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한 마리가 울고 있다. 깊어가는 밤, 새벽이 언제 올지 알 수 없음에도 눈 감지 않고 더욱 하얗게 눈을 밝히며 울고 있다. 지금은 사방에 쥐떼들 흉흉한 때,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두고 보자고, 다들 어서 일어나라고 채근하듯 고양이가 울고 있다.
밴드 날의 <냉동 고양이>는 자꾸만 고양이의 울음처럼 들린다. 단지 제목 때문만은 아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아우르고 새로운 미래를 열망하는 노래는 오늘 그처럼 간절하게 울려퍼지기 때문이다.
<냉동 고양이>의 가사는 짧지만 그 안에 담겨진 현실은 자명하다. 노래에는 오래전에 보았던 독재가 며칠 전의 현실로 다시 되풀이 되고, 시민들을 두들겨 패는 방망이 뒤에 숨어 웃는 자들과 그들의 주구가 된 자들을 바라보아야 하는 슬픔이 소리죽인 흐느낌처럼 배어있다. 슬픔은 첫 줄의 가사에 일부러 오래된 LP의 소음을 넣고 로우 파이 사운드로 과거를 회상시킨 설정과 두 번째 줄에서야 비로소 현실로 돌아온 드라마틱한 설정으로 더욱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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