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4일 14시 44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해고 당해도 결국 이긴다는 소식은 일본에서도 힘이 될 것입니다"
[기고] 아사히글라스에 맞선 한일 노동자 연대투쟁의 기록
"도움? 신세? 우리가, 신세를 졌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신세는 저희가 9년 간 진 걸요. 감사합니다." 예의 바른 인사가 오간다. 한쪽은 한국말이 서툴다. 아닌가. 일본 사람인데 한국인과 소통이 가능하니, 한국말을 잘 한다고 해야 하나. 이들은 아사히글라스지회(노동조합)의 싸움에 연대해온 일본 활동가들이다. 지난 15일, 한국을 찾았다. 국경을
희정 기록노동자
'고객 빼돌리기' 알렸다 하루아침에 직장 잃은 보험설계사 이야기
[작고도 가까운 노동, 그리고 싸움] ⑧ 에이플러스에셋 해촉 보험설계사의 ‘장거리’ 싸움
보험에 관해 잘 모른다. 사보험이 가계 소비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이기도 하다. 애초 공공복지가 있어야 할 자리이다. 하지만 이리 말하는 나 자신조차 실비보험과 암보험을 가지고 있다. 가입 이유야 남들과 비슷하다. 주위 권유로 하나. 가족들 불안을 잠재울 방안으로 하나. 보험이라는 상품은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
'코로나 정리해고 1호 사업장' 해고자는 여전히 거리에서 싸운다
[기고] 아시아나케이오 해고 문제 해결 촉구 이어말하기
"벌써 9월 1일입니다. 날씨는 시원해져서 몸은 움직이기 좋지만 마음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아시아나케이오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부당하게 해고된 지 480여 일. 계절이 6번이나 바뀌었습니다."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해고자 김계월입니다. 오늘로 농성 473일입니다. 숫자로는 작아 보일지 모르지만, 1년 넘게 거리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
조물주 위 건물주, 그 위의 '토지주'와 싸우는 노동자들
[작고도 가까운 노동, 그리고 싸움 ⑦] 성기춘 뉴대성전문운전학원지회장을 만나다
"케이오는 법으로도 이겼는데도 이렇게 해결이 안 되는데, 저희 같은 사업장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시아나케이오 농성장에서 성기춘 씨를 보았다. 연대자로 온 사람이었다. 그가 일산에서 뉴대성운전학원을 상대로 투쟁하고 있다는 사실은 들어 알고 있었다. 걱정스럽다는 투로 이런저런 상황을 묻다가 농성장 이야기가 나왔다. "농성장이 있으시군요."
해고된 뒤 난생처음, 겪어 아는 일
[기고] 아시아나케이오 해고자들의 '처음' '겪는' 일에 대해
해고된 이가 오체투지를 한다. 찾아가 물었다. "난생처음이지요?" "다. 솔직히 다 생소한 일이지. 우리한테는 다 처음이야." 그 말을 하고 이틀 후, 이들은 생소한 일을 또 한 번 겪는다. 경찰에 의해 연행되어 유치장 신세를 진 것이다. 아시아나케이오 해고자인 박종근 씨는 '복직 투쟁하며 처음 겪는 일'을 말해달라 하자 이리 답했다. "경찰하고 싸우
항공사에 활짝 열린 '정부 곳간', 그런데 우린 해고됐다
[작고도 가까운 노동] ⑥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의 해고를 돌아보다
비행기 안에서는 농담이 늘어난다. '아주 쪄 죽여라' 하다가 옆 사람 보고 말한다. "야, 네가 쓰러져라." 회사 '놈'들 독해서 사람 하나 쓰러지기 전엔 바뀌지 않을 거라고, 그러니 동료 보고 쓰러지라 한다. "나 같이 덩치 좋은 사람이 쓰러지면 회사가 믿어주지도 않아. 빼빼한 애가 쓰러져야지." "우리는 어떻게 쓰러지지도 않니?" "그러고 보면 우
90년대생 노동자가 말했다..."이 바닥은 '쌍팔년도'예요"
[작고도 가까운 노동, 그리고 싸움] ⑤ 주얼리 제조업 노동자
서울에서 점점 더 멀리 동료들의 출퇴근길 이야기를 한다. 어떤 사람은 천안, 어떤 사람은 인천, 이 말을 하는 자신은 양주에서 출퇴근을 한다고 했다. "처음에는 우연인 줄 알았어요. 왜 다들 멀리 살지?" 이유가 있었다. "2년에 한 번씩 이사철이 오는데, 우리는 대출을 못 받잖아요." 직장인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자리에 앉자마자 물어본 그의 경력은
힘센 사람들의 '재난 활용법', 출입카드 끊고 '현수막 해고 통보'
[작고도 가까운 노동, 그리고 싸움] ④ 한동대학교 청소노동자 해고 투쟁
쓰레기를? 줍는다! 문장을 만드는 시간이었다. 강사가 이렇게 운을 뗐다. "쓰레기를?" 다들 당연히 '버린다'라는 말이 이어질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수업에 참여한 청소 노동자들은 다른 답을 했다. "줍는다." 5천만 명이 살면서, 한 사람이 하루에 1kg가량의 쓰레기를 만드는 세상이라 했다. 그런 세상에 쓰레기를 '버린다'가 아니라 '줍는다'고
임금 안 주고 몇 억원 쯤 꿀꺽하던 요양원들, 이젠 끝낼 때
[작고도 가까운 노동, 그리고 싸움] ③ 부산 효림원 요양보호사들
"선생님은 나중에 부모님을 집에서 모시겠습니까?" 인터뷰 내내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던 이가 내게 질문을 돌렸다. 병환이 깊어도, 치매가 걸려도 네 부모를 집에서 돌볼 수 있겠니? 머뭇거렸다. 상대가 무심히 묻는 말에도 내가 가진 경제적‧시간적 여유를 돌아보게 된다. 어쩌면 내가 믿고 있던 것은 2000여 개 요양원, 2만여 개의 노인장기요양 기관일지도 모
한국 자본주의와 노동의 교차점, 대구 성서공단에 가다
[작고도 가까운 노동, 그리고 싸움] ② 성서공단노동조합
외제차를 보고 빈정 상한 날이 있었다. 강남 한복판에 서면 국산차 만큼 자주 보는 것이 외제차라는데, 그 특이할 것도 없는 부유함에 심기가 불편해진 날이었다.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마주쳤기 때문일까. 공단(공업단지)에서 이토록 흔하게 고급 승용차를 보게 될 거라 생각 못 했다. 점심시간 이용해 성서공단노조에서 하는 선전전에 따라간 차였다. 네모난 건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