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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백남기다"
물대포 맞고 사망한 농민 백남기의 힘겹던 마지막 길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사경을 헤매다 9월 25일 사망한 故 백남기 씨의 장례가 사망 40일만인 5일 치러졌다. 그는 지난 해 11월 14일 보성에서 상경해 쌀값 안정 대책을 요구하며 시위하다 경찰의 물대포에 머리를 맞고 쓰러져 1년 가까이 의식을 잃고 누워 있었다. 사망 직후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이유로 부검을 시도했고, 유가족과 대책위는 이를 완강히
최형락 기자
2016.11.14 10:09:04
최저임금 1만원을 위한 여정
알바노조, 국회 앞 노숙 농성과 광화문 세종대왕상 시위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이 12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에 올라 '최저임금 1만 원'을 요구하며 기습 시위를 벌였다.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정각동상 위에 올라플래카드를 펼치고 1만 원 짜리 모조지폐를 뿌리며 시위를 시작했다. 플래카드에는 "대통령님, 개돼지라서 최저임금 만원은 아깝습니까?"라고적혀 있었다.시위는 30분 만에 진압됐다.참가자 5명은 모두 연행됐다
2016.07.26 17:09:40
동거차도... 붉은 땅과 잿빛 나목의 그 섬
세월호 2주기, 진도 동거차도에서
섬엔 바람이 거셌다. 바람은 그칠 기색도 없이 난폭하고 매정하게 섬을 때렸다. 그것과 부딪치는 모든 것들에서 비명 소리가 났다. 먼 바다의 살갗은 하얗게 일었다. 숲엔 여리고 싱싱한 꽃들이 착오처럼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해안가 비탈엔 소나무 수 백 그루가 죽어가고 있었다. 목 베인 듯 뚝 떨어진 동백은 제가 어딘줄도 모르고 여전히 붉었고, 잎을 잃은 나무
2016.04.20 14:19:10
딸과의 거리 1.5km…벼랑 끝에 사는 아빠들
참사 2주기 '세월호 인양 감시' 동거차도 1박2일 르포
안산보다도 가깝고, 팽목항보다도 가까웠다. 딸 아이가 누워 있던 그곳과 가장 가까운 곳을 더듬거리며 찾아왔더니 벼랑이었다. 그러나 벼랑 끝까지 와도 닿을 수는 없었다. 바다 건너, 아니 무지개 건너야만 사랑하는 딸 아이를 만날 수 있다. "윤민아…" 딸 아이를 집어삼킨 바다를 보면 정신이 아득해질 만큼 가슴이 일렁이지만, 그래도 제 뺨을 때려서라도 지켜봐야
사진/최형락 기자, 글/서어리 기자
2016.04.20 14:17:11
신영복의 엽서
신영복 "오늘은 다만 내일을 기다리는 날"
1966년 이른 봄철 서울대학교 문학회의 초대를 받고 회원 20여 명과 함께 서오릉으로 한나절의 답청(踏靑)놀이에 섞이게 되었다. 불광동 시내버스 종점에서 서오릉까지는 걸어서 약 한 시간 길이다. 우리는 이 길을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다. 나도 4, 5인으로 한 덩어리가 되어 학생들의 질문에 가볍게 대꾸하며 교외의 조춘(早春)에 전신을 풀어헤치고 민
신영복 성공회대 명예교수
2016.01.25 08:13:58
마을이 사라졌다는 것은…
[크라우드 펀딩] 4대강 기록관 건립 공공예술 프로젝트 ⑦
이명박 정부의 '국가 개조 프로젝트'였던 4대강 사업, 그리고 7년. 그동안 아픈 눈으로 강과 강 주변의 변화를 지켜보았고, 그 힘들의 움직임을 지켜보았으며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긴 지율 스님과 예술가들이 '4대강 기록관'을 지으려 합니다.기록관은 모래강 내성천의 개발을 막기 위해 내성천의 친구들이 한평사기로 마련한 내성천 하류, 낙동강과 인접한 회룡포 강
2016.01.09 08:50:27
수몰리, 마지막 가을 : 국가에 귀속된 금모래, 은모래
[크라우드 펀딩] 4대강 기록관 건립 공공예술 프로젝트 ①
이상엽 사진가
2015.12.10 15:45:58
시리아에서 독일까지...난민들의 여정
성남훈이 크로아티아에서 만난 난민들
이슬람무장단체(IS)를 피해 유럽으로 밀려든 난민 행렬을 취재 중인 성남훈 사진가가크로아티아 오파토바크에서 현지 소식을 전해왔다.그는 현재 세르비아에서 크로아티아로 이동한 난민들을취재 중이며 슬로베니아로 이어지는 다음 루트를따라갈 예정이다. 현지에서 보내온 사진과 소식을 정리했다. 난민의 최종 목적지는 독일이다. 시리아를 떠난 난민은 코바니 지역을 거쳐 터
성남훈 사진가, 최형락 기자
2015.10.02 11:40:17
생명과 평화를 위한 5박 6일의 여정
[포토] 2015 제주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올해로 4번 째를 맞은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이 6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지난 27일 제주를 출발한 행진단은 동진과 서진으로 나뉘어 제주를 한바퀴 돌아 1일 강정마을에 도착했다. 3일은 2007년 시작된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 3000일 째가 되는 날이다. 시민 8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행진에는 일본 오키나와와 대만, 미국령 괌의 군
2015.08.03 08:40:00
그로부터 1년, 팽목항에서
세월호 참사가 남긴 고통의 흔적을 찾아
팽목항에 수차례 갔다. 참사가 있던 그 다음 날과 그리고 1년이 지난 오늘까지. 그런데 항구에서 불과 1킬로미터 떨어진 팽목마을 팽나무 한번 가보지 못했다. 아직 바닷바람이 추웠던지 새싹도 피지 못했다. 하지만 그 앞은 화사한 노란색 유채가 만발했다. 갯벌을 걷다 보니 폐선들이 펄 깊숙이 박혀 녹슬어가고 있다. 세월호도 그럴 것이다. 배가 침몰한 곳, 수많
2015.04.21 15:5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