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에서 학교 폭력으로 중학생이 자살한 지 이틀 만에 안동에서도 여중생이 학업에 대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후 7시45분께 경북 안동 송현동 모 아파트 현관 앞에서 김모(14)양이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한 것을 이 아파트 주민이 발견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아파트 15층 복도에 남겨진 김 양의 신발과 검은색 가방, 유서가 담긴 노트를 발견했다.
김양이 남긴 한 장 분량의 유서에는 "공부가 어렵고 특히 영어 과목이 힘들다"며 "진짜 내 장래를 위해 즐겁게 수업을 받기보다는 강압에 의해 45분간 앉아있는 훈련만 한다. 공부를 해봐야 원하는 것을 할 수 없다"는 심경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김 양이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노트에는 '자살 매뉴얼'이 적혀 있어 충격을 더했다.
이 노트에는 "학원에 평소처럼 다녀온다-집에 말고 15층으로 올라간다-친구랑 지인들에게 문자보낸다-XX랑 마지막으로 카카오톡한다-핸드폰 초기화시킨다-전원 끄기-핸드폰과 가방을 집에 가져달라고 메모해 놓는다"라는 매뉴얼이 적혀 있다. 실제로 유서의 겉면에는 "이 편지를 보신 분은 000호에 전해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상위권을 유지하던 김 양이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로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부모와 친구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투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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