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6년 03월 04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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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가 소환한 '14억의 분노'와 아시아의 안보 딜레마
[기고] 왕이와 중국의 정념(情念): 뮌헨안보회의 연설에 대한 단상
2026년 2월 14일, 중국 외교부장 왕이는 뮌헨 안보회의 '중국 세션'에서 아시아 정세를 논하는 가운데 일본의 대만 관련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의 메시지는 단호했다. "아시아는 전반적으로 평화롭고, 중국은 그 평화의 중류지주(中流砥柱, 주된 버팀목)*다. 그러나 일본의 최근 발언은 전후 질서를 뒤흔드는 위험한 신호다." 이 연설은 단순한 외교적
원동욱 동아대 교수
시진핑이 춘제 앞두고 이 곳으로 향한 까닭은?
[기고] 미중 기술 패권 경쟁에 대한 중국의 시각…한국은?
첫 걸음은 늘 방향을 말한다. 정권의 첫 행보는 언제나 우연이 아니다. 특히 시진핑 체제에서 "연초 첫 국내 시찰"은 그해 중국 정치·경제 운영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신호다. 그런 점에서 2026년 음력 설을 앞둔 2월 9일 시진핑 주석이 선택한 장소가 베이징 이좡(亦庄)의 국가정보기술혁신단지(国家信创园)라는 사실은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한국, 다시 '줄 서는 나라' 될 건가? 질서 설계하는 중견국 될 건가?
[기고] 일극의 붕괴, 다극의 도래 : 위기가 아닌 기회 되려면…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은 한 기이한 정치인의 귀환을 넘어선 사건이다. 그것은 지난 70여 년간 국제정치를 규율해온 미국 중심의 '규칙 기반 자유주의 질서'가 구조적 전환점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징후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논의는 이 변화를 "미국이 언제 다시 정상으로 복귀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환원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일
'성공적 방중' 뒤에 남은 이재명 정부의 세가지 과제
[기고] 이재명 대통령 방중 성과와 의미, 그리고 남은 과제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중국 국빈 방문은 상징과 언어의 외교였다.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리창 국무원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대 상무위원장을 잇달아 만난 이번 일정은, 중단과 경색의 시간을 지나 "2026년을 한중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분명한 정치적 메시지를 중국 측에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적어도 외교적 형식과 분위기, 그리고 상호 발화
무려 '6억뷰' 이재명-시진핑 '셀카 외교', 중국은 어떻게 보았나
[기고] 중국이 본 이재명, 관리 가능한 지도자
외교는 흔히 공동성명과 합의문으로 평가되지만, 국민의 기억 속에 남는 것은 언제나 하나의 장면이다. 2026년 1월, 이재명 대통령의 첫 중국 국빈방문을 중국 사회가 기억하는 방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 매체가 반복해 전한 것은 회담의 세부 의제나 정책 합의가 아니라, 이 대통령이 중국이 선물한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한 장의 셀카였다. 다만 흥
이재명 정부의 '북극항로 정책’이 부울경의 기회가 되려면…
[기고] 환상과 실재 사이의 균형적 전략론
2026년 이재명 정부는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과 함께 '북극항로(NSR) 시범운항 및 상업화'를 국정과제로 확정하며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새로운 경제 부흥기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타파하고 '남부권 경제수도'를 구축하려는 국가 균형발전 전략의 핵심이다. 본고는 이러한 정치적 결단이 가져올 기회요인을 적극 수용하되, 기후 리스크와
이재명 방중 앞둔 시진핑 신년사, 어떻게 읽어야 하나?
[기고] '전환기 국가'에서 '정상 국가'로의 자기 선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026년 신년사는 겉으로 보면 매년 반복되는 연례 연설이다. 한 해의 성과를 정리하고, 인민의 노고를 치하하며, 새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국가 의례의 언어다. 그러나 외교적 시선에서 이 연설을 읽으면, 그것은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라 중국이 스스로를 어떤 국가로 규정하고 있으며, 세계가 자신을 어떤 존재로 인식하길 원하는지를 집약적으로
이재명 대통령 방중에 대한 단상 : 중국은 왜 지금 한국을 불렀나?
[기고] 중국의 의전 정치, 그리고 한국 외교의 비어 있는 질문
2026년 1월 4일,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은 시기와 형식 모두에서 이례적이다. 중국 외교 관행상 12월부터 춘절(春节)까지는 외국 정상의 국빈방문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중국은 한국 대통령을 '국빈(国事访问)'이라는 최고 격으로 초청했고, 베이징 공식 일정에 이어 상하이까지 포함한 3박 4일의 동선을 설계했다. 이는 외교 일정의 예외가
80세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에게서 배워야 할 것
[기고] 기술보다 태도, 성과보다 질서
중국의 기업 리더십을 다루는 강의에서 나는 오랫동안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를 ‘늑대형 리더십’의 전형으로 설명해왔다. 군 장교 출신의 강한 통제, 성과 중심의 조직 운영, 그리고 국가 주도 산업 전략의 수혜자라는 도식이었다. 화웨이의 성공 역시 중국식 발전 모델의 산물로 단순화해 이해해왔다. 그러나 최근 국제 프로그래밍 대회(ICPC) 수상자들과 나눈 런
조진웅 사태, 낙인을 넘어 다시 사람을 바라보는 일
[기고] 오래된 상식, 우리가 잃어가는 것들
초겨울의 골목은 늘 조금 서늘하다. 가까스로 가지 끝에 매달려 있던 잎들이 바람의 숨결 하나에 떨리며 아래로 미끄러진다. 잠시 머뭇거리지만 결국 흘러가고, 흙이 되고, 다시 나무의 양분이 된다. 인간의 삶도 다르지 않다. 누구에게나 오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장면 하나쯤은 있다. 그러나 그 장면은 한 사람을 규정하는 문장이 아니라, 긴 문단 속 작은 쉼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