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국회 한미FTA 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을 초청해 만찬을 열기로 했다.
22일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오는 25일 한미FTA 특위 위원들과 만찬을 갖고 (한미FTA의) 취지와 경과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며 "이번 만찬은 특위 위원장과 여야 간사 간 합의에 따른 것이다"고 밝혔다.
법안 통과 이후 한 달 동안 위원도 확정하지 못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지난 달 말부터 가동된 한미FTA 특위는 여야 의원 20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열린우리당 홍재형 의원이 위원장 직을 맡고 있다.
내년 6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이 특위에 대해 시민단체나 민주노동당, 그리고 우리당 일각에서도 "인원도 너무 작고 정부에서도 실질적인 정보 공개도 하지 않아 유명무실화될 우려가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최근 노 대통령이 특별기자회견 등을 통해 FTA 추진 의지를 명확히 하고 통상절차법에 반대하면서도 "정보공개는 최대한 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날 만찬 회동에서 이에 관한 가시적 조치가 취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국회 한미FTA 특위 위원인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밥 한 끼 먹고 대통령 설교 듣는 식이면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참석해서 범국본 등 한미FTA 반대진영의 의사도 전달하고 통상절차법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최근 한덕수 전 부총리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미FTA 추진은 고도의 통치행위라고 말했다"면서 "대통령이 선거로 뽑혔다고 해서 전 국민의 생존권에 관한 결정까지 위임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한미FTA 체결 문제야 말로 국민투표에 붙여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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