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4일 1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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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사육하듯 아이들을 키울 수는 없다
[기고] 지방교육재정 감축 말고 교육복지 강화 필요
어릴 적 학교 풍경이 스친다. 초라한 도시락이 창피했던 친구들, 점심시간이면 교실을 나가 수돗물로 허기를 달래고 운동장 구석을 배회하던 친구들, 그런 친구들에게 지원되던 그 옛날 교육복지는 담임선생님이 싸오셔서 함께 먹던 도시락이 전부였다. 선생님 개인의 사랑만으론 다 품을 수 없던 삶의 격차, 그 속에서 빈궁한 처지가 드러난 친구들은 학교 오기가 얼마나
박성식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정책국장
경기교육감님, '나홀로' 법과 원칙이 다른 방어논리입니까
[기고] 이제라도 노조와 직접 대화 나서 달라
요즘처럼 이재정 경기교육감을 이해하기 어려운 시간도 없는 듯합니다. 비정규직 정규직 가릴 거 없이 이재정 교육감의 불통에 대해 들고 일어나자, 최근 이재정 교육감은 장문의 페이스북 글로 본인의 괴로운 심정, 그럼에도 물러설 수 없다는 원칙(?) 등을 밝혔습니다. ) 안타깝습니다. 본인은 모두를 위한 원칙이라고 하지만, 그 원칙은 편협합니다. 보수검찰이나
파업 대체인력을 둘러싼 말의 풍경
[기고] 서로 갈등하는 불편한 현실도 직시해야 한다
MBC 파업 대체인력 사건 혹은 계약직아나운서 사건? 뭐라 불러야 적절한지부터 단정적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부당해고 판결이 나왔다. 이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조직적 왕따는 왕따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러나 파업효과 무력화를 위한 대체인력으로 가담한 것도 사실인 것 같고, 그런 행위에 대한 파업노동자의 정서적 거부감도 정규직의 차별의식으로만 치부할
교육당국의 무척이나 '교육적'인 풍경
[기고] 매우 '교육적'인 시도교육청의 노사교섭 현장
지금 이곳은 교섭현장이여 교섭 참관 중입니다. 3일 간 총파업을 장점 중단한 학교비정규직(교유공무직)연대회의 노조들이 오늘(9일) 시도교육청 및 교육부와 교섭을 재개했기 때문입니다. 노조는 파업을 멈추며 사측의 성실교섭 약속을 믿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임금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한 교육부의 입장 발표도 노조가 진전된 입장과 성실교섭을 기대하는 중
강은희 대구교육감만 '나 홀로 독박돌봄'을 고집
[기고] 한 학교에 돌봄전담사 달랑 1명, 아이들은 수업 뺑뺑이
튄다고 문제랄 건 없지만 어쨌든 대구는 튄다. 지역감정이 강한 대구는 지역 자체가 보수 꼰대의 이미지를 풍긴다. 미안하지만 과언이 아니다. 촛불에 보수가 홀라당 끄슬린 작년에도 유일하게 대구·경북만 보수교육감이 당선돼 명맥을 유지했다. 나의 외가도 대구다. 서울에 오시면 박정희 묘지에 참배를 가고 웬만한 부정에는 남이 아니라며 극우보수에 투표한다. 대구의
아들도 벗어나고픈 간병, 그 대가는 고작 8만 원
[기고] 개인이 아닌 국가의 역할 필요하다
새벽에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로 달렸다. 젊다면 '어이쿠'하면 그만일 엉덩방아였지만, 아흔의 어머니와 내 생활은 심각한 골절상을 입었다. 아흔에 고관절 골절이면 와병 끝에 따라나설 수 없는 길을 홀로 떠나기도 한다. 게다가 어머니는 치매환자다. 경증이지만 사고의 충격과 통증은 단번에 치매를 키웠다. 겪어보지 못한 기나긴 밤이 시작됐다. 대변을 받아내는 건 차
문재인 정부의 '노동 우경화'
[기고] 교육공무직 총파업, 노동존중 없다면 투쟁존중은 할라나
파업, 그리고 급식대란? 상투적인 보도다. 어떤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회적 고민이 없다. 학교는 미래의 거울이다. 그런 학교는 시장판과 다른 변화와 모범을 교육적 열정으로 만들어야 한다. 포용국가를 말하려거든 1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학교부터 사람을 포용하고 노동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수업을 하
학교란 '마을'에는 차별이 즐비하다
[기고] 말뿐인 비정규직 제로시대와 꼴찌 학교
고등학교 졸업한지 20여년, 뒤늦게 학교를 배운다. 나는 아이를 낳아 키워보지 못했지만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아졌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에서 일하고부터다. 더 정확히는 학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조합원들의 일상과 그들의 감정을 알고부터다. 급식, 사무, 복지, 사서, 상담, 돌봄, 특수 등 다양한 학교업무에 종사하는 조합원들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차갑게 거부당하는 학교 '유령'들의 짝사랑
[기고] 노동존중 사회와 주요 시도 교육감후보
교육감선거가 위험하다. 교육 정책이나 철학,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이전에는 무상급식이나 보편적 복지 같은 화두가 교육감선거의 이슈가 된 적도 있었고, 진보와 보수의 각축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면 2018년 교육감선거는 고작해야 후보 이름 알리기에 급급한 깜깜이 선거가 됐다. 그러니 달랑 '달'이라는 자기 이름 딴 글씨와 큼지막하게 달 그림을 그려 넣은 게
개악 최임법, 학교비정규직은 400만원 강탈당한다
[기고] '노동자=원숭이' 취급하는 국회
세상 치사한 짓 중 하나가 줬다 빼는 거라는데, 무려 노동존중 사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정부와 국회가 최저임금을 올려줬다 다시 뺏는 법을 만들었다. 금권과 권력에 분노했던 촛불, 그 민중들을 대변하는 촛불정부를 자임했던 정부여당은 적폐라며 그토록 싸우던 자유한국당과 손을 맞잡고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강탈해가는 법을 자본의 손에 쥐어준 것이다. 자본 중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