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KBS 내 '블랙리스트' 올라 출연 안된다더라"
김미화 씨는 6일 아침 자신의 트위터에 "KBS 내부에 출연 금지 문건이 존재하고 돌고 있기 때문에 김미화는 출연이 안된다고 한다"는 글을 올렸다.
김 씨는 "KBS 안에 있는 피디들은 저와 함께 20년 넘게 동고동락했던 사람들이고, 친구들"이라며 "저에 대해 너무나도 잘아는 동료들이 저에게 상처를 주고있다는 사실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코미디언으로 27년을 살아왔다. KBS에서 들려온 이야기가 충격적이라 참담한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편향된 이야기를 듣고 윗사람 한마디에, 내가 보기에는 누군가의 과잉충성이라 생각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KBS에 근무 하시는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처음 그 말이 언론에 나왔을때 제가 믿지 않았던, 정말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지 밝혀달라"면서 "참 슬프다"고 말했다.
▲ 방송인 김미화 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
KBS, '부적격 내레이터' 논란…"보이지 않는 압박 있다"
KBS 내에 '연예인 블랙리스트'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은 지난 4월 KBS 임원회의에서 <다큐멘터리 3일> '장사동 기계공구 골목' 편에 내레이터로 출연한 김미화 씨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내레이터"라며 "게이트키핑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불거졌다. (☞ 관련기사 : '김미화 목소리도 싫어!'…KBS, 김제동 이어 김미화도 퇴출?)
언론노조 KBS 본부는 "도대체 누가 무슨 기준으로 김미화씨를 '논란의 대상'으로 낙인찍는단 말인가"라며 "KBS에 연예인들의 동향이나 성향을 기록해 출연 여부를 가늠하는 블랙리스트라도 존재한다는 말인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KBS는 '부적격 내레이터' 논란이 나온 이후 지난 5월 봄 개편 때부터 각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예능국장, 보도국장 등 국장급으로 구성된 MC조정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하고 있다. 제작진으로부터 해당 MC를 추천받아 MC 선정의 타당성 여부를 검증한다는 것.
MC 조정위원회는 "해당MC의 프로그램 스케줄이 지나치게 겹치지 않는지, 타 프로그램과 중복해서 선정되지 않았는지" 등을 검토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사실상 김제동, 윤도현 등 일부 연예인들을 배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KBS 관계자는 "실제로 '블랙리스트'라는 문건이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KBS 내부에 출연자 선정에 있어 보이지 않는 '블랙리스트'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김제동, 윤도현, 김미화 씨 등을 출연시키려 하면 부담과 압박을 받는 분위기가 있고 일선 제작진도 추천을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KBS "블랙리스트는 없다 …김미화 씨에게 '법적 대응' 검토"
한편 이날 김미화 씨가 트위터에 올린 글을 두고 KBS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상덕 홍보국장은 "법무팀에서 김미화 씨에 대한 법률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KBS 흠집내기도 아니고 황당무계한 허위 사실을 올릴 수 있는가. '블랙리스트'는 절대로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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