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5일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과 국회 '한미 FTA특위' 위원들 간의 청와대 만찬에 '바다이야기' 파문 등을 이유로 불참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청와대가 나경원 대변인을 고발한 것과 무관치 않다.
"만찬 가도 열매 맺기는 힘들어"
한미 FTA 특위의 한나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이날 "사행성 성인게임인 '바다이야기' 파문이 계속 확산되는 등 정치적 상황이 복잡해져 청와대 만찬은 시기상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도 "청와대는 '바다이야기' 논란 와중에 나경원 대변인을 고발했다"며 "한나라당 의원을 고발한 집에 가서 밥을 먹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유 대변인은 "한미 FTA 문제보다 '바다이야기' 문제나 전시 작전통제권 문제 등이 먼저 해결되어야 할 의제"라며 "여야 간에 한미 FTA 문제를 제대로 논의한 적이 없기 때문에 만찬에 모인다고 해도 열매를 맺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정치적 문제와 국가적 문제는 구별해야"
이에 대해 청와대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참과는 관계없이 만찬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태호 대변인은 한나라당 측 특위 위원들의 만찬 불참 결정에 대해 "정치적 문제와 국가적 문제는 구별할 필요가 있고, 그런 점에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등도 한목소리로 한나라당의 불참 결정을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일방적인 약속의 파기이며 정치공세 중에서도 가장 지독한 일"이라며 "한나라당은 가당치 않은 공세를 멈추고 공당으로서의 자세를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정호진 부대변인도 이를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규정했다. 정 부대변인은 "적어도 한미 FTA 문제에 있어서는 청와대의 입장과 한나라당의 입장이 다르지 않은 것은 누구나 안다"며 "그런데도 '바다이야기' 문제를 거론하며 국민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한미 FTA에 대한 논의를 거부하는 것은 한마디로 국정에 대한 사보타주"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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