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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준화 지역, 학력 더 높고 격차 작다"

경기도교육청 연구 결과…"평준화 확대 추진"

경기도 내 고등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고교 평준화 지역 학생들이 비평준화 지역 학생보다 학력이 더 높고 학력 격차가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은 지난 6일 이 같은 결론을 담은 경기도 고교평준화 효과 분석 연구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가톨릭대학교에서 수행했으며 경기도 내 평준화 지역 6개 도시와, 비평준화 지역 3개 도시의 일반계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2007년 고입 선발시험과 2009학년도 학업성취도를 분석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고등학교 1학년 입학생의 학업성취도 수준은 비평준화지역이 1.75점 높았지만, 3년이 경과된 3학년 학업성취도 수준은 평준화지역이 0.33점 높았다. 반면, 학생들 사이의 학력 격차 정도를 나타내는 표준편차는 평준화 지역이 비평준화 지역보다 3.1점 낮았다. 평준화 지역의 학력 격차가 작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동일한 수준의 학생들이 평준화 지역과 비평준화 지역의 고등학교를 다닌 경우, 하위 10%에서 상위 80%까지는 평준화 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의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상위 10% 학생들은 비평준화 지역 고등학생들의 성적이 더 높았다.

평준화 여부와 관계없이 학교가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도 존재했다. 사립학교가 공립학교보다 성취도 향상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남고와 여고가 남녀공학보다 성취도 향상도가 낮았다.

연구팀은 "학력 향상 방안으로 언급되는 평준화 해제는 과도한 입시경쟁과 사교육 증가, 학교교육의 입시에 대한 종속, 학생들의 건전한 성장 방해 등 다양한 부작용이 예상되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은 "기계적인 평준화 확대가 아닌, 상위 학생들의 수월성 을 동시에 담아내는 역동적인 평준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의정부, 광명, 안산 지역의 평준화 확대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함은 물론, 최근 평준화 요구가 거센 다른 지역의 평준화 확대도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월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2005~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평준화 지역은 비평준화 지역에 비해 고득점자의 비율이 높았으며, 저득점자의 비율은 비평준화 지역보다 낮았다고 발표했다. 일련의 연구 결과들이 "고교 평준화가 '하향 평준화'의 결과를 낳았다"는 보수층의 주장을 반영한 사실상의 '평준화 해체 정책'을 펴는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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