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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TV, 책을 말하다> 폐지, '윗선 결정'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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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TV, 책을 말하다> 폐지, '윗선 결정' 맞다"

'KBS 블랙리스트' 논란 동참 …"진보 지식인 나온다며 윗선에서 '폐지'"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KBS <TV 책을 말한다> 프로그램의 폐지 내막을 공개해 한국방송(KBS) 블랙리스트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김미화 씨가 'KBS에 블랙리스트가 있는지 밝혀달라'고 밝힌 이후 진중권 씨, 유창선 씨에 이어 정재승 교수도 폭로에 동참한 것이다.

정재승 교수 "진보적 지식인 많이 등장했다며 폐지"

정재승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2008년 12월 말 <TV 책을 말하다> 담당 PD로부터 전화연락을 받았다"면서 "내용은 프로그램이 갑작스럽게 폐지 결정됐다는 것이었다"고 폐지 당시를 회고했다.

정 교수는 "이유를 물으니, 우리 제작진도 일방적인 통보를 받아 정확한 이유를 몰랐다가 어제야 들었는데 제가 자문했던 '2009년 신년특집 다윈 200주년 인류탄생의 진화' 패널들을 포함해, 최근 2주간 프로그램에 진보적 지식인들이 많이 등장했다는 이유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당시 <TV, 책을 말하다>에는 폐지 직전 2주간 문화평론가 김갑수, 영화감독 변영주, 경제평론가 박경철, 출판평론가 한미화 씨(2008년 12월 25일 편), 강수돌 고려대 교수, 진중권 중앙대 겸임 교수, 박성관 수유너머 연구원(2009년 1월 1일 편) 등이 출연했다.

정 교수는 "KBS 윗선의 급작스런 결정이라 가을 개편 때 새MC로 바뀐 지 두달도 안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라는 인삿말을 한 2009 신년특집 프로그램을 마지막회로 정규개편도 아닌 1월초에 마지막 방송을 하게된 것"이라고 조목조목 꼬집었다. 그는 "제작진들도 어리둥절해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TV 책을 말하다>는 공영방송 KBS에게도, 출판계에도, 누구보다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너무 소중한 프로그램이었기에, 이렇게 사라지도록 할 순 없었다"면서 "제작진과 출판계 분들과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결정 번복을 위해 노력했으나 속수무책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나마 제가 당시 제작진으로부터 들은 위안은 '프로그램에는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몇달후 새 이름으로 새 책프로그램이 만들어지지 않겠냐'는 것이었고, 실제로 몇달 후 <책읽는밤>이라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지금도 유사한 포맷으로 방송되고 있다"고 말했다.

"<TV 책을 말하다> 폐지는 '낙하산식 방송개입'의 극단적 표출"

그러나 그는 "<TV 책을 말하다> 프로그램의 갑작스런 폐지는 '낙하산식 방송 개입'의 극단적인 표출이었다"며 "이로 인해 우리는 권위와 전통을 지닌 소중한 지식프로그램 하나를 잃었다"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윗선의 '낙하산식 방송개입'은 프로그램의 질을 떨어뜨리고 피디와 작가분들을 포함한 제작진을 자기검열과 자괴감에 빠뜨리며, 시청자들을 환멸하게 만든다"며 조목조목 비판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정 교수는 이 글을 올리기 전에 상당히 고심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전날 미리 글을 올려 "최근 KBS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진중권 선생이 '자신의 출연으로 <TV, 책을 말하다>가 없어졌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나는 당시 자문위원으로서, 프로그램 돌연 폐지과정을 잘 알고있다. 내일, 그 과정의 진실을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바로 말씀드리지 못하는 이유는 한두가지 사실확인이 필요하고, 관련된 KBS 내부자들이 저때문에 피해를 입을 수도있어 미리 말씀을 전하려 한다"면서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미리 트윗을 올리는 이유는 저와의 약속"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평소 트위터는 제게 '일상의 도피처'였는데, 오늘은 좀더 각별한 의미가 됐다"며 "트위터가 제 삶에 좀더 깊이 침잠해 들어온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KBS '블랙리스트' 논란 확대 …김미화 "후회 없다"

현재 KBS는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한 김미화 씨를 고소한 데 이어 "KBS <TV, 책을 말하다>의 높으신 분께서 진중권 나왔다고 프로그램 자체를 없애버리라고 했다"고 폭로한 진중권 씨와 시사평론가 유창선 씨를 고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방송인 김미화 씨는 10일 밤 문화방송(MBC) <뉴스데스크>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MBC 기자와 만나 "트위터에 글을 올린 건 떳떳했고,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며 "변호사를 선임해 끝까지 법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올린 글에 트위터리안들의 격려가 이어지자 정 교수는 "저를 걱정해주시고 조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오늘 제가 올린 트윗은 제가 지난 8년간 진심으로 사랑해온 <TV 책을 말하다>에 대한 마지막 연애편지이자, 그녀를 속수무책으로 보낼수밖에 없었던 그날에 대한 '내밀한 반성'"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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