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은 "싹쓸이만은 막아 달라"고 호소하는 한편 "(우리는)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내부 결속을 도모하기도 했다.
'싹쓸이를 막아주십시오' 리본 가슴에 달고 회의 시작
우리당 의원들은 중앙당에서 준비한 '싹쓸이를 막아주십시오'라는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회의장으로 입장했다. 회의 전날 당직자들은 '100명 정도 모이면 많이 모인 것 아니겠냐'고 점쳤지만 이날 회의 시작시각까지 참석한 의원은 114명에 달해 의원들의 긴장감을 반영했다.
정 의장은 "오죽 급했으면 선거를 며칠 앞둔 이 시간에 선거운동을 일시 중단하고 고문님들과 의원님들과 비상총회를 열게 됐겠냐"며 입을 뗐다.
정 의장은 "이대로 가면 서울에서 제주까지 한나라당이 싹쓸이를 할 전망"이라며 "이는 단지 민주평화세력의 위기일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심대한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탄핵의 후폭풍 속에서도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살려주셨다"면서 "불의한 짓을 저질렀던 한나라당도 견제세력으로 만들었던 위대한 국민들께서 이번에는 평화민주세력이 와해되지 않도록, 지방자치 후퇴를 막도록 싹쓸이를 막아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후의 순간까지 최대한 자세를 낮춰서 사력을 다하는 길밖에 남지 않았다"며 "어머니인 국민을 하늘처럼 받들고 진인사대천명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선거 전략, 책임 소재 두고 격론 예상
정 의장의 발언 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비공개 회의에서 각 지역 상황보고와 자유토론을 진행 한 뒤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앞서 몇몇 의원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한나라당 공천 비리가 뻥뻥 터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계속 엎드려만 있는데 지금이라도 공세를 취해야 된다"며 최근 우리당의 '진인사대천명' 분위기에 반발하기도 해 이날 회의에서는 격론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조선노동당도 관제 야당 만드는데 싹쓸이만은…"
한편 송영길 의원은 회의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 조선노동당도 대외적으로는 일당 독재를 안 보여주기 위해 관제 야당을 만드는데 인천 시의회는 비례대표를 제외하고는 전 의석의 싹쓸이가 예상된다"며 "이것은 우리당이냐 한나라당이냐의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지금 이런 상태에서 죽겠으니까 살려달라고 구걸할 생각도 전혀 없고 냉정하게 국민의 평가를 수용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특정 정당이 자치단체의 장과 지방 의회를 90% 이상 독점하는 시스템에서는 국가재정 92조 원의 사용이 제대로 감시될 수 없다"고 견제론을 호소했다.
박근혜대표 피습 이후 최대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대전의 박병석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 사이에 아직 평균 17% 차이가 나는데 어떻게 대전이 격전지냐"면서 "선거 6일 남기고 이 정도 격차가 나는 대전은 절대 격전지가 아니다. 진실만 보도해 달라"고 넉넉한 우위를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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