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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박근혜 당 대표로 복귀하면 물러나겠다"

쇄신 연찬회서 정치적 승부수…'조건부 사퇴'로 재신임 물어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29일 박근혜 전 대표의 '조기 등판'을 전제로 대표직 사퇴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완패 후 당 일각에서 제기된 지도부 사퇴론에 대해 "여러분 대다수의 뜻이 박근혜 전 대표가 당 대표로 복귀해 쇄신과 총선을 지휘해야 한다고 결정된다면 당권·대권 분리조항을 정지시킨 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한 것. 당 대표직에 대한 재신임을 받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내년 총선까지를 제 대표직 수행 시한으로 여기고 저의 모든 역량을 사심없이 바치리라고 생각했지만, 전당대회가 끝난 후에도 끊임없이 세력없는 당 대표 흔들기가 있었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엔 일부에서 지도부 교체까지 거론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홍 대표는 당초 비공개로 예정됐던 모두 발언 마지막 순서에 등장해 당 안팎에서 제기된 지도부 책임론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작심한 듯 쏟아냈다.

홍 대표는 "계파도 없고 돈도 없는 저를 당 대표로 선출해준 대의원 여러분의 뜻은 한나라당을 쇄신하고 혁신해 내년 총선 승리에 앞장 서 재집권의 기틀을 마련하라는 지상명령으로 받아들였다"며 자신의 소회를 밝힌 뒤 "당 대표가 된 후 (한나라당이) 부자정당에서 서민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청와대와 담판을 해 추가감세 철회를 관철시켰고, 각종 서민정책을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대표는 지난 10.26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을 제외한 전국 8개 지역에서 승리를 거둔 점, 선거를 계기로 친이·친박간 계파 화해를 이끈 점, 청와대에 내곡동 사저 철회를 요구한 점 등을 거론하며 "저는 공직생활 30년 동안 자리에 연연해 소신을 꺾거나, 제 직무수행에 주저해본 적이 없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도 없고, 공천권을 두고 내분에 휩싸여서도 안 된다. 안철수 현상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쇄신과 혁신으로 내년 총선 정국을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밤늦도록 끝장 토론을 해달라. 여러분의 결정에 흔쾌히 따르겠다"면서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회의 진행을 맡긴 채 자리를 떴다. 이날 회의 결과에 따라 자신의 거취를 결정짓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홍 대표의 모두발언 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 의원들과 각 당협위원장들은 지도부 사퇴를 비롯한 당 쇄신론에 대해 토론을 시작한 상태다. 의원들은 홍 대표의 깜짝 선언에 당혹해하면서도 그의 사퇴를 두고 찬반 격론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쇄신파의 좌장 격인 정두언 의원은 토론 중 기자들과 만나 "정책 쇄신은 할 만큼 하지 않았나. 현 지도부가 그대로 있는 한 전면 쇄신은 어렵다"며 사퇴론을 주장했다. 정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해서도 "내년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박 전 대표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박 전 대표도 대선에 (승부를) 걸기 전에 총선에서부터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박 전 대표의 적극적인 태도를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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