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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에 구제역 매몰지 붕괴? 정부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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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에 구제역 매몰지 붕괴? 정부 초긴장

전국 20~60mm 호우…지반 안정화 안돼 침출수 유출 우려

27일부터 28일까지 전국적으로 20~60mm의 많은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에 구제역 매몰 지역은 초비상에 걸렸다. 정부는 호우로 인한 구제역 2차 피해 우려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원도의 경우 27일 오전까지 영월 15mm, 태백 15.5mm, 원주 10.5mm, 대관령 7.5mm 등의 비가 내렸다. 이에 더해 28일 밤까지 30~60mm, 영동 지역의 경우 최대 8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7일 오전 5시부터 28일 밤 12시까지 대구·경북지역에 최고 30~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고 또 같은 시각 경북 북동산간에 1~5㎝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뿐만 아니라 소백산맥 부근과 동해안에는 국지적으로는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예정이다.

▲ 많은 비가 내린 27일 충북 제천시 금성면 중전리의 한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서 제천시청 소속 공무원이 비닐 덮개 위에 고인 빗물 배수작업을 하고 있다. 이 매몰지에는 돼지 2349마리 등 우제류 2504마리가 묻혀있다. ⓒ뉴시스

붕괴 위험이나 지하수 오염 우려되는 곳 상당수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강원도에 있는 구제역으로 인한 가축 매몰지는 14개 시군, 459곳에 이른다. 경상북도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구제역 매몰지가 1064개소에 이르고 이 가운데 200여 곳이 식수원인 낙동강, 안동댐, 영천댐 인근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낙동강 상류 지역의 경우 45개에 달하는 매몰지가 붕괴나 유실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라남도의 경우는 침출수에 대한 허점도 노출됐다. 전라남도가 최근 영암, 나주 지역 AI매몰지 104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62곳(전체의 59.6%)에서 침출수 배출관이 설치되지 않거나 규정에 어긋나게 설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무엇보다 전국적으로 4000여 곳의 매몰지는 실태조사조차 끝내지 못한 상태여서 이번 폭우로 오염대란이 벌어질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당수 매몰지가 붕괴나 침출수가 하천이나 지하수에 섞여 식수원이 오염될 수 있는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상황인 셈이다.

정부, 뒤늦게 분주…2차 환경오염 우려

정부는 집중 호우로 인한 구제역 매몰지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으나 매몰지가 워낙 많은데다가 정비할 시간이 부족해 일부 매몰지는 이번 비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정부조사 결과 위험 매몰지 80여 개는 아직 옹벽이나 물막이벽 설치 같은 보강공사에 착수도 하지 못한 상태다. 전국 대부분의 구제역 매몰지 지반이 안정화되지 않아 큰 비가 내리면 유실, 붕괴될 수 있고 하천 주변이나 경사면의 매몰지의 경우 해빙기를 맞아 지반이 더욱 약해질 수 있다.

이만의 장관을 비롯한 환경부 실국장급 이상 간부들은 비가 시작되기 전 26일 오후부터 전국 주요지역 매몰지 현장에 나가 빗물 차단대책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환경부는 지난 24일부터 구제역 관련 '매몰지 환경대책 TFT'를 가동, 매몰지에서 환경 관련 문제점이 발견되면 즉각 대응하는 동시에 다른 부처와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도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가축 매몰지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경상북도와 강원 등 가축 매몰지가 많은 지자체에서는 매몰지마다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비상근무를 서고 있다. 일부지역에서는 지난주부터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 매몰지를 다지고 배수로를 만들었다. 또한 그 위를 방수천과 비닐을 덮어 빗물이 매몰지 안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긴급조치를 취했다.

지자체에서는 토사 및 침출수 유출, 붕괴 예방 등 매몰지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충청남도는 209곳의 매몰지에 자체조사를 실시해 하천과 바로 붙어 있거나 경사면 등에 위치해 무너질 위험이 있는 등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28곳의 매몰지에 3월 초까지 옹벽, 차수벽 설치 등의 설계를 마치고 3월 말까지 보완 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구제역 매몰지에서지의 2차 피해 사례가 접수된 것으로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임시방편식의 구제역 사후대책이 지속된다면 국민들의 2차 피해에 대한 공포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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