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의장실 문 잠그면 복도라도…'사퇴 3인방' 입구 농성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의장실 문 잠그면 복도라도…'사퇴 3인방' 입구 농성

"김형오 의장이 미디어법 재논의 약속할 때까지"

민주당 천정배, 최문순, 장세환 의원이 이번에는 의장실 입구에 주저 앉았다. 이들은 김형오 국회의장이 "미디어법 재논의를 약속할 때까지" 절대 움직이지 않겠다는 태세다.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강제퇴거 당한 이들 '사퇴 3인방'은 오후 2시 본회의 시작 전에 다시 의장을 면담하겠다면서 의장실로 향했다. 하지만 의장실 입구 복도 유리문이 굳게 닫혔고, 대기하고 있던 경위 십수 명이 출입구를 막아섰다.

이에 장세환 의원이 "누구 명령이냐. 무슨 권리로, 무슨 근거로 출입을 막는 것이냐. 어느 정도만 몰상식해야 할 것 아니냐"며 거칠게 항의했지만 경위들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민주당 우윤근 수석부대표 등 민주당 원내 부대표단이 "우리가 의장을 만나겠다"고 개문을 요구했지만 경위들은 역시 요지부동이었다.

▲ 2일 오후 의장실 복도 입구에서 연좌 농성 중인 '사퇴 3인방'. 왼쪽부터 장세환, 천정배, 최문순 의원. ⓒ프레시안

이 사이 김형오 의장은 의장 전용 출입구를 통해 본회의장에 입장을 했고, 장세환 의원은 "비겁하다"고 분노했다. 천정배 의원은 "우리가 욕을 하는 것도 아니고"라며 혀를 끌끌 찼다.

이 광경을 보던 민주당 김영록 의원은 "경위와 경찰이 없으면 국회의장이 일을 못하는 게 정치냐"며 "김 의장의 정치력이 의심스럽다"고 꼬집었고, 민주노동당 권영길, 이정희, 곽정숙, 홍희덕 의원,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이 '지지방문'을 오기도 했다.

권 의원은 세 의원에게 "4대강 세종시에 묻혀 꺼져가던 미디어법 이슈의 불꽃을 살렸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김형오 의장의 이날 강제퇴거 조치에 분개하며 이날 예정된 본회의를 보이콧했다.

의원총회에서 정세균 대표는 "김형오 의장은 7월 22일 언론악법을 일방적으로 날치기 처리하게 운영한 책임이 있고, 이 부분에 대해 '헌재 결정을 두고 보자, 헌재 결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공언했다"면서 "그런데 '국회가 스스로 치유하라'는 헌재의 결정에도, 정부 법 유권해석 기관인 법제처가 '하자 있는 입법'이라고 하는데도 의장은 전혀 못 들은 체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 대표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근본적인 문제는 신문법, 방송법의 재개정"이라고 일갈했다.

이에 앞서 천정배, 최문순, 장세환 의원은 1일 오후 김형오 의장과의 면담을 통해 "헌재의 결정 취지를 받아들여 현재의 미디어법을 무효화하고 재논의할 것"을 촉구했으나, 김 의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의장실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경 '의장의 헝가리 대통령 영접'을 이유로 국회 경위 40여 명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왔다. 이들은 의장으로부터 확실한 대답을 들을 때까지 계속 찾아간다는 방침이어서 이와 같은 실랑이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