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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 전경대, 유통기한 다 된 두부 먹이고 카드 빼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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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 전경대, 유통기한 다 된 두부 먹이고 카드 빼앗고…

경찰 간부, 가혹행위 알면서도 묵인 상부 보고도 안 해

전경 6명이 집단 이탈을 해 물의를 빚은 강원지방경찰청 307 전경대 부대의 가혹행위들이 드러났다. 유통기한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연두부를 강제로 먹이는 것은 물론 카드 및 현금 등을 갈취해 간식비용으로 사용하는 만행들이 저질러졌다. 게다가 경찰 간부들이 이를 알면서도 묵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27일 307 전경대 신입대원의 구타, 가혹행위 등 피해사실을 알고도 상급관청에 보고하지 않은 채 사건을 은폐한 해당 전경부대 중대장 정모(38) 경감을 비롯한 지휘 관리요원 5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또한 구타 및 가혹행위에 가담한 강모(20) 일경 등 가해대원 12명을 형사 처벌하기로 하고 강원경찰청 수사팀에 본청 특수수사과 수사관 2명을 파견하는 한편, 강원경찰청 소속 전·의경 대원 700여 명 중 1/3을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기로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구타 및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23일 이탈한 307 전경대 소속 이경 6명이 24일 자진 복귀하자 본청으로 이들을 이송,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조사했다.

강원 경찰청 1/3 재배치…공백 업무는 경찰관이 담당

이들은 지난해 12월24일부터 횡성지역 구제역 이동통제소에서 지원근무를 하던 중 부대장에게 전화로 피해 사실을 신고했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자 부대에 복귀하면 선임들에게 보복당할까 두려워 탈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전입 2개월 미만인 이들은 부대에서 암기사항을 외우지 못한다는 이유 등으로 선임들에게 상습적으로 구타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강 일경과 중대 기율담당인 유모(21) 상경은 교육을 빙자해 생활실 등에서 신입대원들을 10여 회 폭행하고 유통기한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연두부를 강제로 먹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카드 및 현금 등을 갈취해 간식비용으로 사용하는 등 집단 이탈한 6명을 포함한 신입대원들에 대한 폭행 및 가혹행위가 사실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사건 당시 강원경찰청 경비교통과장, 작전전경계장을 징계하고, 옥도근 강원청장과 307전경대가 소속된 원주경찰서 김정섭 서장을 경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의경 관리 능력이 없는 지방청의 부대는 다른 지방청으로 옮기도록 방침을 세워 강원청 소속 전·의경 700여명의 1/3을 다른 지방청으로 이동시키고 공백은 경찰관이 메우게 했다.

한편 경찰청은 26~27일 이틀간 '전·의경 구타·가혹행위 특별 점검팀' 20개 팀이 전국 16개 지방청에서 신입 전·의경을 대상으로 구타와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경찰청은 이번 조사에서 피해 사실을 신고한 전·의경들은 특별휴가를 보낸 뒤 부대에 복귀시키지 않고 지방경찰청에서 직접 관리·보호하고, 희망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2012년부터는 전·의경 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이를 경찰관으로 대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국방부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와 적극 협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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