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4당 인권위원회 위원장이 '평택사태'의 심각성과 '공권력 과잉'에 대해 공감하고 평택 현지를 방문해 대추리 주민, 범대위 관계자, 군·경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현지 주민, 범대위, 군, 경찰 모두 만날 것"
10일 민노당 이덕우 인권위원장의 긴급제안으로 회동한 4당 인권위원장들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평택사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인권적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면서 "내일(11일) 오후 평택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을 먼저 만나고 범대위 관계자, 군 관계자들을 차례로 만나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노당 이덕우 인권위원장은 "거대한 국가권력과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서로 충돌하는 양태로 사태가 악화되어선 안된다"며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군과 경찰이 국민과 직접 충돌하는 최악의 사태만은 막아야 되겠다는 생각에 오늘 모임을 주선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당 인권위원장인 이원영 의원은 "4당 인권위원장 모두가 공권력 과잉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각 당 인권위원회의 역할은 평택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권리가 합리적으로 잘 보호되는 방향으로 갈등을 조정하는 데 있다고 공감했다"고 말했다.
각 당 인권위원장들은 '민감한 문제'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이원영 의원은 "전략적 유연성이나 미군기지 이전 자체 같은 큰 문제에 대해서는 각 당 입장이 다 다르다"면서도 "그런 점을 서로 인정하는 가운데 인권문제는 다 같이 나설 수 있다고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거시적 문제 외에 평택 범대위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 다른데 면담 결정 이전에 각 당 지도부와 협의를 거쳤냐"는 질문에 한나라당 정인봉 인권위원장은 "인권위원장들이 미성년자도 아닌데 이 정도 문제는 우리가 주체적으로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각 당에서 인권위원장을 임명했을 때는 이 정도 재량권은 준 것이 아니겠냐"고 답했다.
그간 한나라당은 "평택 주민들 배후에서 반미단체들이 '축제'를 벌이고 있다"고 범대위 등을 비판하며 '엄정한 법집행'을 촉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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