중심당과 연대할 가능성은 80% 이상 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민주당과는 자체갈등 요소가 많아 어려울 것"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민주당 유인책을 강조했다.
한나라-뉴라이트, 보수대연합 급물살
여야의 정계개편 논의가 무성해지면서 한나라당과 뉴라이트 간의 공조도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유석춘 교수를 권영세 최고위원과 함께 당내 기구인 '참정치운동본부'의 공동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지난 23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신노련)의 출범식에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비롯해 강재섭 대표, 이재오 최고위원, 전재희 정책위 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 전 시장은 축사를 통해 "새로운 노사관계를 원하는 대한민국에서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이야말로 고대하던 '옥동자'일 수밖에 없다"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강재섭 대표는 "비슷한 길은 가는 분들이 계신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나왔다"며 반색했다.
지난 22일에는 뉴라이트전국연합 대구지부 창립식에 박근혜 전 대표가 참석했고, 20일에는 뉴라이트전국연합 김진홍 상임의장이 민심대장정을 진행중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도덕성 제고엔 도움…정책·이념은 글쎄"
하지만 당 내 일각에선 여전히 뉴라이트 진영과의 공조에 기대 반, 우려 반의 시각이 있다.
원희룡 의원은 "뉴라이트 운동을 하는 분들이 당의 도덕성 제고라든지, 외연의 확장이란 측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일단 환영하면서도 "하지만 정책이나 이념적으로는 아직 불분명한 점이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제기했다.
원 의원은 "같은 보수라도 개혁적 보수세력과 교조적 보수세력이 공존하는 것은 당 안팎이 마찬가지"라며 "특히 부동산 정책이나 성장과 복지의 조화 등의 정책적 측면에서 아직 불분명한 측면이 있고, 이념에 있어서도 지나치게 기득권 위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 "한나라 이야기 진정성 없어"
한편 한나라당과 뉴라이트가 합창하는 '민주당 모시기'와 관련해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등의 한민공조 이야기는 우리가 볼 때는 진정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만에 하나 한나라당이 한민공조를 흘려도 자신에게 손해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좌시하지 않을 것을 경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 민주당은 어떤 정당과도 당대당 통합이나 연대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나라당과의 연대는 어떤 형식의 논의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반응은 한민공조에 대한 호남 여론의 악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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