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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검색결과 (전체기사 중 20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곡용(曲用)’과 ‘활용(活用)’
40여 전 전에 대학에 다니던 시절 이야기다. <언어학개론>을 가르치던 교수님과 <문법론>을 강의하시던 교수님의 이론이 달랐다. 하필이면 같은 학기에 개설된 과목이라 매주 정신없이 두 분의 강의 내용 중에서 헷갈리는 용어들을 각각 따로 정리해야 했다. 한 분은 곡용(曲用 : 명사 또는 이에 준하는 단어가 문장 안에서 다른 단어와의 관계를 나타내기 위해서 일으키는 단어형 교체)을 인정하지 않으셨다. 즉 체언(문장의 주체가 되는 단어로 명사, 대명사, 수사)의 격을 표시하는 어미 변화라고 하셨다. 그런데 학교 문법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2024.03.08 09:43:32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가려면’과 ‘…가려던’
필자는 1년이면 서너 번 정도 신임 기자 교육을 한다. 때로는 시민기자 교육도 하고, 시인 등단하려는 사람들에게 특강을 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강조하는 것이 본인의 글을 쓰라는 것이고, 추측성이나 남의 글을 함부로 인용해서 쓰지 말라고 한다. 요즘도 관공서에서 나오는 보도 자료를 토씨 하나도 안 바꾸고 그대로 보도하는 기자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가 하면 지나치게 감상적인 글로 보도의 본질을 훼손하는 기자들도 있다. 필자는 오늘 아침 기사를 보고 놀라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전혀 문맥이 맞지 않아서 누가 이런 실수를 했을까
2024.02.23 08:57:24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자리 좀 옮길게요
방송은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우리말을 전할 때는 상당히 조심스럽게 어휘를 선택해서 써야 한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보고 듣고 따라하기 때문이다. TV를 보면서 때로는 자막 넣는 사람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오락 프로그램에서 함부로 말을 전하는 것에 눈살을 찌푸릴 때가 많다. 오락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물론 드라마라는 것의 특징상 현대에 많이 쓰는 어휘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나 그래도 가능하면 어법에 맞는 것을 쓰는게 좋다. 우리말의 특징이 말하는 것(구어)과 쓰는
2024.02.16 09:12:36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설날의 유래’와 ‘세배’
윤극영(1903 ∼ 1988) 선생은 동요 작곡가로 유명하다. ‘반달’, ‘설날’, ‘따오기’ 등 우리 귀에 익숙한 곡이 참으로 많다. 그 중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라는 노래는 아직까지도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동요다. 그 노래에 섣달 그믐을 ‘까치설’이라고 하였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그냥 설 전날을 까치설이라고 하는가 보다 하고 생각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까치설’이라는 말은 우리말이 전해오면서 변형된 것이다. 원래는 ‘아치설’, 혹은 ‘아찬설’ 등으로 불려왔다. ‘아찬’의 뜻은 한자
2024.02.09 09:18:46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한국어(韓國語)’와 ‘한글’
한국어와 한글은 의미상 차이가 있다. 한국어는 국어기본법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사용하는 언어. 공식적으로 1988년에 제정된 표준어와 한반도 및 부속 도서에서 사용되는 각종 방언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한국어의 특징으로는 형태적으로는 교착어이며, 어순은 주어, 목적어, 서술어의 순서로 되어 있고. 구어체에서는 주어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문법적으로는 성이 없으며 상징어와 경어법이 발달한 언어이다. 우리는 매일 한국어를 사용하지만 실생활에서 잘못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경어법(존대법)에서 틀리게 사용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2024.02.02 09:11:04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구불의체(九不宜體)’와 ‘표절(剽竊)’
이규보(1169 ~ 1241)는 현 경기도 여주시 출생으로 여주 이씨 가문에서 태어났다. 고려 말에 시론을 정립하여 용사(用事)·성률(聲律)·수사(修辭)등에 대해 독특한 자신의 이론을 정립했다. 그가 쓴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서 ‘시작법에 있어서 피해야 할 구체적인 예 9가지’를 제시하였다. 그것을 보통 구불의체(九不宜體 : 9가지 마땅하지 않은 체)라고 한다. 이 글은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의 권22에 있는 「논시중미지약언(論詩中微旨略言)」에 실려 있다. 홍만종(洪萬宗)의 『시화총림(詩話叢林)』 첫머리에 있는 「백
2024.01.19 09:17:58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반증(反證)’과 ‘방증(傍證)’
지난 주에 ‘하릅’부터 ‘나릅’까지의 개념을 설명한 것이 있다. 순 우리말인데 잊혀지고 있는 것이 아쉬워서 적었는데, 거기서 필자가 ‘반증’과 ‘방증’을 잘못 표기하였다. 다행히 독자 중의 한 분이 메일을 보내줘서 아차 하고 확인보니 필자가 ‘반증’이라고 표기하였다. 지면을 빌어 지적해 준 독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반증’과 ‘방증’은 많은 사람들이 틀리기 쉬운 것이다. 오늘은 이 두 단에 대해 예문과 함께 그 의미를 살펴보기로 한다. 일단 이 두 단어는 ‘증명’한다는 것에서 시작한다. 증명은 “그것의 진위를 증거를 들어서
김규철 기자,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2024.01.12 06:44:40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열상(裂傷)과 자상(刺傷) 유감
우리말이 참 어려운가 보다. 오늘은 열상(裂傷)과 자상(刺傷)을 가지고 말이 참 많다. 한국 정치사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발생한 것은 이틀 전이다. 야당의 대표가 이동하고 있는데, 가까운 사람인 척하고 접근하여 뭔가로 목을 찌르는 장면이 방송을 탔다. 박근혜 전)대통령도 테러를 당했고, 그 외에도 몇 명의 유명 인사가 선거철이면 흉기에 찔리는 피해를 입었다. 아직도 정치는 후진국이 맞는 것 같다. 아무리 상대 후보가 밉다고 해서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것은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막장 드라마이다. 예전의 테러에 비해 이번에는
2024.01.05 14:45:37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하릅’과 ‘이듭’, ‘사릅’과 ‘나릅’
매일 보내는 SNS <한국어교실>에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단어들이다. 순우리말인데도 불구하고 처음 본다는 독자들이 많았다. “잘못 쓴 것이 아니냐?”부터 시작하여, “진작 우리말 공부를 더 했어야 한다.”는 자조적인 한탄까지 참으로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 사실 우리는 한자어의 세력에 밀린 순우리말을 잊어가고 있다. 더군다나 마소가 끌던 우•마차는 사라지고, 대부분이 자동차를 이용해서 생활하고 있으니, 이런 용어들은 사라져가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반려견도 많고, 주변에 짐승을 키우거나 관람할 수 있는 곳이
2023.12.29 07:43:05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명태’와 ‘동태’ 그리고 ‘북어’
겨울에 먹은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동태탕이나 생태찌개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시원하고 칼칼한 것이 막걸리 한 사발을 부르는 맛이다. 전날 한 잔 한 사람들에게는 속풀잇국으로도 최고가 아닐까 한다. 어느 집에 가면 ‘동태탕’이라 하고, 어느 집에서는 ‘생태찌개’라고 하고 이름도 참 많다. 황태도 있고, 북어도 있고, ‘북어뭇국’도 아침에 먹기에는 최고의 음식이다. 하도 이름이 많아서 어는 것이 어느 것인지 구별하기도 힘들어서 오늘은 명태의 유래부터 각종 이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명태’일 것이다
2023.12.22 10: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