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2012년 대선, 결국 이렇게 심심하고 빤하게 끝나는 걸까? 아무리 '상수'고 '대세'라지만, 지금은 '변수'의 가능성에도 주목할 때가 아닌가? 아니, 누가 되던 간에 그냥 앉아서 관전평이나 늘어놓는 건 너무 재미없지 않나?
그래서 세 사람이 모였다. 가장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구성도 다채롭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손석춘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이사장, 그리고 최근 '해킹 테러'까지 겪은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그 주인공이다. 고 박사와 손 이사장은 각각 <고성국의 정치in>, <박근혜의 거울>의 저자이기도 하다.
세 사람이 참여한 토크콘서트 '덤벼라 2012!'가 20일 오후 서울 장충동 프레시안 사무실에서 열렸다. 삼인삼색의 세 사람이 걸쭉한 '말빨'로 '2012년'과 '2012년 이후'를 진단했다. 3시간 동안 펼쳐진 이들의 '정치 수다'를 2회에 걸쳐 <프레시안> 지면에 소개한다. 사회는 김어준 총수가 봤다. 호칭은 편의상 생략했다. <편집자>
▲ (왼쪽부터)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손석춘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이사장,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프레시안(김하영) |
25% 집토끼, 박근혜의 강점…반면 손학규는?
김어준 : 소개부터 하죠. 한국지식인사회에서 가장 올바른 이야기를 가장 재미없게 하기로 쌍벽을 이루는 두 분이죠. 긴 이름의 연구원의 손석춘 이사장님, 그리고 '그냥' 고성국 박사, 전 언론사 사주 김어준입니다. 프레시안, 많이 컸어요. 언론사 사주를 다 부르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프레시안에 감사…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프레시안이 세 사람한테 감사해야 해요. 출연료도 적은데.
오늘은 세 가지 주제를 얘기할 겁니다. 첫째는 2012는 대선의 상수라 불리는 박근혜 전 대표, 주로 '그냥' 고성국 박사님이 얘기할 거고요. 두 번째는 야권의 유력주자 문재인, 이건 주로 제가 얘기합니다. 세 번째는 진보진영의 역할과 우리의 기대. 이 부분은 긴 이름의 손석춘 이사장님이 하시겠습니다. 그럼 시작하죠. 고성국 박사님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 남다른 애정 갖고 계신 것 같던데요?
고성국 : 박근혜가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봅니다. 이 얘기를 처음 한 게 한 일 년 전쯤….
김어준 : 전 문재인이 이긴다는 얘기를 2년 전부터 했습니다.
고성국: 물론 박근혜에게도 위기가 올 겁니다. 당장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일당을 못하거나 과반수 이상 의석을 못 얻으면 위기가 올 거에요. 공천과정에서 친이와 친박이 싸워도 위기는 올 거고, 그 위기를 넘긴다 해도 대통령과의 관계가 틀어지면 또다시 위기가 올 겁니다. 그런가하면 야권 후보가 다단계 단일화를 통해 치고 올라올 수 있죠. 그 위기의 가능성을 제가 부정하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박근혜의 강점은 어디에 있느냐, 위기가 왔을 때 그걸 극복할 능력이 있다는 거죠. 그것도 현재 여야 주자들 중 그 능력이 가장 앞서있어요. 핵심은 이겁니다. 박근혜에겐 어떤 경우에도 흩어지지 않는 25% 정도의 충성도 높은 지지층이 있어요. 박정희의 환상에 사로잡힌 세상 물정 모르는 노인네라고 규정해도 좋고, 뭐라 욕해도 좋은데, 어찌됐든 국민이고 유권자들이죠.
이 사람들은 박근혜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지지할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박근혜의 위기극복 능력이 있는 거죠. 예컨대 박근혜는 이 충성도 높은 지지층 덕분에 산토끼 잡으러 맘대로 뛰어다닐 수 있습니다. 보통 정치인들이 산토끼 잡으러 뛰어다니게 되면 전통적 지지자들이 불만을 갖게 돼 있어요. 그런데 이 사람들은 워낙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박근혜가 좌클릭을 하건 말건 불만을 갖지 않아요. '대표님이 저러는 건 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거다', 뭐 그렇게 생각하죠. 그만큼 박근혜가 전략적으로 유연할 수 있고, 쓸 수 있는 무기와 카드가 많다는 겁니다.
손학규는 정반대에요. 지지층의 충성도가 없기 때문에 조금만 뭘 하려고 해도 '니 정체성이 뭐냐', '한나라당에서 온 놈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와요. 그래서 중앙으로 가려고 해도 정체성 얘기가 나오면 바로 희망버스를 타야하는 거죠. 갈지자 행보를 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 "25%의 충성도 높은 지지층, 이게 박근혜의 힘입니다." ⓒ프레시안(김하영) |
"박근혜가 MB와 뭐가 다르나? 대세론은 '허구'다!"
손석춘 : 물론 이 상태대로 간다면야 박근혜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봅니다. 그런데 짚어야 할 것이 있어요. 정치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른건데, 우리시대를 살아가는 국민들의 시각에서 본다면 박근혜의 위기관리 능력이 어떤 건지 짚어볼 필요가 있어요.
지금 한국정치가 풀어야할 과제는 양극화로 빚어진 경제위기입니다. 대다수 민중들의 생존권이 벼랑으로 몰리고 있는데, 과연 그 관리 능력이 박근혜에게 있느냐, 전 어렵다고 봅니다.
예컨대 박근혜는 '줄푸세', 즉 세금을 줄이고 대기업의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바로 세우자는 얘기를 하는데, 이명박 정권이 하는 얘기랑 똑같아요. 저는 전혀 검증되지 않은 얘기라고 봅니다. 북핵 문제에 있어서는 MB보다도 더 보수적이죠. 민주주의에 대한 관점도 마찬가집니다. 오죽하면 박근혜 캠프의 좌장이었던 김무성이 박근혜는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말했겠어요.
그런 면에서 박근혜는 우리 시대가 가지고 있는 핵심적 세 가지 문제에 대해 전혀 위기관리 능력이 없고, 오히려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 후보란 겁니다. 물론 대세라는 건 인정하지만…그것 역시 언론에 의해 상당히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다, 이렇게 봐요.
▲ "박근혜에게 양극화와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할 능력이 있나요? 이명박과 전혀 다를게 없습니다." ⓒ프레시안(김하영) |
"싸움을 언제 시작하고 끝내야할지 아는 자, 그게 박근혜"
고성국: 박근혜가 국가 관리를 잘할 거라는 얘기를 하는게 아니에요. 선거를 앞두고 경쟁력이 매우 강하다는 얘기를 하는 거죠.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박근혜에겐 곳곳에 지뢰가 매설돼 있고 갑자기 칼이 날아오기도 해요.
예컨대 얼마 전 정두언 의원이 박근혜더러 수도권에 출마하란 얘기를 했어요. 사실 암수를 여러 개 숨긴 얘기죠. 수도권에 출마하란 얘기가 당선되기 쉬운 강남 3구에 출마하란 얘기겠어요? 아니죠, 강북 제일 어려운 지역에 가서 해보란 겁니다. 아무리 박근혜라도 지금처럼 한나라당 민심이 안 좋을 때 그런 지역에 나가서 총선 이길 수 있을까요? 어렵죠. 총선에서 지면, 대선 후보에 나갈 수 있을까요? 결정적 타격을 입고 거기서 접어야 하는 거죠. 굉장한 암수고, 정치적 음모입니다.
이건 그대로 놔두면 더 커질 얘기였습니다. 한나라당 수도권 현역 의원의 공통된 이해기 때문이죠. 박근혜가 이기건 말건 수도권에 출마하면 한 표가 아쉬운 마당에 자신들한테 도움이 되는거고, 수도권 현역 의원들의 집단적 요구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죠.
이걸 박근혜가 일주일만에 정리합니다. 달성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힌 거죠. 그러니까 정두언이 '안타깝다', 이 한마디 합니다. 이 게임이 끝난거죠. 박근혜가 한 달만 더 끌었어도 수도권 출마 아니냐, 이런 뉴스가 헤드라인에 뜨게 됩니다. 정치란 그런 겁니다. 그런 걸 보면 박근혜는 언제 싸워야 할지, 또 언제 싸움을 끝내야 할지, 언제 침묵해야 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정치인으로서의 감이 있는 겁니다.
그런데 박근혜가 달성에서 출마하겠다고 하니 손학규가 뭐라고 합니까? '당에서 시키는대로 하겠다'고 하죠. 이게 얼마나 어중간한 말이에요? 사실 곤혹스럽죠. 손학규 대표가 다시 분당에 나가서 이기리란 법도 없고, 대선 후보가 분당서 지면 어떻게 되겠어요? 지역구 출마 안하고 비례로 가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하여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죠.
그런데 박근혜는 자기한테 온 암수를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정작 그 암수에 손학규는 곤혹스러워 진거죠. 그런 면에서 박근혜가 손학규보다 훨씬 앞서 있어요. 그건 당연한 건데, 박근혜는 이런 정치를 40년 이상 훈련해온 사람입니다. 그냥 정치도 아니고 죽고 죽이는 서바이벌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이에요. 양김 빼고 박근혜의 40년 정치훈련을 감당할 사람이 없어요. 이젠 YS밖에 없는 거죠. 다른 정치인들이 박근혜와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정치구력상 못 따라갑니다.
박근혜는 아버지 후광에 힘입은 사람이 아니라, 실체적 존재감이 있는거죠. 근데 야권에선 박근혜를 너무 모릅니다. 만만하게 생각하거나, 간단하게 치부하거나.
"박근혜에게 재클린의 아우라가…"
김어준 : 간단하게 '독재자의 딸'로 정리하는 거죠. 그래야 진보진영이 도덕적 우위에 설 수 있으니까.
하여튼 두 '정통'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전 야매인데, 우선 고성국 박사의 25%론에는 100% 동의해요. 그런데 전 박근혜 지지의 정서적 기반에 대해 주목하고 싶은데, 박근혜한테는 묘한 미망인의 아우라가 있어요.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미망인 재클린의 아우라죠.
재클린은 케네디가 죽고나서 외국 갑부에게 시집을 갔다가, 그가 죽으니 다시 미국으로 돌아 왔죠. 그런데 적어도 공개적으론 미국 언론이 재클린에 대해 비난하지 않습니다. 굉장한 비련의 주인공이고, 그녀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는거죠. 비극적 요소에다가 부와 명예를 가졌고, 여성에겐 로망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녀를 욕하는 건 일종의 금기인거죠.
박근혜도 양친 모두를 비명에 보낸 가련한 딸이죠. 동시에 권력의 정점에 서 있고, 생활에 있어서도 자유롭습니다. 돈 벌 필요가 없잖아요? 생활을 아는 여성들의 로망이 될 법도 한 거죠. 이런 정서적 지지와 로망을 정책이나 윤리로 무너뜨릴 순 없을 거라고 봅니다.
손석춘 : 모든 진보진영이 박근혜를 '독재자의 딸'이라고 비판하는 건 아니에요. 저도 아까 박근혜의 정책과 비전을 갖고 얘기했잖아요?
전 일단 박근혜의 정치적 감에 대해서 별로 신뢰하지 않아요. 흔히 '선거의 여왕'이라고 하는데, 따지고 보면 박근혜는 가장 중요한 선거에서 늘 졌죠. 정치 입문할 때도 이회창 쪽에서 기대를 많이 했지만 결국 졌고, 결정적으로 지난 대선 경선에서 MB에게 졌습니다. 또 4.27 재보선 때 박근혜가 유일하게 찾아가 악수했던 후보가 강원도였는데, 아시다시피 그 후보 떨어졌습니다. 물론 박근혜의 정치적 화법이 돋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선거의 여왕' 이런 이미지는 명백하게 사실에 맞지 않는, 언론이 부풀려 놓은 이미지라고 봅니다.
고성국 : 정치인들 TV 토론회를 지켜보면, 토론 끝나고 사람들이 싸인 받으러 오는 정치인이 딱 두 명 있어요. 박근혜와 유시민입니다. 박근혜가 100명 모이면 유시민은 서너 명 쯤 와요. 박근혜에 비해 적지만, 그 서너 명이 싸인 받으러 오는 힘, 유시민의 그 힘도 대단하다고 봅니다.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거죠.
전 박근혜를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만난 분 얘기는 들어봤어요. 어떤 진보인사가 한 모임에서 박근혜를 만나 적개심을 갖고 그를 바라봤는데, 박근혜가 행사 끝나고 와서 악수를 청하더랍니다. 악수를 하는 동안 자신의 마음에 있던 적개심이 모두 녹아 없어지더래요. 그 분이 그런 얘길 하면서, '박근혜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말을 했습니다.
실제 정치인은 대중을 만날 때 '30초 룰'이라는 게 있습니다. 한 사람 앞에 30초 이상 쓰면 안 된다는 건데, 누군가에게 30초 이상 시간을 쓴다는 건 아는 사람 만나서 반갑다고 얘기하고 있거나 자기 반대파와 논쟁하는 것, 둘 중에 하나죠. 둘다 후보 자격이 없는 겁니다.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30초 동안의 간단한 인사와 눈빛, 그걸로 사람을 사로잡는거죠.
박근혜는 그런 점에서 어느 후보보다 강점이 있어요. 그보다 앞섰거나 그만큼의 공력이 있는 사람이 우리 정치사에 딱 두 명 있었는데, YS와 DJ였습니다. 다만 DJ는 호남 밖에선 그걸 잘 못했고, YS도 DJ보단 폭이 넓었지만 그래도 좁았습니다. 박근혜는 그 둘보다 넓어요. 지지도가 호남에서도 나옵니다. 후보의 매력이 곧 경쟁력의 비밀인거죠.
"박근혜에게 국가란 '아버지', 정치는 아버지께 올리는 '제사'다"
김어준 : 전 박근혜의 장점이 사사롭지 않은 데 있다고 봅니다. 제가 이 중 유일하게 박 전 대표를 만나서 인터뷰를 해본 사람인데, 그 때 왜 정치를 시작했냐고 물었더니 IMF 때문이라고 했어요. '어떻게 일군 나라인데…'라는 생각에 울기까지 했더랍니다. 전 정말 그녀가 울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눈물에 박근혜의 정체성이 있다고 봅니다.
여기서 '일군'이란 말의 주체는 아버지일거고, 그렇게 일궈진 국가는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말인거죠. 제가 봤을 때 박근혜의 정치는 효도입니다. 효도이자, 아버지에게 보내는 일종의 '제(祭)'인거죠. 절대 사사로울 수 없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사사로울 필요가 없어요. 부자니까, 그것도 굉장한. 그런데 '사사롭지 않다'는 그 강점은 동시에 박근혜의 굉장한 약점입니다. 박근혜가 '자연인'으로 산 적이 없기 때문이죠. 취직하고, 승진하고, 연봉이랑 아파트 평수 늘리고 애들 교육비 걱정하는, 그런 생활의 무게가 없는 거죠. 그런 걸 하고 싶은 데 못 한거라면 안쓰럽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어찌됐든 그게 없는 거죠.
그런데 정치라는 게 바로 생활을 대상으로 해야 하는 거잖아요? 전 그녀가 말하는 국가와 정치는 아버지, 즉 관념이라고 봅니다. 실체가 아닌 거죠. 거기에 박근혜의 약점이 있습니다.
고성국 : 중요한 부분을 지적해 주셨는데…
김어준 : 굉장히 예리하죠?
고성국 : 일본의 유교가 충을 기본으로 한다면, 우리나라 유교는 효를 기본으로 하죠. 박근혜의 효, 아버지에 대한 해석, 이게 우리사회의 유교 문화와 접목돼 대중들의 멘탈리티를 자극하는 부분이 있어요.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박근혜가 보수적이라서 지지하거나 박정희 향수 때문에 무조건 지지하는 게 아니라, 바로 그런 멘탈리티가 있는 거죠.
김어준 : 이미 제가 다 한 얘깁니다. 하하.
고성국 : 사사롭지 않다는 것 역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죠. 이명박은 굉장히 사사롭게 정치하고 있잖아요? 많은 이들이 지금도 대통령을 사사롭게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김어준 : 국가를 수익 모델로!
고성국 : 박근혜의 일기를 보면 이런 게 나와요. 1961년 5월 16일 새벽, 우리역사에 어둠이 닥친 날이죠. 그런데 박근혜 입장에서 그날은 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나라를 구하러 간 날입니다. 감성 자체가 그렇게 만들어진 거죠.
서강대 전자공학과에 진학했는데 진학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버지가 경제발전을 위해 저렇게 불철주야 일하시는 데, 내가 아버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뭔가. 그래서 산업역군이 되기로 합니다. 애초 박근혜를 불문과나 영문과에 보내려고 했던 박정희가 딸의 그 얘기를 듣고 감동을 먹습니다. 18~19세 소녀의 결정의 기준이란 게 '아버지를 도울 수 있는 일'인 거예요.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 발상 자체가 사사롭지 않은 거고, 어릴 때부터 그렇게 교육받아왔던 거죠.
박근혜의 판문점 발언 같은 게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건 그런 멘탈리티의 반영인 거죠. 그런데 이런 모습이, 우리나라의 정치풍토에선 강점으로 작용합니다. 이명박 이하 사사롭게 정치한 이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런 그들과 그렇지 않은 박근혜를 구별할 수 있는 거죠. 박근혜 지지를 사람들이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근거가 여기에 있어요.
"'사사롭지 않음', 박근혜의 강점이자 최대 취약점"
김어준 : 그런데 약점도 거기에 있죠. 박근혜는 자연인으로서의 삶은 제대로 살아본 적이 없고, 그래서 생활의 무게감이 없죠.
제가 박 전 대표에게 그런 질문을 했어요. '정치인에게도 섹시함은 일종의 무기가 될 수 있는데 본인은 어떨 때 가장 섹시합니까'. 다른 질문엔 대부분 3초 내에 답변을 하는데, 이 질문엔 답변을 안 하고 얼굴이 새빨개지더라고요. 그녀가 얼굴이 빨개진 건 처음 봤습니다. 하하.
그러나 전 막 되먹은 놈이라서 계속 질문을 했죠. 계속 같은 질문을 물어봤는데 결국 답변을 안 했어요. 그러다 질문을 바꿔서 '이번엔 가장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연예인은?' 이런 질문을 했죠. 그것도 답변을 안 하고 15분을 끌다가 결국 '장동건…이 괜찮은 것 같아요' 이러더라고요. 이게 자신의 취향을 드러낸 유일한 답변이었습니다. 자연인으로. 그게 뭐가 어려운 답변입니까? 장동건 좋아하는 게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그런 걸 보면 박근혜는 단 한 번도 자연인으로서 자기 자신을 드러내본 적이 없고, 남들 역시 자신을 그렇게 보지 않았던 거죠.
사사로울 없다는 것은 강점이지만, 이런 면에서 최대의 약점이기도 한 거에요. 사사로울 수 있는 경험 자체가 없다는 게, 약점이 될 수 있는 거죠.
고성국 : 박근혜도 이 대목이 자기 약점이란 것을 모르지 않을 거예요. 그런 생활의 부재를 동생 가족들로부터 보완을 하려는 것 같은데, 박근혜 집 거실엔 박지만 씨 아이들 사진이 굉장히 크게 걸려 있고, 손님이 오면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면서 그 애들을 설명한다고 해요.
박근혜는 생활이 비어있다는 지적을 받으면 그것을 방어적으로 커버하기 위해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올 겁니다. 박근혜의 최대 약점이죠. 최근 박지만 씨가 언론에 오르내렸을 때 박근혜의 반응을 보세요. 그 동안 봐왔던 차분한 박근혜가 아닙니다. 전 이 대목이 그의 최대 약점이고 선거 과정에서도 이 부분의 옆구리가 허하다, 그렇게 봅니다.
김어준 : 고 박사님 짧게 얘기해주세요. 출연료도 얼마 못 받았는데.
고성국 : 전 많이 받아서요. 하하.
김어준 : 뭐, 액수가 달랐어요?
**다음 회 예고 : 문재인은 박근혜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요? 다음 회엔 2012년 '먹히는 남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민노당·진보신당이란 '이혼가정'에 입양된 '소년가장', 유시민 대표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고성국: 박근혜가 국가 관리를 잘할 거라는 얘기를 하는게 아니에요. 선거를 앞두고 경쟁력이 매우 강하다는 얘기를 하는 거죠.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박근혜에겐 곳곳에 지뢰가 매설돼 있고 갑자기 칼이 날아오기도 해요.
예컨대 얼마 전 정두언 의원이 박근혜더러 수도권에 출마하란 얘기를 했어요. 사실 암수를 여러 개 숨긴 얘기죠. 수도권에 출마하란 얘기가 당선되기 쉬운 강남 3구에 출마하란 얘기겠어요? 아니죠, 강북 제일 어려운 지역에 가서 해보란 겁니다. 아무리 박근혜라도 지금처럼 한나라당 민심이 안 좋을 때 그런 지역에 나가서 총선 이길 수 있을까요? 어렵죠. 총선에서 지면, 대선 후보에 나갈 수 있을까요? 결정적 타격을 입고 거기서 접어야 하는 거죠. 굉장한 암수고, 정치적 음모입니다.
이건 그대로 놔두면 더 커질 얘기였습니다. 한나라당 수도권 현역 의원의 공통된 이해기 때문이죠. 박근혜가 이기건 말건 수도권에 출마하면 한 표가 아쉬운 마당에 자신들한테 도움이 되는거고, 수도권 현역 의원들의 집단적 요구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죠.
이걸 박근혜가 일주일만에 정리합니다. 달성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힌 거죠. 그러니까 정두언이 '안타깝다', 이 한마디 합니다. 이 게임이 끝난거죠. 박근혜가 한 달만 더 끌었어도 수도권 출마 아니냐, 이런 뉴스가 헤드라인에 뜨게 됩니다. 정치란 그런 겁니다. 그런 걸 보면 박근혜는 언제 싸워야 할지, 또 언제 싸움을 끝내야 할지, 언제 침묵해야 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정치인으로서의 감이 있는 겁니다.
그런데 박근혜가 달성에서 출마하겠다고 하니 손학규가 뭐라고 합니까? '당에서 시키는대로 하겠다'고 하죠. 이게 얼마나 어중간한 말이에요? 사실 곤혹스럽죠. 손학규 대표가 다시 분당에 나가서 이기리란 법도 없고, 대선 후보가 분당서 지면 어떻게 되겠어요? 지역구 출마 안하고 비례로 가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하여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죠.
그런데 박근혜는 자기한테 온 암수를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정작 그 암수에 손학규는 곤혹스러워 진거죠. 그런 면에서 박근혜가 손학규보다 훨씬 앞서 있어요. 그건 당연한 건데, 박근혜는 이런 정치를 40년 이상 훈련해온 사람입니다. 그냥 정치도 아니고 죽고 죽이는 서바이벌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이에요. 양김 빼고 박근혜의 40년 정치훈련을 감당할 사람이 없어요. 이젠 YS밖에 없는 거죠. 다른 정치인들이 박근혜와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정치구력상 못 따라갑니다.
박근혜는 아버지 후광에 힘입은 사람이 아니라, 실체적 존재감이 있는거죠. 근데 야권에선 박근혜를 너무 모릅니다. 만만하게 생각하거나, 간단하게 치부하거나.
"박근혜에게 재클린의 아우라가…"
김어준 : 간단하게 '독재자의 딸'로 정리하는 거죠. 그래야 진보진영이 도덕적 우위에 설 수 있으니까.
하여튼 두 '정통'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전 야매인데, 우선 고성국 박사의 25%론에는 100% 동의해요. 그런데 전 박근혜 지지의 정서적 기반에 대해 주목하고 싶은데, 박근혜한테는 묘한 미망인의 아우라가 있어요.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미망인 재클린의 아우라죠.
재클린은 케네디가 죽고나서 외국 갑부에게 시집을 갔다가, 그가 죽으니 다시 미국으로 돌아 왔죠. 그런데 적어도 공개적으론 미국 언론이 재클린에 대해 비난하지 않습니다. 굉장한 비련의 주인공이고, 그녀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는거죠. 비극적 요소에다가 부와 명예를 가졌고, 여성에겐 로망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녀를 욕하는 건 일종의 금기인거죠.
박근혜도 양친 모두를 비명에 보낸 가련한 딸이죠. 동시에 권력의 정점에 서 있고, 생활에 있어서도 자유롭습니다. 돈 벌 필요가 없잖아요? 생활을 아는 여성들의 로망이 될 법도 한 거죠. 이런 정서적 지지와 로망을 정책이나 윤리로 무너뜨릴 순 없을 거라고 봅니다.
▲ "박근혜에겐 미망인의 묘한 아우라가 있어요. 비련의 주인공 재클린의 아우라가. 그런 정서적 지지의 기반을 정책이나 윤리로 쉽게 무너뜨릴 순 없을 겁니다." ⓒ프레시안(김하영) |
손석춘 : 모든 진보진영이 박근혜를 '독재자의 딸'이라고 비판하는 건 아니에요. 저도 아까 박근혜의 정책과 비전을 갖고 얘기했잖아요?
전 일단 박근혜의 정치적 감에 대해서 별로 신뢰하지 않아요. 흔히 '선거의 여왕'이라고 하는데, 따지고 보면 박근혜는 가장 중요한 선거에서 늘 졌죠. 정치 입문할 때도 이회창 쪽에서 기대를 많이 했지만 결국 졌고, 결정적으로 지난 대선 경선에서 MB에게 졌습니다. 또 4.27 재보선 때 박근혜가 유일하게 찾아가 악수했던 후보가 강원도였는데, 아시다시피 그 후보 떨어졌습니다. 물론 박근혜의 정치적 화법이 돋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선거의 여왕' 이런 이미지는 명백하게 사실에 맞지 않는, 언론이 부풀려 놓은 이미지라고 봅니다.
고성국 : 정치인들 TV 토론회를 지켜보면, 토론 끝나고 사람들이 싸인 받으러 오는 정치인이 딱 두 명 있어요. 박근혜와 유시민입니다. 박근혜가 100명 모이면 유시민은 서너 명 쯤 와요. 박근혜에 비해 적지만, 그 서너 명이 싸인 받으러 오는 힘, 유시민의 그 힘도 대단하다고 봅니다.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거죠.
전 박근혜를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만난 분 얘기는 들어봤어요. 어떤 진보인사가 한 모임에서 박근혜를 만나 적개심을 갖고 그를 바라봤는데, 박근혜가 행사 끝나고 와서 악수를 청하더랍니다. 악수를 하는 동안 자신의 마음에 있던 적개심이 모두 녹아 없어지더래요. 그 분이 그런 얘길 하면서, '박근혜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말을 했습니다.
실제 정치인은 대중을 만날 때 '30초 룰'이라는 게 있습니다. 한 사람 앞에 30초 이상 쓰면 안 된다는 건데, 누군가에게 30초 이상 시간을 쓴다는 건 아는 사람 만나서 반갑다고 얘기하고 있거나 자기 반대파와 논쟁하는 것, 둘 중에 하나죠. 둘다 후보 자격이 없는 겁니다.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30초 동안의 간단한 인사와 눈빛, 그걸로 사람을 사로잡는거죠.
박근혜는 그런 점에서 어느 후보보다 강점이 있어요. 그보다 앞섰거나 그만큼의 공력이 있는 사람이 우리 정치사에 딱 두 명 있었는데, YS와 DJ였습니다. 다만 DJ는 호남 밖에선 그걸 잘 못했고, YS도 DJ보단 폭이 넓었지만 그래도 좁았습니다. 박근혜는 그 둘보다 넓어요. 지지도가 호남에서도 나옵니다. 후보의 매력이 곧 경쟁력의 비밀인거죠.
"박근혜에게 국가란 '아버지', 정치는 아버지께 올리는 '제사'다"
김어준 : 전 박근혜의 장점이 사사롭지 않은 데 있다고 봅니다. 제가 이 중 유일하게 박 전 대표를 만나서 인터뷰를 해본 사람인데, 그 때 왜 정치를 시작했냐고 물었더니 IMF 때문이라고 했어요. '어떻게 일군 나라인데…'라는 생각에 울기까지 했더랍니다. 전 정말 그녀가 울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눈물에 박근혜의 정체성이 있다고 봅니다.
여기서 '일군'이란 말의 주체는 아버지일거고, 그렇게 일궈진 국가는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말인거죠. 제가 봤을 때 박근혜의 정치는 효도입니다. 효도이자, 아버지에게 보내는 일종의 '제(祭)'인거죠. 절대 사사로울 수 없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사사로울 필요가 없어요. 부자니까, 그것도 굉장한. 그런데 '사사롭지 않다'는 그 강점은 동시에 박근혜의 굉장한 약점입니다. 박근혜가 '자연인'으로 산 적이 없기 때문이죠. 취직하고, 승진하고, 연봉이랑 아파트 평수 늘리고 애들 교육비 걱정하는, 그런 생활의 무게가 없는 거죠. 그런 걸 하고 싶은 데 못 한거라면 안쓰럽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어찌됐든 그게 없는 거죠.
그런데 정치라는 게 바로 생활을 대상으로 해야 하는 거잖아요? 전 그녀가 말하는 국가와 정치는 아버지, 즉 관념이라고 봅니다. 실체가 아닌 거죠. 거기에 박근혜의 약점이 있습니다.
고성국 : 중요한 부분을 지적해 주셨는데…
김어준 : 굉장히 예리하죠?
고성국 : 일본의 유교가 충을 기본으로 한다면, 우리나라 유교는 효를 기본으로 하죠. 박근혜의 효, 아버지에 대한 해석, 이게 우리사회의 유교 문화와 접목돼 대중들의 멘탈리티를 자극하는 부분이 있어요.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박근혜가 보수적이라서 지지하거나 박정희 향수 때문에 무조건 지지하는 게 아니라, 바로 그런 멘탈리티가 있는 거죠.
▲ "박근혜의 정치는 효도입니다. 효도이자, 아버지에게 보내는 일종의 '제(祭)'인거죠. 절대 사사로울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게 박근혜의 강점이자 약점이 되기도 해요." ⓒ프레시안(김하영) |
김어준 : 이미 제가 다 한 얘깁니다. 하하.
고성국 : 사사롭지 않다는 것 역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죠. 이명박은 굉장히 사사롭게 정치하고 있잖아요? 많은 이들이 지금도 대통령을 사사롭게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김어준 : 국가를 수익 모델로!
고성국 : 박근혜의 일기를 보면 이런 게 나와요. 1961년 5월 16일 새벽, 우리역사에 어둠이 닥친 날이죠. 그런데 박근혜 입장에서 그날은 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나라를 구하러 간 날입니다. 감성 자체가 그렇게 만들어진 거죠.
서강대 전자공학과에 진학했는데 진학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버지가 경제발전을 위해 저렇게 불철주야 일하시는 데, 내가 아버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뭔가. 그래서 산업역군이 되기로 합니다. 애초 박근혜를 불문과나 영문과에 보내려고 했던 박정희가 딸의 그 얘기를 듣고 감동을 먹습니다. 18~19세 소녀의 결정의 기준이란 게 '아버지를 도울 수 있는 일'인 거예요.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 발상 자체가 사사롭지 않은 거고, 어릴 때부터 그렇게 교육받아왔던 거죠.
박근혜의 판문점 발언 같은 게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건 그런 멘탈리티의 반영인 거죠. 그런데 이런 모습이, 우리나라의 정치풍토에선 강점으로 작용합니다. 이명박 이하 사사롭게 정치한 이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런 그들과 그렇지 않은 박근혜를 구별할 수 있는 거죠. 박근혜 지지를 사람들이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근거가 여기에 있어요.
"'사사롭지 않음', 박근혜의 강점이자 최대 취약점"
김어준 : 그런데 약점도 거기에 있죠. 박근혜는 자연인으로서의 삶은 제대로 살아본 적이 없고, 그래서 생활의 무게감이 없죠.
제가 박 전 대표에게 그런 질문을 했어요. '정치인에게도 섹시함은 일종의 무기가 될 수 있는데 본인은 어떨 때 가장 섹시합니까'. 다른 질문엔 대부분 3초 내에 답변을 하는데, 이 질문엔 답변을 안 하고 얼굴이 새빨개지더라고요. 그녀가 얼굴이 빨개진 건 처음 봤습니다. 하하.
그러나 전 막 되먹은 놈이라서 계속 질문을 했죠. 계속 같은 질문을 물어봤는데 결국 답변을 안 했어요. 그러다 질문을 바꿔서 '이번엔 가장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연예인은?' 이런 질문을 했죠. 그것도 답변을 안 하고 15분을 끌다가 결국 '장동건…이 괜찮은 것 같아요' 이러더라고요. 이게 자신의 취향을 드러낸 유일한 답변이었습니다. 자연인으로. 그게 뭐가 어려운 답변입니까? 장동건 좋아하는 게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그런 걸 보면 박근혜는 단 한 번도 자연인으로서 자기 자신을 드러내본 적이 없고, 남들 역시 자신을 그렇게 보지 않았던 거죠.
사사로울 없다는 것은 강점이지만, 이런 면에서 최대의 약점이기도 한 거에요. 사사로울 수 있는 경험 자체가 없다는 게, 약점이 될 수 있는 거죠.
ⓒ프레시안(김하영) |
고성국 : 박근혜도 이 대목이 자기 약점이란 것을 모르지 않을 거예요. 그런 생활의 부재를 동생 가족들로부터 보완을 하려는 것 같은데, 박근혜 집 거실엔 박지만 씨 아이들 사진이 굉장히 크게 걸려 있고, 손님이 오면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면서 그 애들을 설명한다고 해요.
박근혜는 생활이 비어있다는 지적을 받으면 그것을 방어적으로 커버하기 위해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올 겁니다. 박근혜의 최대 약점이죠. 최근 박지만 씨가 언론에 오르내렸을 때 박근혜의 반응을 보세요. 그 동안 봐왔던 차분한 박근혜가 아닙니다. 전 이 대목이 그의 최대 약점이고 선거 과정에서도 이 부분의 옆구리가 허하다, 그렇게 봅니다.
김어준 : 고 박사님 짧게 얘기해주세요. 출연료도 얼마 못 받았는데.
고성국 : 전 많이 받아서요. 하하.
김어준 : 뭐, 액수가 달랐어요?
**다음 회 예고 : 문재인은 박근혜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요? 다음 회엔 2012년 '먹히는 남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민노당·진보신당이란 '이혼가정'에 입양된 '소년가장', 유시민 대표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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