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여전히 당내 주류를 점한 '친윤석열계' 지지를 업은 정점식(3선. 경남 통영·고성) 의원이 선출됐다. 장동혁 지도부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정 신임 원내대표는 세 명의 원내대표 후보자 중 유일한 당권파로, 강한 혁신보다 '단일대오 통합'에 방점을 둬 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결선투표 끝에 당선됐다. 국민의힘 의원 110명 중 103명이 결선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55표를 얻어 함께 결선에 오른 4선 김도읍(부산 강서) 의원을 꺾었다. 김 의원은 7표 적은 48표를 받았다.
앞서 1차 투표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2위 후보자 간 결선투표를 진행했다. 1차 투표에서 3선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은 각 후보자의 1차 투표 득표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정 원내대표보다 비교적 강하게 당의 변화를 촉구한 김 의원과 성 의원은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특히 김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내 소장파와 친한동훈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이제 경선은 끝났다. 경쟁을 뒤로하고 우리 모두 오직 국민과 당을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우리에게는 계파도, 분열도, 대립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속대로 특정 세력의 목소리에 결코 휘둘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기간, 정 원내대표는 '친윤' 계파색을 흐리는 데 몰두했다. 이날 국민의힘 당 색인 선명한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고 온 김 의원, 성 의원과 달리 후보자 중 정 후보만 보랏빛 넥타이를 착용한 점도 눈에 띄었다.
투표에 앞서 세 후보는 의원들 앞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상호 토론을 진행했다. 이때 김 의원은 유일하게 장동혁 대표를 콕 집어 "노선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사람이 바뀌어야 국민이 변화를 시작한다고 인정해 줄 거다. 오늘 선거 결과에 따라 '도로 친윤당'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앞으로 당의 앞날은 어떻게 되겠나"라고 정 원내대표를 직격했다. 성 의원도 "계파의 의미는 없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정 원내대표는 "통합의 리더십"을 말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정 원내대표를 둘러싼 견제가 팽팽했다. 특히 성 의원은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당 정책위의장으로 활동한 정 원내대표가 '선거 패배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꼬집었다. 김 의원은 "계파의 한 축, 핵심으로 있는 분이 화합을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정 원내대표의 계파색을 날 세워 지적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과연 수장이 없는 계파가 존재할 수 있나. 친윤, 당권파의 수장이 누구인가"라며 "외부의 시선을 내부로 가져와 내부 구성원끼리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계파 이미지를 불식하겠다", "도로 친윤당이라 비판받을 거라는 우려는 완전히 거둬달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임기는 1년이다. 앞서 송언석 전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임기 종료를 열흘 남기고 원내대표직에서 조기 사퇴했다. 당시 송 전 원내대표는 지방선거 결과를 언급하며 "당에도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국민의힘은 '얼굴 교체'에도 실패한 셈이다. 3선의 송 전 원내대표(경북 김천)도 당선 당시 친윤계와 가깝다는 평을 들었다.
장 대표와 호흡을 맞추는 정 원내대표는 앞으로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결과 진단과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장 대표의 '재선거', '사전투표 폐지' 주장을 마주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과의 국회 원구성 협상, 무소속 한동훈 의원 복당 의제 등도 다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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