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2005년 9월, 파이시티 문제를 다루기 위해 서울시 정책회의를 주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의에서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은 "원래 계획(도시물류기본계획)대로 추진하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경향신문>은 서울시 고위간부와의 인터뷰를 통해 "파이시티 사업과 관련해 교통 문제뿐만 아니라 대규모 점포 허용에 따른 문제 등 다양한 쟁점들이 있었고 각 실·국별로 의견이 다양했다"며 "이명박 당시 시장이 회의를 소집해 '다른 여러 문제들도 검토할 게 많지만 교통국의 물류기본계획 방침에 따라 잘 처리하라'고 발언한 걸로 당시 회의 요약본에 적혀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고위간부도 "당시 이 시장이 우려를 표명하는 간부들에게 '파이시티 세부시설계획은 교통국 추진 방침에 따라 진행하라'고 말한 것으로 나온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 파이시티 사업과 관련해 회의를 주재했고, 관련 발언을 한 사실이 서울시 공식 문서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화물터미널 용도인 파이시티 부지에는 백화점 같은 판매시설이 들어설 수 없게 돼 있었으나 도시물류기본계획 추진에 따라 이것이 가능해 졌다. 도시물류기본계획안은 2005년 9월26일 이명박 당시 시장의 결재를 받아 통과됐다.
한편,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차명계좌를 통해 3억 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문제의 돈은 지금까지 박 전 차장이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계좌이체를 통한 10억 원이나 현금 1억 원과는 다른 돈으로, 박 전 차장의 인허가 개입 여부를 규명할 핵심적인 증거로 꼽힌다.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최근 이정배(55) 전 파이시티 대표로부터 지난 2006~2007년쯤 박 전 차장의 차명계좌에 3억 원을 입금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차장이 서울시에서 정무보좌역으로 근무할 당시 공무원들을 소개해주고, 인허가 진척 상황을 확인해 준 대가로 3억 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르면 이번 주 초 박 전 차관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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