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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과 농민단체들, 경찰청장 파면 촉구

"허 청장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거센 반발

27일 허준영 경찰청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민주노동당과 농민단체들은 "사과 같지 않는 사과"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허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용철, 홍덕표 두 농민의 사망에 대해서는 '사죄'의 뜻을 보였지만,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평화적 시위문화 정착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것이 소임"이라며 사퇴불가 입장을 밝혔다.

***민노당 "허준영 청장 입장표명, 사과 같지 않는 사과"**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김배곤 부대변인은 "사과는 하면서 책임은 못 지겠다는 것을 어떻게 사과라고 볼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김 부대변인은 "일각에서는 시위진압 책임자인 서울지방경찰청장까지만 문책하면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전반적인 시위진압에 대한 총책임자는 허준영 청장"이라며 허 청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농민단체, "허준영 청장 파면만이 해법"**

농민단체들도 허 청장의 입장표명에 반발하고 나섰다.

'농업의 근본적 회생과 고 전용철, 홍덕표 농민 살해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논평을 통해 "허 청장의 사과발언은 진정성이 전혀 없다"며 "고 전용철, 홍덕표 농민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범대위는 "고 전용철 농민이 사망한지 33일 만에 나온 청장의 사과치고는 그 어디에도 사과의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다"며 "청장은 모든 책임을 부하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옹졸한 지휘관의 전형적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범대위는 이렇게 허 청장의 사과표명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한 뒤 비판의 화살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돌렸다.

범대위는 "노 대통령은 지금 당장 경찰조직의 총체적 난맥상 문제를 경찰청장의 파면을 통해 해결해나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수많은 민중을 공권력의 방패와 군홧발에 맡겨 죽음으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인권위의 조사 결과를 정치적 잣대로 활용할 생각을 하지 말라"며 "국정의 최고수반으로서 진심 어린 공식 사과와 경찰청장 파면으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재차 허 청장의 파면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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