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72시간 마라톤 유세에 돌입한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는 지친 기색에도 불구하고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승리를 하고 싶다"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서울 외곽에서부터 돌아 도심에서 끝을 맺는 '회오리 동선'을 따라 3분마다 자리를 옮겨가며 막판 표심 다지기에 총력을 쏟았다.
"서울시장 출마는 제 인생에서 가장 멋있는 결정"
강 후보는 유세 마무리에 앞서 언론에 미리 배포한 글을 통해 "서울시장 출마는 제 인생에서 가장 멋있는 결정이었다"며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선거운동을 끝낸 소회를 밝혔다.
강 후보는 "72시간 유세는 제 삶을 이 땅의 소외된 이웃과 시민들을 위해 온전히 바칠 수 있도록 온 몸으로 빌고 바치는 기도였다"며 "남들보다 더 가혹하게 제 자신을 검증하고 단련시켰다"고 자평했다.
강 후보는 또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고 믿는다.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승리를 하고 싶다"며 "우리가 갖고 있는 확신과 노력이 승리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동대문 새벽시장을 거쳐 북창동 인력시장을 찾으며 서민들과 함께 새벽을 맞이한 강 후보는 현대 계동본사 앞, 을지로 입구역 등 서울 중심부에서 출근길 직장인들을 만난 후 오전 동안 영천시장, 가양동 임대아파트 단지, 영등포 일대를 돌았다.
이틀째 밤잠을 자지 않는 강행군에 후보를 수행한 당직자들은 피곤한 기색을 보였지만 정작 강 후보는 유권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고, 영등포에서 벌어진 정오 유세장에서는 로고송에 맞춰 껑충껑충 뛰며 '에너지'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 후보와 동행한 한 의원은 "어제 밤부터 다리가 후들거리는 모습이 역력하더라"며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강금실 게시판에 댓글 6만 개"…고무된 캠프
강 후보의 분발에 선거 지원단도 힘이 붙은 듯 했다. 오영식 후보 대변인은 "강금실 72시간 마라톤 유세 인터넷 게시판의 댓글이 6만 개를 넘겼다"며 "이것은 지난 2002년 12월 18일(대선 전날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철회 선언)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 대변인은 "예상 투표율을 감안하면 약 150만 표선에서 당락이 갈릴 것으로 본다"며 "서울시 살림을 꾸려나갈 능력과 자질을 갖춘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에서 민노당이나 민주당에 던지는 표는 유권자들의 권리를 대변해 주지 못하는 사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 측은 이날 밤 9시 30분 명동 마무리 유세에 당원과 지지자들을 총집결시켜 마지막 기세를 높인 후 '72시간 유세'를 시작한 명동성당 마리아상 앞에서 선거운동을 끝낼 계획이다.
"'철인 3종'의 투혼으로 '클린 선거 완결판' 만들겠다"
막바지 유세 컨셉을 '철인 3종 경기'로 잡았던 오 후보는 안전 상 자전거 유세를 할 수 없는 관계로 유세차를 타고 이날 하루 동안 서울의 30개 거점지역을 골고루 방문하는 '3분 유세'로 운동 방식을 바꿨다.
오 후보는 마이크를 잡을 때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민에 대한 약속을 지키겠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새로운 서울, 일류서울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 달라"며 투표 참여 및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새벽 5시 송파구 공영버스차고지 방문으로 일정을 시작한 오 후보는 외곽지역부터 돌아서 명동과 시청 앞까지 나선형으로 움직이며 유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시작된 거리 유세는 서울 곳곳의 지하철 역사와 재래시장, 백화점 앞을 거쳐 저녁 7시50분 명동입구에서 마무리 된다.
그 뒤 오 후보는 명동에서 서울 시청 앞 광장까지 걸어서 이동한 후 시청 옆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클린선거 완수 보고대회'를 갖고, 선거운동 기간이 끝나는 24시까지 청계천과 남대문 등을 방문해 투표를 독려하는 것으로 선거를 마칠 예정이다.
나경원 후보 대변인은 "지지도에 자만하지 않고 '철인3종'의 투혼으로 최후의 순간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끝까지 포티지브, 정책선거 기조를 유지하면서 이번 선거를 '오세훈 선거법'으로 시작된 클린선거의 완결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맑은 서울, 매력 있는 서울'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오세훈 후보에게 서울시민들의 소중한 한 표를 부탁드린다"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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