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3일 0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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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되는 것들에 집착하는 쿠바인들, 왜?
[쿠바, 지구의 국경을 산책하다 ⑦]
애초 이 여행에서 내가 유념했던 질문은 '다른 삶에 대한 사유가 가능할까' 하는 것이었다. '지구의 국경'이라는 표현도 그 때문이었다. 쿠바처럼 살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처럼 사는 게 어떤 것인지, 쿠바를 통해 보려고 했었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깨달음의 가능성을 보고자 했다. 지구 반대편의 세상에 대해 우리는 아는 것이 없
박세열 기자(=아바나)
2016.02.13 09:14:47
세계 체제 몰락하면? 쿠바를 연구하라!
[쿠바, 지구의 국경을 산책하다 ⑥]
너는 너무 많은 욕망을 짊어지고 왔다. 너는 석유 시대가 종말을 고한 후의 삶을 상상할 수 있는가. 쿠바 사람들은 이미 한번 겪었다. 너는 너의 몸에 새겨진 시간과 공간과 상식을 모두 버려야 한다. 미술관 앞에서 만난 청년의 말을 인용해본다. "진짜 쿠바를 알아? 너는 진짜 쿠바를 알 수 없을 거야. 네가 만나는 사람들은 뻔해. 택시 기사, 관광 가이드,
2016.02.10 07:25:33
쿠바 체제의 비결, 껌값도 안 되는 책값
[쿠바, 지구의 국경을 산책하다 ⑤]
눈이 먼 노인이 신문을 팔고 있다. 신문은 어디에나 있다. 오비스포 거리에서도, 카피톨리오 앞에서도, 차이나타운에서도 초라한 옷차림의 늙은 사람은 신문을 본다. 주간지도 있고, 일간지도 있다. 청소년을 위한 신문도, 노동자를 위한 신문도 있다. 모두 정부의 기관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류는 다양하다. 신문팔이 노인이 말을 건다. "당신은 신문을 읽지 않
2016.02.09 09:14:22
쿠바에서 '워킹맘'이 사는 방법
[쿠바, 지구의 국경을 산책하다 ④]
이 이야기는, 두 명 이상의 쿠바인 인터뷰를 토대로 재구성한 것이다.친구가 생겼다. 이름은 마를리네, 직업은 의사다. 70세 엄마, 그리고 8살 딸과 함께 산다. 그녀의 오빠는 현재 마이애미에 있다. 쿠바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기란, 한국과 마찬가지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여성 셋이 모인 집에는 아마도 세 배로 어려운 삶이 얹혀 있으리라. 마를리네를 처음 만난
2016.02.08 09:15:39
쿠바의 죽음을 점쳤던 사람들…다 틀렸다!
[쿠바, 지구의 국경을 산책하다 ③]
아바나 공항에 도착한 너는 입국 수속을 마친 후 짐을 찾아 공항 밖으로 나온다. 더운 공기가 느껴진다. 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수가 서걱서걱 소리를 낸다. 너는 비로소 쿠바의 시스템 속으로 들어간다. 쿠바, 지구의 주거침입자. 지구에 생긴 흉터. 유일한 사회주의 국가. 미지의 세계. 지구별의 국경. 혹자에겐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이자 엘도라도이며, 또 다른 사람
2016.02.06 07:59:35
쿠바인이 매일 먹고 사는 '밥'이 바로 이것입니다
[쿠바, 지구의 국경을 산책하다 ②]
쿠바, 하면 음악이 떠오릅니다. 아프로-큐반 재즈라는 장르는 이제 고유명사로 굳어졌습니다. 말 그대로 아프리카와 쿠바의 혼이 어우러진 재즈 음악인데요, 쿠바 인구의 절반 이상이 아프리카에서 온 조상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전통은 낮선 일이 아니겠지요. 우리에게도 이런 음악은 익숙합니다. 쿠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
박세열 기자
2015.11.29 14:47:18
"쿠바에 간다고? 거기 사회주의 국가 아냐?"
[쿠바, 지구의 국경을 산책하다 ①]
왜 쿠바야? 치안은 괜찮아? 위험하지 않아? 거기 사회주의 국가 아니야? 쿠바에 가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당신들은 여러 질문을 받을 겁니다. 답변을 드리자면, 사회주의 국가 맞고요, 치안은 좋습니다. 뭔가 부족하지만, 없는 것은 없고요, 되는 것은 없지만, 안 되는 것도 없습니다. 쿠바, 지구의 주거침입자, 지구의 작고 예쁜 흉터같은 섬나라. 유일한 사회주
2015.11.22 12: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