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21일 2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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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윤석열의 필독서였을까?
[안치용의 노벨문학상의 문장]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야." 그가 말했다.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 -<노인과 바다>(어니스트 헤밍웨이, 김욱동 옮김, 민음사)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남성성이 강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야.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But man
안치용 인문학 인문학자, ESG 연구소장
2024.12.21 20:02:24
눈을 떴지만 보지 못하는 사람이 넘쳐나는 세상
[안치용의 노벨문학상의 문장] 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
“왜 우리가 눈이 멀게 된 거죠. 모르겠어,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요. 응, 알고 싶어. 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눈은 멀었지만 본다는 건가.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이라는 거죠.” -<눈먼
안치용 인문학자, ESG연구소장
2024.11.30 18:00:07
"가정부가 영화배우를 '취향'이 아니라고 거절한다면 누가 믿겠나"
[안치용의 노벨문학상의 문장] 하인리히 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그녀 같은 가정부가 영화배우 같은 사람을 거절한다고 하면, 그것도 윤리적인 이유에서가 아니라 취향을 이유로 거절한다면, 누가 그녀의 말을 믿겠는가?”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하인리히 뵐, 박리나 옮김, 민음사) 하인리히 뵐의 소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의 이 구절은 사회에 만연한 성적이고 계급적인 고정관념과
2024.11.16 21:01:21
한강 작가와 김건희 여사의 공통점은?
[안치용의 노벨문학상의 문장] 한강, <채식주의자>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 여자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채식주의자>(한강, 창비) 뉴스에 두 여자 밖에 안 보인다. 저녁이든 점심이든 사람들을 만나도 두 여자 이야기뿐이다. 두 사람은 한강 작가와 김건희 여사다. 어느 쪽의 비중이 더 높은지는 함께한 사람의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 함께 비교해서 두 사람
2024.10.19 14:01:43
멍청함을 깨닫는 인간만이 멍청하지 않다
[안치용의 노벨문학상의 문장] 도리스 레싱, <앨프리드와 에밀리>
"난 정말 멍청한 여자야. 그걸 이제야 알았어." "다행히 우리 대부분은 그렇게 고통스럽게 자신의 멍청함을 깨닫진 않는데, 참 불쌍하셔라." -<앨프리드와 에밀리>(도리스 레싱, 민은영 옮김, 문학동네) ‘문학의 얼굴을 바꾼 작가’로 평가받는 레싱의 생애 마지막 작품인 이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 에밀리의 대화이다. 소설의 두 주인공 앨프리드와 에
2024.10.12 14:00:27
연쇄살인범의 해피엔딩을 그린 '도덕적 스릴러'
[안치용의 노벨문학상의 문장] 올가 토카르추크,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인간의 정신은 우리가 진실을 보는 것을 막기 위해 발달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로 하여금 그 메커니즘을 직시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정신은 우리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우리가 절대 이해하지 못하게 만들어 주는 방어체계다. 우리 뇌의 용량이 어마어마하다지만, 정신의 주된 임무는 정보를 걸러내는 것이다. 지식의 무게를 모조리 짊어
2024.10.05 19:59:52
더 나은 실패만이 항상 최선이다
[안치용의 노벨문학상의 문장]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인간은 모두 미치광이로 태어나는 거다. 그중에는 끝내 미치광이로 끝나는 자들도 있고.” -<고도를 기다리며>(사무엘 베케트, 오증자 옮김, 민음사) 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의 대표적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Godot)> 등장하는 유명한 대사다. 얼핏 봐도 인간의 본성과 실존에 관한 법어 같은
2024.09.21 14:08:05
뭐든 사랑할 만한 게 남았으면 아무거라도 사랑해봐!
[안치용의 노벨문학상의 문장들] 토니 모리슨, <재즈>
“난 인생이 이보다는 더 대단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영원히 계속되지 않을 줄은 알았지만, 뭔가 더 대단한 게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재즈>(토니 모리슨, 최인자 옮김, 문학동네) 토니 모리슨의 소설 <재즈>에 나오는 이 문장은 등장인물 내면의 갈등과 실망을 표현하면서, 삶의 불확실성, 정체성의 탐색, 그리고 더 나은 삶에 대한
2024.09.14 19:07:41
침묵의 무게로 벼린 말의 칼날을 언제 휘둘러야 하나
[안치용의 노벨문학상의 문장] 헤르타 뮐러, <마음짐승>
침묵하면 불편해지고, 말을 하면 우스워져. -<마음짐승>(헤르타 뮐러, 박경희 옮김, 문학동네) 침묵은 마음 깊은 곳에 쌓인 무언의 무게다. 마음 깊은 곳에 쌓이기에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어느 순간 그 무게에서 불편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다 점점 더 그 침묵의 무게에 짓눌린다. 반대로 참지 못하고 무게를 불쑥 덜어낸다고 가위눌림이 소
2024.09.07 17:29:14
벼락 맞더라도 행복을 꿈꾸어야 한다
[안치용의 노벨문학상의 문장] 도리스 레싱, <다섯째 아이>
“우린 행복해지려고 했어! 행복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아니, 나는 행복한 사람을 만나 본 적이 결코 없어.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되려고 했지. 그래서 바로 번개가 떨어진 거야.” <다섯째 아이>(도리스 레싱, 정덕애 옮김, 민음사)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여성 작가는 남성에 비해 여전히 적지만, 현재에 가까울수록 그 숫자가 늘고 있다. 그중에서
2024.08.31 22:0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