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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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인민의 국가'는 가장 만만한 민족을 착취했다
[굴복하지 않는 고려인의 용기를 기억합니다] 3차례의 이주, 4세대의 삶 <2>
(고려인 독립운동 기념비 건립 비용 모금을 위한 기획 연재입니다. 펀딩 사이트 같이가치에 공동 게재되고 있습니다.☞바로 가기) "(우리는) 카자흐스탄의 기후를 이겨내지 못할 것을 알고 있다. 만일 그곳으로 이주해 간다면 어린아이들은 반드시 모두 죽을 것이다." (출처 : 톰스크문서보관소 소장 자료) 연해주 수이푼 지역에 살던 박 안드레이가 한 말이다. 19
희정 기록노동자
"20대에 입사, 세번 해고당하고 지금은 중년"
[오래도록 싸우는 사람들] 3차례 해고와 18년의 싸움, 시그네틱스 노조
"복직되신 줄 알았어요." 내 쪽에서 꺼낸 말이다. 2017년 9월에 이들의 복직(부당해고) 승소판정 기사를 본 터였다. 싸움이 종료된 줄 알았다. 조합원이 말한다. “다들 그런 줄 알아요.”봄이라 하지만 아직 쌀쌀한 바람이 불 때 이들을 만났다. 법정 투쟁에서 승소한 지 1년 반 뒤였다. 2016년에 해고됐는데, 그것이 세 번째 해고다. 첫 번째 해고는
17살 고려인 제냐에게 묻다 "왜 러시아로 갔죠?"
[굴복하지 않는 고려인의 용기를 기억합니다] 3차례의 이주, 4세대의 삶 <1>
(고려인 독립운동 기념비 건립 비용 모금을 위한 기획 연재입니다. 펀딩 사이트 같이가치에 공동 게재되고 있습니다.☞바로 가기) "우리 할머니한테 들은 이야기인데…"라며 입을 뗀다. 이름이 예브게니라 했다. 인터뷰 시작 전, 내 쪽에서 물었다. "오늘 무엇을 물을 거라 예상하나요?" 예브게니의 성은 김씨라고 했다. 김예브게니가 답한다.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
"안중근 의사도 고려인이라는 사실 아세요?"
[굴복하지 않는 고려인의 용기를 기억합니다] 연재를 시작하며
(고려인 독립운동 기념비 건립 비용 모금을 위한 기획 연재입니다. 펀딩 사이트 같이가치에 공동 게재되고 있습니다.☞바로 가기) 국경 너머의 고려사람 1863년, 연해주 노보고르드스키 국경감시소 담당관은 군(軍) 총독에게 짧은 보고를 한다. "한인 13가구가 빈곤과 굶주림 및 착취를 피하여 비밀리에 남 우수리스크 포시예트 지역의 치진헤에서 농사를 짓고 있고,
해고된 날, 일회용품 인생 또한 종료됐다
[오래도록 싸우는 사람들] 인생을 바꾼 싸움, 아사히글라스 4년 투쟁
노동조합이 만들어지고 한 달 만에 업체직원 전원이 해고된다. 해고는 당일 정오 문자로 통보됐다. 2015년 6월에 벌어진 일이다. 기업 경영이 어려웠던 것도, 어떤 사건이 있던 것도 아니다. 하나 있긴 하다. 노동조합이 생겼다. 노동조합을 만든 죄로 178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묻고 싶은 것이 있다. "'그런 일'이 가능한 사회인가?" 우리(라고 부르는 사
비노조원에게도 노조는 '방패막'이다
[오래도록 싸우는 사람들 ③] 지난 8년간 세종호텔의 싸우는 사람들이 해온 일
서울 명동에 자리 잡은 세종호텔에서 8년째 노동조합이 싸우고 있다. 기나긴 싸움의 역사는 뒤에서 언급하기로 하고 최근 상황부터 짚어보자. 작년 초, 5년 만에 고용노동부 중재로 교섭(호텔 사측은 '대화의 자리'라 불렀다)이 열렸다. 노조가 해고자 복직과 성과연봉제로 인해 삭감된 임금을 언급하자, 이사 한 명이 이리 말했다고 한다. 여기만큼 정규직이 많은 데
"이게 나라냐" 물어도 "이게 회사냐" 묻진 않는다
[오래도록 싸우는 사람들 ②] 8년을 싸워온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
오래도록 싸우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흔히 ‘장기 투쟁 사업장’이라 부르는 곳을 찾아 6회에 거쳐 기록한다. 오랜 시간 동안 싸우는 사람은 강한 사람, 지독한 사람, 모자란 사람, 끈질긴 사람이 아니다. 우리에게 묻는 사람이다. 삶이 이대로 괜찮은지. 물음은 답해지지 않고 싸움은 길어진다. 괜찮을 것 없는 세상이다. 그래서 이들의 물음을 기록한다. '일
할 말 못하는 사이, 사납금만 야무지게 오른다
[오래도록 싸우는 사람들 ①] 택시노동자의 고공농성 500일
오래도록 싸우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흔히 ‘장기 투쟁 사업장’이라 부르는 곳을 찾아 6회에 거쳐 기록한다. 오랜 시간 동안 싸우는 사람은 강한 사람, 지독한 사람, 모자란 사람, 끈질긴 사람이 아니다. 우리에게 묻는 사람이다. 삶이 이대로 괜찮은지. 물음은 답해지지 않고 싸움은 길어진다. 괜찮을 것 없는 세상이다. 그래서 이들의 물음을 기록한다. 택시
하늘 아래 커피만 타는 경리는 없다
[기고] 경리는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여직원' '아줌마' 그녀들은 인터뷰 내내 자신을 이렇게 불렀다. 자신의 직업을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아가씨 자리'. 아가씨 자리에서 일하는 아줌마라. 다른 명칭도 나왔다. "제일 싫어하는 말인데, 우리는 잡부였어요. 오만 잡일 다 하는." 그녀들의 직업은, 경리다. 명함 한 장이 없다. 명함이 있다 해도 새길 직책이 없다고 했다. 민원인들은 전화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