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04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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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수상 교체극'에 말려들지 않아야 할 이유
[민교협의 시선] 스가에 쏠린 스포트라이트 뒤, '아베 퇴진' 끌어낸 여론은 단단하다
지난 9월 16일 오후 일본 임시국회에서 총리지명선거가 실시되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자민당 총재가 제99대 총리로 선출되었다. 7년 8개월, 그 이전의 1기 내각까지 합치면 8년 8개월에 이른 아베 신조(安倍晋三)의 초장기 집권을 끝내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이는 아베 총리가 사임을 표명한 8월 28일 이후 20일 동안, 줄곧 스가 우위의 김빠진 내용으로
남기정 민교협 사무처장,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교수
비대면 강의 시대, 교수 생존일기
[민교협의 시선]
2020학년도 1학기 생전 처음 온라인 강의를 해보았다. 원래 온라인 강좌는 학교의 이러닝(e-learning) 담당부서에서 교수의 강의를 녹화, 편집해서 제작해 준다. 그런데 사상 초유의 팬데믹 상황에 갑자기 모든 강좌가 온라인으로 진행되어야 하다 보니 아무도 학교의 강의촬영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교수자의 자체 녹화로 수업 영상을 제작했다.
이영아 명지대학교 교수
화폐는 거대한 사기극이었나...'현대통화이론' 따라잡기
[민교협의 시선] 화폐는 국가가 발행하지 않는다
지난 6월 25일 김종철 선생님이 돌아가신 이후, 한달이 조금 지났습니다. 연이은 급작스런 또 다른 죽음과 난무하는 말들에 지쳐 한동안 우울의 강 복판에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다시 일상이 회복됩니다. 감정도 많이 사그라들었습니다. 김종철 선생님은 지난 가을,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 서평회 때 한 번 뵀을 뿐입니다. 직접 뵌 것은 그때가 처음이고
김명하 안산대학교 교수
적극적 반민족주의자 백선엽은 어떻게 '국립묘지'로 갔나
[민교협의 시선] 안현태에서 백선엽까지...국립현충원, 그 모순과 혼란에 대해
지난 7월 10일 백선엽이 10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곧 이어 대전국립현충원 안장이 결정되었지만 그의 자격에 관한 대립과 갈등은 피할 수 없었다. 그건 그의 죽음 이전부터 예견된 상황이기도 했다. 친일 반민족주의의 이력을 지닌 그와, 그의 지지자들이 반공주의 군인의 삶을 근거로 사후 국립현충원 안장을 소망해왔기 때문이다. 그의 죽음 앞에서 한쪽은 반공주의
하상복 목포대학교 교수
노사정의 잠정 합의안은 노동 배제의 연장이다
[민교협의 시선] 한국사회의 노동 배제와 매도, 도를 넘었다
최근의 한국 언론은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노동운동에 대한 배제와 매도를 노골적으로 자행하고 있다. 이들 언론은 코로나 이후의 위기 상황에서 모처럼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협력과 상생의 정신에 입각하여 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었는데, 오로지 투쟁에만 골몰하는 민주노총의 강경파들 때문에 이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판이라며 연일 이들을 성토하고 있다. 조중동은
이도흠 한양대학교 교수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폐콘크리트를 평화의 초석으로
[민교협의 시선] '사람들의 힘'이 필요한 때
지난 6월 16일, 북측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북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굉음과 함께 하늘로 솟구쳐 오른 파편들이 뒤이어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 속으로 흩어져 떨어지고 있었다. 이튿날 남측 방송사 헬기가 비행금지선 2천 미터 지점에서 찍어 보낸 영상에는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위태로이 서 있는 연락사무소와 주변에 산재된 콘크리트 잔해들이 담겨 있었다.
남기정 서울대학교 교수
교수들에게도 ‘에타’가 필요하다.
내가 소속된 학부의 동료 선생님들은 자주 식사를 함께 했다. 나에게는 그들과 밥을 먹으며 학교행정이나 학교식당 메뉴 등에 대해 푸념하고, 학생들에게 받은 스트레스와 문화적 충격에 대해 하소연을 하고, 온갖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대해 수다를 떨던 시간이 무척 소중했다. 혼자선 도무지 벗어나기 힘들었던 짜증이나 불안도, 의구심이나 혼란도, 선생님들과의 맞장구
경제·검찰 관료들과 '극중도'의 처세학...가짜 민주주의로 가는 길
[민교협의 시선] '아랫목이 언제나 따뜻한 법', 극중도의 처세학
‘극중도’(極中道, extreme centre)란 표현을 들은 적이 있는가? 국내에는 같은 제목의 책이 3년 전에 ‘극단적 중도파’란 이름으로 옮겨져 출판됐는데, ‘극우’나 ‘극좌’처럼 아무래도 압축적 표현이 낯설지만 더 매력적이다. 이 번역서의 저자는 1990년대 이후 영국, 더 나아가 유럽과 미국에서 전통적인 좌파 정당들이 ‘제3의 길’이란 미명 아래
최갑수 서울대 명예교수
혐오, 반값등록금, 그리고 대학의 미래
이천참사 일주일만에 시작된 ‘유족 혐오’에 대한 기사가 지난 5월 6일 경향신문에 실렸습니다. 세월호, 백남기가족 등 참사때마다 무참한 혐오가 하나의 패턴처럼 반복되고 있습니다. 혐오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유아, 부모, 난민, 장애인 등 약자와 소수자에 대해서도 혐오표현이 만들어지고 유통됩니다. 물론 이런 혐오는 전체가 아니라 ‘25.9%의 정체성 집단-천
4.15총선, 그 '정치적 운동'의 본질이 '이기심'이라고?
[민교협의 시선] 4‧15 총선의 정치사상적 독법
4‧15 총선이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180석이라는 압도적 숫자는 일찍이 한국 선거사에서 볼 수 없었던 놀라운 혹은 충격적인 기록이다. 참패한 보수야당과 일부 언론은 ‘코로나 19’로 이러한 정치적 결과를 설명했다.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전염병 코로나 19는 유권자에게 안전한 삶의 이슈를 전면에 부각시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