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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오 前 두산회장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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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오 前 두산회장 자살

향년 73세…'스트레스 원인' 추측 나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지낸 박용오(73) 전 두산그룹 회장(현 성지건설 회장)이 4일 오전 성북동 자택에서 사망했다.

당초 두산그룹 측에서 사인에 대해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마비"라고 밝히기도 했으나, 경찰은 사망 경위로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공식 확인했다. 박 전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가정부에 의해 발견돼 30분 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분 후 사망했다.

박 전 회장은 형 박용곤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지난 1996년부터 두산그룹 총수를 지냈다. 그러나 그룹 총수 자리를 놓고 형제들과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불린 재산분할 분쟁 끝에 동생 박용성 전 회장에게 총수 자리를 물려줬다. 두산그룹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마찬가지로 형제경영 전통을 가진 곳이며, 현재 그룹 총수는 5남인 박용만 회장이다.

총수 자리를 사실상 빼앗긴 박 전 회장은 동생(박용성, 박용만)들이 회사자금 수천억 원을 유용해 비자금을 조성했고, 이를 자신이 확인한 사실이 알려져 회장직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갈등이 커진 끝에 박 전 회장은 2005년 두산가에서 제명됐다. 박 전 회장의 자살 원인으로 스트레스 등이 거론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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