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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비정규직은 '고공농성'…정규직은 '노사화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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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비정규직은 '고공농성'…정규직은 '노사화합'

비정규직 노조 고공농성은 6일째 계속

GM대우자동차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3명의 고공농성이 27일로 6일째 이어지면서 노사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5일 사측은 고공농성을 지원하기 위해 공장 안에 있던 비정규직 노동자를 공장 밖으로 밀어내는 한편, 추락사고에 대비해 안전펜스 등을 설치했다.

한편 지난 26일 GM대우차는 닉 라일리 사장 등 사측 임원들과 이 회사 정규직 노조가 인천에서 열린 한 국제마라톤대회에 함께 참여하는 등 노사화합의 장면을 연출했다.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 3명, 고립무원 속 6일째 고공농성 지속**

GM대우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조 권순만 위원장 등 비정규직 노조원 3명은 지난 22일 해고자의 원직 복직과 노조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공장 내 유틸리티센터의 보일러 시설과 연결된 50M 높이의 철제 굴뚝에 올라갔다.

사측은 지난 25일 공장 직원과 용역경비 300여 명을 동원해 고공농성을 지원하던 조합원들을 농성 천막에서 밀어냈다. 또한 추락사고에 대비해 농성 굴뚝 아래에 안전매트리스와 안전펜스를 설치했다.

또한 이날 밤 11시 50분께에는 공장 안에 남아 있던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들을 공장 밖으로 내보냈다. 당시 조합원들은 노조 사무실에서 잠들어 있다가 저항도 못하고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26일 새벽부터 공장 안에는 권순만 노조 위원장과 오성범 조합원 등 3명의 고공농성단만 잔류하고 있다. 사실상 고공농성단 3명은 GM대우 창원공장 내에서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진 셈이다.

***비정규직 노조와 정규직 노조 간 갈등 표출**

한편 이번 비정규직 노조의 농성 과정에서 GM 대우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 사이에 갈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당초 해고자 복직 등 비정규직 노조의 요구에 대해 미온적 입장을 취하고 있던 정규직 노조가 이번 농성 과정에서도 비정규직 노조와 상이한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들 간 갈등이 표면화된 것은 지난 25일 사측이 농성이 진행 중인 공장굴뚝 아래 안전펜스와 안전매트리스 설치하려는 것에 대해 정규직 노조가 찬성하고 나선 것이 계기가 됐다.

정규직 노조는 "사측이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안전펜스 설치를 제시했기 때문에, 일단 안전 펜스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비정규직 노조는 "사측의 안전펜스 설치 시도는 사실상 고공농성단을 물리력으로 끌어내기 위한 사전 절차"라며 팽팽하게 맞섰다.

이처럼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 간 갈등이 첨예하게 드러나자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의장 구권서) 등 이번 농성을 지원하기 위해 GM대우 창원공장에 모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노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26일 오후 GM대우자동차 창원공장 앞 집회에서 "GM대우차 정규직 노조와 민주노총 경남본부, 금속노조 경남본부 등이 전혀 협력하지 않았다"며 "같은 노동자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그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GM대우차 정규직 노조와 이 단체의 상급단체를 싸잡아 비판했다.

***정규직 노조, 사측 임원들과 함께 마라톤 대회 참가**

한편 GM대우차 창원공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사측과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던 26일 GM대우차 정규직 노조는 사측과 함께 제6회 인천 국제마라톤대회에 함께 참여해 '화합'을 다졌다.

이날 행사는 GM대우차 닉 라일리 사장과 이성재 노조위원장, 이동호 대우차판매 사장 등 GM대우와 대우차판매 임직원 75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이 회사의 중형 세단인 토스카가 새겨진 티셔츠와 모자를 착용하고 5㎞ 코스를 완주했다.

이 회사 사측과 정규직 노조는 지난 2001년 경영난으로 정리해고 된 1700여 명의 생산직 노동자를 최근 복직시키는 데 합의하는 등 유례없는 노사화합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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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GM대우의 비정규직 고공농성은 왜 일어났나?**

GM대우자동차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조의 고공농성은 지난해 4월 집단해고자에 대한 사측과 정규직 노조 간의 협상 결과가 발단이 됐다.

사측은 지난해 9월 이 회사 하청업체인 (주)대정을 폐업시키는 방법으로 비정규직 노동자 85명을 집단해고했다.

지난 2월27일 사측은 정규직 노조와의 협상에서 해고자 20명을 신규 하청업체에 면접시험을 보는 조건으로 재채용하고 노조 핵심간부도 1년의 기간 동안 단계적으로 복직시킨다는 최종안을 제시했다.

이에 정규직 노조는 "더 이상 사측에게 양보안을 끌어낼 수 없다"며 비정규직 노조에 수용을 요구했지만, 비정규직 노조는 해고자 전원 원직 복직을 요구하며 사측의 최종안을 거부했다.

여기에 170여 일 간 원직복직 투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들이 생계문제 등을 이유로 농성장을 떠나는 등 조직력이 급격히 와해될 조짐을 보이자 비정규직 노조가 '고공 굴뚝농성'이라는 극단적 수단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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