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이순신 장군의 심정"… 정동영 "진대제는 21세기 충무공"
진 후보는 이날 정동영 당의장 등 당 지도부와 함께 경의선 도라산역을 방문해 "일본이 독도 도발뿐 아니라 역사교과서 왜곡,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을 감행하는 것은 과거의 군국주의적 야욕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라면서 "특히 독도 도발에 대해서는 남북이 함께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후보는 "충무공 탄신일(4월 28일)을 맞아 이순신 장군이 단 12척의 배로 일본에 맞섰던 비장한 심정으로 남과 북의 정부에 제안한다. 오는 7월로 예정된 남북장관급회담 장소를 부산에서 독도로 바꾸었으면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진 후보는 "여건이 안 되면 배를 띄우고 선상회담이라도 해야 한다"며 "우리 민족의 독도수호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후보의 이 같은 '독도 마케팅'은 인지도와 지지도 면에서 현저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를 겨냥한 추격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정동영 의장은 "그 큰 목구멍으로 일본 반도체를 삼켰던 진대제 후보야 말로 21세기의 충무공이다"며 한껏 치켜세웠다.
노대통령은 '독도이슈'로 재미보는데…
독도 이슈를 발판으로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한나라당과의 지지율 차이를 극복하려는 당 차원의 모색도 치열하다.
정 의장은 전날 '지방선거 정강정책 TV연설'에서도 방송시간의 거의 절반을 '독도 문제'에 할애했다. 그는 "정통성 없는 군사정권들의 눈치 보기 외교가 일본에게 얕잡아 보이는 계기가 됐다"면서 "대통령이 '조용한 외교'의 폐기와 강한 외교를 선언한 것은 국수주의적 경향을 띤 일본 정부에 대한 불기피한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장은 "젊은이들 중에는 독도의 뿌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면서 "우리의 국사와 세계사를 제대로 가르치고 선택이 아닌 필수과목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정 의장은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국민을 안심시키고 우리의 결연한 의지를 다질 때"라고 '총화단결'론을 주장하며 "독도문제에 대한 초당적 대처를 위해 5당대표가 한자리에 모일 것을 제안"했다.
정 의장은 "여야가 따로 없이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일본의 독도침략 야욕을 좌절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열린우리당과 일부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독도 마케팅이 지지율 제고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90% 이상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정부의 '대일 강경대응' 방침이 노무현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의 안정화로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정작 시급한 당 지지율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CBS 와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국성인남녀 110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국정수행지지도는 지난주보다 1.5%포인트가 오른 40.6%를 기록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22.5%로 지난주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1.2%포인트가 올라 45%를 얻은 한나라당과의 지지율 격차는 '더블스코어'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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