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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
[도종환이 보내는 '시인의 엽서'] <48>
하늘은 언제든지 비가 되어 내릴 구름으로 가득한데, 젖으며 하루를 살아가는 한 개인에 대해 세상은 그다지 크게 관심을 갖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오로지 나의 문제일 뿐입니다. 그러나 살다보면 구름 걷히고 하늘 개는 날 있으리란 믿음이 있어 우리는 삽니다. 그런 믿음이
도종환 시인
2008.07.25 09:01:00
소인배
[도종환이 보내는 '시인의 엽서'] <47>
소인배는 자신의 인생, 자기가 속한 조직, 자기가 살고 있는 시대를 뛰어넘어 멀리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갖지 못한다. 소인배는 정해진 업무는 완벽하게 수행해낸다. 하지만 변화를 원하지는 않는다. 늘 해오던 방식에 대해 '왜 그래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갖지는
2008.07.23 09:06:00
역설의 진리
[도종환이 보내는 '시인의 엽서'] <46>
세상은 미쳤다. 세상 돌아가는 꼴이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불평만 하고 있을 것인가. 중요한 것은 불평이 아니라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세상은 답답한 요지경이지만 나는 내가 사는 이 세상에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다. 바로 이런 희망을 잃지 않는
2008.07.21 08:59:00
독도
[도종환이 보내는 '시인의 엽서'] <45>
일본의 후안무치한 주장은 일단 분쟁지역으로 묶어두는 것만 해도 정치적으로 얻는 게 있다는 잘못된 계산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우파의 민족주의를 자극해도 표가 되고 보수표의 기반 중의 하나인 어민들 표와 지지를 모으는 데도 별로 손해될 게 없다는 정치적 계산도
2008.07.18 08:50:00
모기이야기
[도종환이 보내는 '시인의 엽서'] <44>
옛날 옛날에 정말 서로 사랑하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젊은 부부는 아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내가 난치병에 걸려 갑작스럽게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남편은 너무나 슬퍼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아내의 관 옆에 힘없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어떤 도인이
2008.07.16 09:03:00
좋은 사람
[도종환이 보내는 '시인의 엽서'] <43>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도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고, 모든 사람이 미워하는 사람 역시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면 누가 좋은 사람일까요? 선한 사람, 의로운 사람이 그를 좋아하고, 선하지 않은 사람, 의롭지 않은 사람들이 욕하고 미워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2008.07.14 08:43:00
유쾌한 시 몇 편
[도종환이 보내는 '시인의 엽서'] <42>
최근에 재미있는 시 두 편을 보았습니다. 현대시학 6월호에 발표된 이문재 시인의 시 「촛불의 노래를 들어라」입니다. 이 시의 내용을 보여드리면 이게 어떤 시를 이렇게 바꾸었는지 단박 알아채실 겁니다. "불이 눕는다 /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 불은 눕고 /
2008.07.11 09:31:00
희망의 바깥은 없다
[도종환이 보내는 '시인의 엽서'] <41>
구원이 밖에서 온다고 믿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밖만 쳐다보고 있으면 구원은 오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 자에게만 옵니다. 새살은 상처의 밑에서 솟습니다. 희망도 내부에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나는 것입니다.
2008.07.09 08:09:00
임숙영의 책문
[도종환이 보내는 '시인의 엽서'] <40>
책문이란 과거시험의 마지막 관문이 되는 시험을 말합니다. 대과를 거친 인재들 가운데 33명이 남습니다. 이들은 더 이상 탈락하지 않습니다. 다만 등수만 결정될 뿐입니다. 이들이 왕 앞에서 치르는 최종 시험이 책문입니다. 왕은 절박한 심정으로 인재를 뽑기를 원했기에
2008.07.07 08:53:00
평화의 촛불
[도종환이 보내는 '시인의 엽서'] <39>
"촛불은 평화의 상징이며 기도의 무기이며 비폭력의 꽃입니다. 우리가 비폭력의 정신에 철저해야만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 버릴 수 있습니다." "모든 신앙인에게 호소합니다. 촛불은 안으로는 내면의 욕심을 불태우고, 밖으로는 어둠을 밝히는 평화의 수단입니다. 저마다
2008.07.04 09: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