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자살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탓이라고?

대구시 교육감 "전직대통령, 삶의 어려움 피하려 자살 택했다"

대구시 교육감이 학생 자살 사건을 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향을 받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넉 달여 사이 대구에는 9명의 중·고교생이 학교폭력과 성적부진, 가정환경비관 등의 이유로 잇따라 투신자살을 시도했고, 그 가운데 7명이 숨졌다.

지난 2일, 우동기 대구시 교육감은 YTN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전직대통령부터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삶의 어려움을 피하려고 자살을 택하고 있다"며 "(학교 측) 대책이 먹혀들어갔느냐 아니냐보다는 사회 환경, 문화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게 크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런 사회적 요소들이 여과 없이 청소년들에게 바로바로 노출되고 있다"며 "자살방지대책은 요인들이 워낙 복합적이라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굉장히 제한적이다"라고 책임 회피성 발언도 이어갔다.

언론 보도에도 언짢은 반응을 보였다. 우 교육감은 "(사망한 학생의) 유서를 공개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며 "(중고생 투신자살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한 두 명 차이지만 대구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와 포털게시판 등 인터넷 공간과 시민은 적절치 않은 비유를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 씨는 자신의 트위터(@suhcs)에 "이런 정신줄 놓은 민선 교육감을 뽑는 도시에서 애들이 죽어나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 최근 7명이 연속적으로 자살한 도시의 교육감이 할 말인가?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

트위터 사용자(@honeypooh37)은 "대구교육감은 말 조심해야 한다"며 "학생들 자살이 전직대통령 따라 한다니? 당신들의 교육행정 잘못된 점이나 개선하고 반성 먼저 하는 게 교육자로서 임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학생들을 위한 심리형태도 파악 못 하고 그저 틀 안에서 강요만 하는데 살고 싶지 않을 수 있단 거를 모르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vincentyun)는 "별 이상한 사람을 다 보겠다"며 "그렇게 따진다면 대한민국 출산율 저조는 박근혜 탓인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