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4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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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그런 건가 봐"
〈김봉준의 붓그림편지 10〉
봄비가 부슬부슬 내려요. 구수한 흙내음이 물씬 풍기네요. 부슬비를 맞으며 은빛 노을 진 골짜기 따라 산길을 걸었습니다. 이 싱그러운 공기, 혼자 즐기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서울 사는 친구들에게 한 아름씩 싸다가 선물로 주고 싶어요. 흡사 속살을 밟고 가듯 대지가 부드
김봉준 미술가
농부와 영화인이 연대하는 문화적 가치
〈김봉준의 붓그림편지 8〉
들판을 지나고 산골짜기 길 따라 화실로 갔습니다. 아직 여기는 추운 산골의 겨울입니다. 논에는 흰 눈이 얼어 있고 바람은 세찹니다. 들판에는 한해살이 풀들이 어지러이 죽은 채 누워 있습니다. 겨울은 죽은 식물들의 시체들과 잠자는 나무들이 침묵하는 계절입니다. 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