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주민비상대책위원회 최성일 위원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가옥들이 훼손돼 더 이상 살기 어려운데다가, 28일 한미 연합 훈련이 예정돼 있어 더 이상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날 안으로 전원 섬을 떠난다고 밝혔다.
연평도 주민 1756명 중 대다수는 북한의 포격 당일인 23일과 다음날인 24일 섬을 빠져나갔으며, 현재는 100여 명의 주민들만이 섬에 남아 있다. 북한의 포격에도 끝까지 연평도에 남아있던 이들은 오는 28일 서해상에서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하는 한미 군사 훈련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심하게 동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 23일 북한의 포격으로 잿더미로 변한 주택가. ⓒ이재범인천시의원 |
최 위원장은 "오늘 아침 1차로 26명이 섬을 나갔으며, 나머지도 순차적으로 나갈 예정"이라며 "위험에도 불구하고 섬에 남겠다는 사람을 강제로 내보낼 수는 없지만, 대부분이 오늘 내 육지로 나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8일 한미 훈련에 불안 가중…더 이상 이곳에서 살 수 없다"
현재까지 섬에 잔류했던 주민들은 이날 연평도를 빠져나간 뒤, 먼저 인천으로 나간 주민들과 합류해 옹진군청에 대책본부를 꾸릴 방침이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합류해 의견을 모은 뒤 정부에 거처 지원 및 이주 대책을 요구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연평도에서 군사적 충돌만 이번이 세 번째다. 대다수의 주민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더 이상 이곳에서 살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며 "당장 이주가 쉽진 않겠지만, 주민들과 협의해 정부에 적절한 이주 대책을 요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23일과 24일 대부분 빈 손으로 연평도를 '탈출'했던 주민들은 25일 연평도 여객선 운항이 재개되자 짐을 챙기기 위해 일부 연평도로 재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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