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은 지난 6일 이 블로그에 '이명박 사돈 조현준 효성사장 호화주택구입에 효성 상무 개입', '이명박 사돈총각 조현준 효성사장, LA에 54억 주택 매입'이라는 제목으로 오른 두 건의 글에 대해 인터넷포털 다음 측에 '명예훼손 게시물'이라는 이유로 삭제 요청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3녀인 이수연 씨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의 아내며, 조현범 부사장은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이다. 조양래 회장은 조석래 회장의 동생이다.
▲블로그 '시크리트 오브 코리아' 메인화면. 붉은 점선 부분이 현재 블라인드 조치된 두 건의 글이다. ⓒ프레시안 |
조 사장 주택 구입 위해 효성 고위 간부 행동?
블라인드 조치된 글들에 따르면 조현준 사장은 지난 2002년 미국 LA에 당시 돈으로 450만 달러 상당의 고가 주택을 구입했으며, 약 두 달 후 조 사장이 설립한 법인에 소유권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설립 대행은 유모 효성 아메리카 상무가 수행했으며, 그는 주택 관련 권한을 조 사장에게서 위임받았다.
이 블로그 운영자 안치용 씨는 추가 의혹도 제기했다. 효성 아메리카가 운영하는 것으로 서류상 밝혀진 식당을 찾았다는 것.
7일 '시크리트 오브 코리아'에 새로 올라온 '효성 유상무 설립대행, 아스카 홀딩스는 조현준 효성사장과 어떤 관계인가'라는 글에 따르면 효성 아메리카의 미국 내 주소지 검색 결과, LA 한인타운에서 고급 한식당 '사간(SAGAN)'을 운영하는 '아스카 홀딩스(Aska Holdings LLC)'라는 법인이 확인됐다.
아스카 홀딩스의 법인설립대행자는 바로 유 상무이며, 그는 주소지로 효성 아메리카의 주소를 기재했다. 안 씨는 글에서 확인된 주소지로 보건대 한식당이 유 상무 개인의 것은 아니며, 그렇다고 효성이 식당업까지 한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혹시 조현준 사장이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속된 말로 '총대를 매지 않았나'"는 의혹을 제기했다.
즉, 조 사장이 자신의 미국 주택 매입을 위해 수고해준 유 상무를 위해 한식당을 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셈이다.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지 마라"
다음 권리침해신고센터에 따르면, 인터넷 게시물 대상자의 권리침해신고를 접수하면 30일간 해당 글의 접근을 차단하는 '임시조치'를 취하게 된다. 지난 9월 다음의 약관이 변경돼, 이 기간 동안 게시자가 이의신청을 하지 않는다면 글은 30일이 지난 후 자동적으로 삭제된다. 이의신청이 이뤄진다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글의 적절성 여부에 대해 심의를 하게 된다.
'시크리트 오브 코리아'는 효성 일가 외에도 다양한 재벌일가와 전직 대통령, 고위 공직자 등의 미국 부동산 구입 내역을 상세히 소개해 큰 화제가 된 블로그다. 이 블로그에 오른 글 중 이와 같이 삭제요청이 제기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치용 씨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행동"이라며 "그만큼 뭔가 찔리는 게 있으니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 아니겠느냐. 대통령의 사돈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씨는 이틀 후 다음 측에 정식으로 복원 신청을 할 예정이다. 그는 "많은 누리꾼이 다음 측에서 취한 행동을 확인할 수 있도록 글이 블라인드 조치된 상태를 그대로 놔둘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효성 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이의 제기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이 안치용 씨에게 안내한 게시물 삭제요청 내역.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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