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정기여론조사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는 2주 전 조사에 비해 6.9%포인트가 감소한 53.1%였다. '긍정평가'는 0.7%포인트 떨어진 31.0%이지만 30%대 지지도가 지속됐다.
연구소 측은 "최근 독도 이슈를 통한 민족주의적 분위기 고조, 한명숙 총리 임명 등 인사정책 변화, 적극적인 국민의견 수렴 등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오히려 지지도가 안정화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독도 문제를 계기로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서민층과 50대 이상의 안정희구층을 중심으로 지지도가 상승한 것이 주목된다"며 "작년 3, 4월 독도 문제가 불거져 나왔을 때도 보수성향의 안정희구층이 움직이면서 지지도가 크게 상승한 바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실제로 노 대통령이 독도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겠다며 밝힌 강경대응 방침은 절대적인 지지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무려 91.9%가 "강경대응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반대가 4.8%, 모름/무응답은 3.3%였다.
이는 지난해 3월 대일 강경대응 방침에 대한 긍정평가가 72.2%였던 것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아진 것이다.
공천비리 사건, 지방선거에 영향 미치나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 34.4%, 열린우리당 19.7%로 나타났다. 양당 모두 5.4%포인트, 2.9%포인트씩 하락해 지지도 격차는 거의 그대로 유지됐다. 그 뒤를 이어 민주노동당 8.8%, 민주당 4.7%였다.
민노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 지지율이 하락했으며 이는 무당파층으로 옮겨갔다. 2주전 조사에 비해 무당파층은 10%포인트 늘어난 30.3%였다. 연구소 측은 "이는 최근 지방선거 공천비리 파문이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연이어 터진 공천비리 사건은 지방선거 지형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에 대해 '부패한 지방권력 교체가 더 중요하다'(열린우리당 주장) 53.0%, '무능한 참여정부 심판이 더 중요하다'(한나라당 주장) 37.5%로 나타났다.
연구소 측은 "이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천비리 사건이 잇따르면서 지방정부의 부패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민의 절반 이상(57.1%)이 지방선거 공천비리 문제가 향후 지지정당이나 후보자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번 조사는 KSOI가 여론조사전문기관 TNS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남녀 700 명을 대상으로 25일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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