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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평택사태, 반미단체 과격시위로 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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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평택사태, 반미단체 과격시위로 변질"

"좌파신자유주의는 좌 깜빡이 넣고 우회전 하겠다는 소리?"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9일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일대 주한미군 기지 이전지역 시위에 대해 "주민의 생존권 투쟁이 아니라 미군 철수를 원하는 단체들의 과격 시위로 시위의 내용이 변질됐다"며 "정부가 과격 시위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법집행 의지를 보인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택 시위자들에게 제대로 된 법집행 의지 보여야"

박 대표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평택 시위가 반미 시위로 변질되기 전에 정부가 엄격하게 시위를 막으려고 했어야 하는데 안이하게 대응해 사태가 악화됐다"며 시위 가담자의 엄단을 거듭 촉구했다. 박 대표는 "시위와 관련해 검거한 인사들 중에서도 핵심 인사들은 다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주민 대책과 관련해서는 "오랫동안 농사짓던 땅을 쉽게 떠날 수야 있겠냐"며 "큰 국책 사업을 두고는 주민을 설득하려는 노력이 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미 FTA 협상에 대해서는 "국민 경제 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협정이기 때문에 우리에겐 기회도 위기도 될 수 있다"며 "개방화 시대에 우리만 뒤처질 수는 없지만 협상을 하는 동안 국익을 최대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상 시한 연기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정한 상반기까지 해결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나 그때까지 안 된다고 시한에 쫓겨서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현 정부의 정체성을 '좌파 신자유주의'라고 설명한 데 대해서는 "좌파 신자유주의가 무슨 말이 되냐. 나는 아직도 이해가 안 된다"고 비난했다.

박 대표는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라고 하면서 좌 깜빡이 넣고 어떨 때는 우로 가겠다고 하니 더 혼란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한미 FTA 추진하는 것을 보면 잘한 일이라고 생각되고 좌파가 아닌 것 같은데 기업 규제를 엄하게 하고 성장보다는 분배로 가려고 하는 것을 보면 또 좌파인 것 같으니, 상당히 혼란스러운 정권"이라고 말했다.

"개헌은 2008년 총선 이후 논의…2012년이 좋을 듯"

▲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연합

박 대표는 개헌과 관련해서는 "대선과 총선이 겹치는 2012년이 좋은 시기"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선거가 가까운 지금 개헌을 논의하면 정략적으로 이용당할 수 있으니 각 당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헌을 할 것인가를 대선 공약으로 내 건 다음 심판을 받아 2008년 총선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박 대표는 현안에 대해서 비교적 막힘없이 답변해 나갔지만 대권경쟁과 관한 질문에는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박 대표는 "대권과 관련한 계획 등은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전당대회까지 끝나고 나서 적당한 시점에 마음을 정리해서 국민 앞에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출마 계획조차 확정하지 않았다.

박 대표는 '이번 서울시장 경선에서처럼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박 대표가 이명박 시장보다 유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개는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 당원도 국민이니 당심과 민심이 조화를 이뤄 결과를 낼 것"이라고 답했다.

'대권 후보를 두고도 외부 영입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도 "나를 포함한 누구도 꼭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져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이 시장이나 박 대표 중 하나로 후보를 단일화하는 '겸양지덕'을 보일 수 없냐'는 질문에는 "정해진 룰이 있으니 참여할 사람은 당원의 심판을 받고 이기면 나가는 것이지 단일화가 겸양지덕에 해당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부정적 태도를 분명히 했다.

"민노당, 차라리 열린우리당과 합당하는 게 낫지 않냐"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의 공조 아래 법안이 통과된 지난 2일 본회의에 대해서는 "유감이 많다"며 불만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박 대표는 "국민들이 날치기를 다반사로 하라고 열린우리당에 과반 의석을 줬겠느냐. 열린우리당은 심사도 제대로 안 한 법을 마음대로 통과시키려고 민주화 운동을 했던 거냐"며 "너무 말이 안 된다"고 비난했다.

박 대표는 또 민주노동당에 대해서도 "그런 식으로 여러 차례 태도를 바꾸는데 그러려면 아예 열린우리당과 합당을 하는 게 낫지 않겠냐"며 "태도가 개탄스럽다"고 성토했다.

박 대표는 본회의 상황을 두고 당내와 보수진영에서 '한나라당이 의지가 없었다', '저지 하는 척만 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사학법, 국가보안법 등 큰 문제에 대해서는 장외투쟁도 하고 농성도 하지만, 모든 문제를 극한투쟁으로 이겨내려고 하려면 1년 12달 국회가 싸울 수밖에 없다"며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숫자가 모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 대표는 당시 자신의 치마 차림을 두고 당내 말이 많은 것을 두고 "치마와 본회의 전략은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대표는 "마치 내가 치마를 입느냐 바지를 입느냐에 통과가 아니냐가 결정되나 싶을 정도로 내 치마에 너무 관심을 갖는데, 나는 2004년 국가보안법 폐지를 막아내려 노력한 2주 동안에도 계속 치마만 입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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