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로 예정된 민주노동당 2기 지도부 선거를 앞두고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주대환 전 정책위의장과 조승수 전 의원은 28일 국회와 민노당 당사에서 각각 당 대표 경선 출사표를 던졌다. 또한 문성현 비상대책위 집행위원장도 29일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수 '정권과 대립각'…주대환 '대중정당화'**
조승수 전 의원은 "이번 선거는 당원과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과정이자 투쟁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죽음조차도 '면피성 사과'에 그치는 상황에서 책임자에 대한 단호한 문책 없이는 예산안 처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정부여당에 대해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또한 그는 "당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음습하고 퇴행적인 정파활동을 '분명하게 발언하며, 투명하게 활동을 평가받고, 확실하게 책임지는 생산적인 정파활동'으로 쇄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데에 따른 정치 활동의 제약에 대해선 "선거권이 있는 사람만 정당의 당원이 될 수 있다는 정당법 22조는 정당활동의 자격을 제한하는 것이라 의미가 없다"며 "지방선거 때 선거운동원으로 등록 못하는 문제가 있지만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선거운동을 지원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한편 주대환 전 정책위의장은 "당을 과두 지배하는 양대 정파들로부터 자유롭고 독립적인 당대표가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대중정당에 맞지 않는 것은 과감히 고쳐야 한다"며 "'당직-공직 겸직 금지' 같은 대중이 이해하기 힘든 제도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원내정당에 머물지 않고 사회운동과의 연관을 놓치지 않는 진보정당의 모습은 다른 방면에서 찾아나가야 한다"고 말하며 노동이나 통일 같은 민노당의 전통적 의제보다 대중화와 정파 구도 탈피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3파전으로 굳혀진 민노당 대표 선거**
'평등파' 진영의 대표 후보들이 이날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자주파' 진영의 문성현 집행위원장도 29일 공식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어서 민노당 당권 경쟁의 본격적인 막이 오르게 됐다. 그러나 당초 대표직 도전을 저울질해온 최규엽 전 홍보위원장은 서울시장 출마 쪽으로 마음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민노당 대표 선거는 '3파전' 양상으로 축소됐다.
대표 후보군과 더불어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후보군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사무총장에는 지난 26일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한 이용길 충남도당 대표가 '평등파'의 지지를 받고 있고, '자주파' 쪽에서는 김선동 전남도당 대표가 유력한 사무총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정책위의장에는 '평등파'에서는 윤영상 정책위 부의장과 김형탁 전 부대표가 의견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주파' 진영에선 이용대 전 경기도당 위원장이 1기 선거에 이어 다시 한번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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