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1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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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와 이진경의 대화, 2인극의 즐거움
[프레시안 books] 이진경 <마르크스는 이렇게 말하였다>
지난해 말 책에 따라 살기(김수환 지음, 문학과지성사)라는 책이 출간됐다. 저자에 따르면 '책에 따라 살기'는 러시아 지식인들이 근대의 여명기를 사는 하나의 특이한 태도였다. 그들은 독서를 통해 책이 제시하는 세계상과 그들이 사는 시대적 비참 사이의 간극을 인식했다. 그 간극은 그들에게 극복해야 할 부조리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책에 따라 세계를 변화시키는
심보선 시인
나는 너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기고] 11월 15일 문화예술인 <세월호, 연장전>과 함께 하며
4월나는 너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미지의 별빛과제국 빌딩의 녹슨 첨탑과꽃눈 그렁그렁한 목련 가지를창밖으로 내민 손가락이 번갈아가며 어루만지던 봄날에나는 너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손가락이 손가락 외에는 아무것도 어루만지지 않던 봄날에너의 소식은 4월에 왔다너의 소식은 1월과 3월 사이의 침묵을 물수제비뜨며 왔다너의 소식은 4월에 마지막으로 왔다5월에
"왜 구럼비를 파괴해도 괜찮은가?"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32> 지엽적이고 비본질적인 것을 지키기 위해
정부와 군대, 전문가들은 "왜 구럼비를 파괴해도 괜찮은가?"라는 질문에 연구보고서를 보여 주며 과학적인 평가를 제시합니다. 심지어 "왜 구럼비를 파괴하면 안 되는가?"에 대한 대답도 비록 생태와 환경을 언급하고 있지만 여전히 과학적인 담론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 "응답하라, 희망이여!"
[사회학을 전복한 사회학자] 바우만의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대학 시절에 읽은 카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에서 기억하는 구절은 당연히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이다. 그런데 "모든 단단한 것들이 허공 속으로 녹아 사라진다"는, 다소 시적이고 음울한 구절이 공산당 선언에 있었다는 것을 나는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지그문트 바우만이 그 구절을 가져와 '유동하는 근대(liquid modernity)'라는 개념의
"행복한 상상력으로 신체를 해방시켜라"
[메이데이 총파업, 도시를 멈추고 거리로] 예술가의 총파업
나는 어느 날 시를 이렇게 쓴 적이 있다. 나는 당시 한 연구소에 고용된 계약직 연구원이었다. 그날은 회의가 있는 날이었다. 버스를 타고 가고 있는 와중에 시상이 떠올랐다. 노트를 꺼내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아프면 청춘! 견디면 직딩! '피로 사회'의 맨얼굴은?
[긍정과 불안, 그 불협화음] 한병철의 <피로 사회>
피로 사회(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가 베스트셀러이긴 한가 보다. 최근 이런 저런 자리에서 책에 대한 토론을 접할 수 있었다. 물론 그 사실은 서점에서 가장 쉽게 확인이 됐다. 바보 같이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잃어버려 서점에 가서 다시 책을 사야 했다. 그런데 서점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선명한 보라색 표지의 책이 수북이 전시되어 있는
"울보 송경동을 떠올리며 그를 그리워한다"
[우리에게 희망버스란·⑨] "그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라"
2011년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없는세상을 위한 희망버스를 기획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불구속), 정진우 진보신당 비정규노동실장, 송경동 시인. 이들 세 사람에 대한 2차 공판이 2월 7일 오후 2시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들 세 사람
비틀즈의 <Hey Jude>와 김진숙
[사람을 보라]<7> '그녀의 얼굴에서 우리의 얼굴을 알아보다'
<헤이 주드> Hey Jude, don't make it bad 주드(시민 여러분), 비관하지 말아요 Take a sad song and make it better 슬픈 노래를(현실을) 더 낫게 만들면 되잖아요 Remember to let her into your heart 그녀를(김진숙을) 마음속 깊이 받아들여요
별에 별
[별, 시를 만나다]
별에 별 별에 별 나무가 자라고 별에 별 꽃이 펴요 별에 별 새가 날아다니고 별에 별 짐승이 울부짖어요 별에 별 이름의 나라들 별에 별 모양의 기념비들 별에 별 가게에 별에 별 물건들 별에 별 사람들이 별에 별 사랑을 나눠요 별에 별 이별도 하겠죠 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