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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오세훈 모두 '긴장' 대신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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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오세훈 모두 '긴장' 대신 '여유'

예정된 결과 앞두고 '아름다운 마무리'에 신경

지방선거의 투표 마감을 2시간 앞둔 31일 오후 4시 강금실, 오세훈 캠프는 개표상황실 준비 등으로 북적거렸다. 양 후보 캠프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은 각 구별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결과를 짐작한 듯 대체로 차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강금실 캠프 "72시간 유세로 이미 감동을 전했다"
  
  활기를 잃은 열린우리당 중앙당의 상황실과는 달리 강금실 서울시장후보 캠프는 오후 내내 북적거렸다. 각 언론사 관계자들은 방송장비를 설치하고 있고 캠프 실무진들과 강 후보 지지자들은 지인들에게 "투표는 했냐"고 연락하는 등 마지막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 실무 담당자는 "후보가 마라톤 마무리유세를 진행하는 동안 상근자들도 '퇴근하지 않는다'고 결의했었다"면서 "집에 못 간 지가 벌써 4일 째"라고 전하기도 했다.
  
  캠프 실무자들과 강 후보 지지자들은 "72시간 유세가 진정성을 발휘해 극적인 역전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지만 "후보가 최선을 다했고 선거운동 기간을 통해 서울시민들에게 감동을 전한 것이 더 중요하다"며 '아름다운 패배'를 준비하는 듯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한 핵심관계자는 "득표율이 30% 대로 올라서면 선전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지 않겠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 마지막 날인 지난 24일 강 후보의 지지율은 20%대 초반이었다.
  
  이날 오전 7시 삼성동 자택 인근 봉은중학교에서 투표한 강 후보는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후보는 오후 5시 경 캠프를 찾아 실무자들을 격려하고 개표상황을 확인할 예정이다. 강 후보 측은 "상황실에 계속 앉아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지는 않을 것이고 당락이 결정될 즈음에 다시 상황실에 나와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세훈 캠프 "지지율 격차로 봐서 결과에 부담은 없다"
  
  비슷한 시간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차분히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찌감치 사무실에 도착한 일부 자원봉사자들만 사무실 벽에 오 후보의 사진을 붙이고 대형 텔레비전을 설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멀찌감치 앞서는 지지율 탓인지 오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여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오 후보 캠프의 김범진 부대변인은 선거 결과에 대해 "그동안의 지지율 격차를 봐서는 큰 부담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결과 자체보다는 깨끗한 선거를 이뤄냈다는 사실에 더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부터 오 후보와 연을 맺어 왔다는 40대 여성 자원봉사자는 "당연히 오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그동안 오 후보가 대중들보다 상대적으로 정치인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소신대로 서울시정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휘문고등학교에서 투표를 마친 오 후보 역시 투표 마감 시간 직전에 사무실로 나와 자원봉사자, 선거운동본부 관계자들과 함께 개표방송을 지켜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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