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24일 0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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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죽음을 돌보는 것, 진정한 민주정치의 시작"
[격월간 민들레] 죽음을 바라보는 삶의 자세
이별은 낯설다 원래 이런 성격이 아닌데, 그녀가 변했다. 도도함은 어디로 갔는지 코끝을 손등에 비비적대며 친한 척을 하고, 마룻바닥에 발라당 누워 털을 빗겨 달란 눈빛을 보낸다. '꽃네'는 민들레출판사와 17년 세월을 함께해온 장수 고양이다. 모로 누워 가랑거리는 꽃네의 숨소리를 들으며 가만가만 빗질을 해주다, 야위어가는 몸이 손끝으로 느껴져 울컥한다. 우
장희숙 <민들레> 편집장
"한국 교육, 생각보다 더 크레이지!"
[민들레] 10대들에게는 삶의 '틈'이 필요하다
3년 내내 야근하는 10대 고등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요즘도 개근상이 있느냐?"고 물었다가 부모 성토대회로 이어진 적이 있다. "축구하다가 발을 다쳤는데, 자고 일어나니까 퉁퉁 부은 거예요. 아파 죽겠는데 엄마가 수업 빼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부은 발에 슬리퍼 끌고 겨우 학교 갔어요. 나중에 보니까 발가락 세 개가 부러졌더라고요." "공부 못해서 학력우수
"한국, 자기 안위 위해 사람 매장시키는 사회"
[민들레] 세상을 변화시키는 청소년들의 모임 '사람숲'
우연한 만남이었다. 지나는 이들에게 세월호 관련 서명을 받는 서울 광화문 농성장엔 주로 어른들이 서 있다. 그 사이 앳된 얼굴이 도드라져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하는 청소년 모임 '사람숲'의 대표를 맡고 있다는 박상헌(17세) 님과 시작한 사적인 대화는 본능적으로 녹음기를 들이밀며 예기치 않게 인터뷰로
세월호 세대와 교육
[민들레] "정답은 없고 물음만 있다"
그 많던 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천지가 아름답다. 향기로운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고 사람들은 들뜬 맘으로 봄나들이를 떠나는데, 여행가는 아이들을 태웠던 낡은 배는 이태째 검푸른 바닷속에 잠겨 있다. 우리는 이렇게 두 번째 봄을 맞이하고 있다. 배가 가라앉은 후 각계각층에서 시국선언이 쏟아지고, 사람들은 거리로 나왔다. 단순한 연민이 아니라 생존의 위협을
모르던 엄마들이 함께 두른 노란 손수건
[민들레] '엄마의 노란 손수건' 오혜란 대표
안산 416기억저장소를 찾아가는 길. 엇비슷한 마을 길을 뱅뱅 돌다가 약속 시간보다 좀 늦게 도착했더니, 막 점심식사가 끝났는지 몇몇 사람들이 상을 치우고 있다. "점심 안 드셨죠?" 묻는 것은 늦었지만 밥을 먹겠느냐는 질문인데, 평소 같으면 손사래를 쳤을 내가 "네. 안 먹었어요" 하고 밥 차려달란 투의 대답을 냉큼 한다. 처음 온 공간인데 어쩐지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