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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검색결과 (전체기사 중 20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덕’과 ‘탓’, ‘덕분’과 ‘때문’
우리 학교에는 유학생들이 참으로 많다. 과거에는 중국 학생이 제일 많았는데, 요즘은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학생들이 많고, 이제는 네팔, 키르키즈스탄 등 특정 지역이 없이 그야말로 다양하게 입학하고 있다. 1998년도에 교환학생으로 중국인을 받기 시작한 것이 인도네시아, 미국 등으로 확장되면서, 지금은 대학원에 외국인만 200여 명에 이르고, 박사과정에도 50여 명이 재학하고 있다. 학위를 받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과거에는 석사학위만 받아도 자국에 돌아가서 교수요원으로 활동하는 제자들이 많았다. 지금도 박사학위를 취득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2024.07.26 09:18:55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개’와 ‘강아지’ 구별하기
‘구별하다’라는 말은 ‘차이에 따라 나누다’라는 말이다. 즉 뭔가 서로 간에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한동안 다문화 가정 문제로 ‘차별대우’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서 ‘차이’와 ‘차별’에 대한 용어에 관해 많은 말이 오갔다. 오늘은 구별하기 쉬운 것도 구별하지 못하는 현대인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먼저 신문 기사를 보자 . “산책하는데 입마개도 없는 대형견이 덮치더니 제가 키우는 강아지를 …” 이라는 소제목이 올라와 있었다(제주방송 2024. 7. 14). 이 글은 다행히 기자가 한 말은 아니었다. 기자가 쓴 제목은 “입
2024.07.19 09:55:27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영자’와 ‘사자’
오늘은 제목만 보면 무슨 말인가 할 것이다. 사람 이름과 사자가 무슨 관계가 있다고 칼럼의 제목으로 쓸까, 혹은 ‘자’ 자 돌림을 말하는 것인가 생각할 수도 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어려울 수도 있고, 우리말의 형태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상하게도 우리말에는 ‘자(子)’ 자(字)로 끝나는 단어들이 많다. 혹자는 이름에 들어 있는 ‘자(子 : 영자(英子), 순자(順子), 말자(末子), 숙자(淑子) 등)’ 자는 일본어 ‘꼬’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하고, 또 공자(孔子), 맹자(孟子), 순자(荀子), 한비자(韓非子) 등
2024.07.12 09:02:41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이승’과 ‘저승’의 유래
계절이 바뀌는 기간도 아닌데 요즘 유난히 부고장이 많이 날아온다. 예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던 시절에는 장에 가서 노란 봉투 사 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난리가 났었는데, 요즘은 SNS를 통해 금방 전달된다. 과거와 다른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이후로 계좌 번호가 함께 오는 것이 참 편하다. 가까운 사이면 달려가지만 그렇지 않으면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혹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하고 문자를 보내면 끝이다.(사실 오늘 아침에도 꼭 가야 하는 상가가 있었는데, 어제 정신없이 일하느라 SNS를 읽지 않아서
2024.07.05 09:47:13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센강에 똥을 싸자(?)
과거에 ‘똥을 싸다’와 ‘똥을 누다’의 차이에 관해 길게 쓴 적이 있다. 결론은 ‘싸다’라고 표현하는 젊은이들의 언어 행태는 잘못된 것이고, “똥을 누다.”라고 해야 맞는다는 말이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오는 것을 ‘싸다’라고 하고, 자신의 의지에 의해 자세를 잡고 화장실에서 제대로 볼일을 보는 것을 ‘누다’라고 한다. 물론 ‘지리다’라는 말도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개념상 차이가 있다. ‘지리다’는 는 ‘참지 못하고 조금 싸다’는 뜻으로 “태호는 요즘 수술 후유증으로 소변을 조금 지린다.”와 같이 쓸 수 있다. 신문에서는
2024.06.28 11:11:03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침’의 문화문법
오랜만에 아내와 인천대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동문 쪽으로 가면 먹을 수 있는 곳도 많고, 쉴만한 곳도 많았다. 아내가 커피 한 잔 하자고 해서 간 곳에 옷가게를 같이 하는 이른바 ‘SHOP IN SHOP’이 하나 있었다. 커피를 마시고 한 바퀴 돌아본다고 가더니 한참 후에 그냥 가자고 한다. “왜, 좋은 것 있으면 사지?” 했더니, “침 발라 놓고 왔지.”라고 한다. 여자들은 참 이상하다. 집에 옷이 엄청나게 많은데도 “옷이 없다.”고 하면서, 또 다른 옷을 보러 다닌다. 홈쇼핑에 예쁜 옷이 있어서 샀는데, 주일에 입고 갔더니,
2024.06.21 09:27:30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담불’과 ‘갓’
참으로 우리말을 가르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한국어임에도 불구하고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것도 있고, 알기는 하지만 외국인들에게 가르치기에 설명이 궁핍한 경우도 있다. 우리말 단위성 의존 명사가 그것이다. 단위성 의존 명사란 “수효나 분량 등의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 명사”를 이르는 말이다. 일반적으로는 ‘개’, ‘명’, ‘그루’, ‘근(斤)’, ‘미터(meter)’, ‘그램(gram)’ 따위가 이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우리말 단위 명사의 종류는 얼마나 될까? 사실 필자도 알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어휘가 풍부한 민족이라 세는 단위가
2024.06.14 09:47:04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흐지부지’의 유래
일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활기차게 시작했는데, 끝이 별로 시원찮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흔히 용두사미(龍頭蛇尾)라고 하는데, 다른 말로 ‘흐지부지’하다고 할 때도 많다. 이 단어는 홀로 부사로 쓰이는 경우도 있고, ‘~하다(되다)’와 어울려 서술어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흐지부지’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순우리말로 착각한다. 이 말은 한자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말에는 순우리말 같은 한자어, 혹은 한자어에서 유래하여 우리말로 굳은 것 등 다양하다. 순우리말 같은 한자어는 ‘장작(長斫)’, ‘죽(粥)’과 같은 단어이고,
2024.06.07 10:25:03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곤란(困難)’한 이야기
한국어를 가르치다 보면 참으로 어려울 때가 많다. 한글은 엄청 쉬운데, 한국어는 엄청 어렵다(조사, 어미, 존대법 등). 매일 보내는 SNS의 답글을 보아도 갈수록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사람들은 한국어와 한글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한글은 글자를 이르는 말이고, 한국어는 우리말을 이르는 것이다. 한글은 40분이면 읽고 쓸 수 있지만, 한국어는 평생 배워야 한다. 가끔은 우리말의 표준어 규정을 확실하게 규정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서울에 사는 교양 있는 사람이 두루 쓰는 말’을 표준어로 정하고 보니 자주 변해야 하는
2024.05.31 09:35:42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웃어른’과 ‘위층’
아침에 들어온 질문에 답을 하다가 답답해서 긴 글로 쓰기로 하였다. 우리말에는 사이시옷이라는 개념이 있다. 즉, 명사와 명사가 합친 합성어에서는 ‘ㅅ’을 중간에 삽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한글과 한글, 한자어와 한글, 한자어와 한자어 등의 우리말의 형태가 워낙 다양한지라 이것을 한 번에 설명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특히 한자어에서는 사이시옷을 표기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고, 또한 앞말에 받침이 있는 있는 경우에는 발음은 된소리로 하고 사이시옷은 생략하기 때문에 설명이 어렵다. ‘등불’이라는 단어의 예를 들어 보자. 발음은 [등뿔
2024.05.24 06:4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