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6년 01월 07일 2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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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북극항로 정책’이 부울경의 기회가 되려면…
[기고] 환상과 실재 사이의 균형적 전략론
2026년 이재명 정부는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과 함께 '북극항로(NSR) 시범운항 및 상업화'를 국정과제로 확정하며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새로운 경제 부흥기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타파하고 '남부권 경제수도'를 구축하려는 국가 균형발전 전략의 핵심이다. 본고는 이러한 정치적 결단이 가져올 기회요인을 적극 수용하되, 기후 리스크와
원동욱 동아대 교수
이재명 방중 앞둔 시진핑 신년사, 어떻게 읽어야 하나?
[기고] '전환기 국가'에서 '정상 국가'로의 자기 선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026년 신년사는 겉으로 보면 매년 반복되는 연례 연설이다. 한 해의 성과를 정리하고, 인민의 노고를 치하하며, 새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국가 의례의 언어다. 그러나 외교적 시선에서 이 연설을 읽으면, 그것은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라 중국이 스스로를 어떤 국가로 규정하고 있으며, 세계가 자신을 어떤 존재로 인식하길 원하는지를 집약적으로
이재명 대통령 방중에 대한 단상 : 중국은 왜 지금 한국을 불렀나?
[기고] 중국의 의전 정치, 그리고 한국 외교의 비어 있는 질문
2026년 1월 4일,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은 시기와 형식 모두에서 이례적이다. 중국 외교 관행상 12월부터 춘절(春节)까지는 외국 정상의 국빈방문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중국은 한국 대통령을 '국빈(国事访问)'이라는 최고 격으로 초청했고, 베이징 공식 일정에 이어 상하이까지 포함한 3박 4일의 동선을 설계했다. 이는 외교 일정의 예외가
80세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에게서 배워야 할 것
[기고] 기술보다 태도, 성과보다 질서
중국의 기업 리더십을 다루는 강의에서 나는 오랫동안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를 ‘늑대형 리더십’의 전형으로 설명해왔다. 군 장교 출신의 강한 통제, 성과 중심의 조직 운영, 그리고 국가 주도 산업 전략의 수혜자라는 도식이었다. 화웨이의 성공 역시 중국식 발전 모델의 산물로 단순화해 이해해왔다. 그러나 최근 국제 프로그래밍 대회(ICPC) 수상자들과 나눈 런
조진웅 사태, 낙인을 넘어 다시 사람을 바라보는 일
[기고] 오래된 상식, 우리가 잃어가는 것들
초겨울의 골목은 늘 조금 서늘하다. 가까스로 가지 끝에 매달려 있던 잎들이 바람의 숨결 하나에 떨리며 아래로 미끄러진다. 잠시 머뭇거리지만 결국 흘러가고, 흙이 되고, 다시 나무의 양분이 된다. 인간의 삶도 다르지 않다. 누구에게나 오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장면 하나쯤은 있다. 그러나 그 장면은 한 사람을 규정하는 문장이 아니라, 긴 문단 속 작은 쉼표에
美 신안보전략이 드러낸 균열…한국에 닥친 '힘의 공백'과 3가지 생존 경로
[기고] '먼로 독트린'의 귀환과 동아시아의 새 격랑
지난 세기 동안 미국 외교정책의 표면을 뒤덮었던 수사(修辭)를 우리는 기억한다. "민주주의의 방어", "자유의 확장",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미국의 새 국가안보전략은 이 오래된 노래를 돌연 멈춰 세운다. 미국은 더 이상 세계의 이념적 사도(使徒)를 자처하지 않는다. 그 대신 '미국 본토'와 '서반구(아메리카 대륙)'를 최우선
베이징대 튜링반·칭화대 야오반, '중국 천재' 신화를 넘어서려면…
[기고] '천재' 서사, 국가가 호출한 꿈과 침묵의 구조
한국에서 중국을 둘러싼 감정은 오랫동안 이중적이었다. 거리의 정서는 '반중'인데, 국가 정책이나 교육담론에서는 때때로 '친중적 동경'이 나타난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기득권 엘리트는 중국의 과학기술 및 교육에 대해 유난히 큰 관심을 보였다. 반중정서를 부추기는 정치적 언설과는 전혀 다른 면모다. 그들은 중국 칭화대와 베이징대의 영재반(야오반·튜링반
"<제국의 위안부> 박유하가 연 것은 퇴행의 문이었다"
[기고] 윤석민 교수의 <조선일보> 칼럼에 대한 비판
역사는 침묵을 강요받은 사람들이 남긴 미세한 흔적을 통해 완성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침묵은 부재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마지막 언어였다. 그 침묵을 복원하기 위해 여성사·국제인권법·동아시아 전쟁범죄 연구는 지난 30년간 축적과 검증을 반복해왔다. 그러나 윤석민 서울대 교수의 최근 <조선일보> 칼럼은 이 고된 축적을 단숨에 무력화
"샤오미 디스플레이는 한국산"…'농담' 보다 주목해야할 시진핑 발언
[기고] 한중정상회담, 농담 속의 외교 신호와 기술주권의 경계
1. 선물교환의 장면, 농담의 순간 이번 한중 정상회담이 끝나고, 시진핑 주석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 중의 하나는 샤오미 스마트폰이었다. 그 자리에서 오간 대화는 언뜻 보면 유쾌했다. 이재명: "통신보안은 잘 됩니까?" 시진핑: "백도어(后门)가 깔려 있는지 한번 살펴보세요." 하지만 그 직전에 샤오미 스마트폰을 설명하며 "이 폰의 디스플레이는
트럼프-시진핑 부산 회담, 미중 경쟁 '제3단계'로 접어들었다
[기고] 보이지 않는 협상: 미중 전략경쟁과 국가안보의 거래화
10월 30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은 표면상 별다른 성과가 없는 회담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국가안보정책'이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 위에 오른 역사적 순간이었다. 시진핑은 '경제의 안보화' 구조를 흔들며 새로운 질서의 문법을 제시했고, 트럼프는 체면을 지키는 대가로 미국의 절대 금기를 내주었다. 1. '앙금 없는 찐빵'이라는 오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