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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 원 세대?…소금 덕분에 '희망 세대'로 변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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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 원 세대?…소금 덕분에 '희망 세대'로 변신하다

[권은정의 'Social Job'] 청년 사회적 기업가 이지홍·최길웅

<프레시안>은 성공회대학교사회적기업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최근 큰 관심을 모으는 '사회적 기업(social entrepreneur)'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더 나은 모습을 찾는 새로운 인터뷰 연재를 마련한다.

전문 인터뷰어 권은정 씨가 직접 한국의 다양한 사회적 기업가를 찾아가 그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그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 이 연재는 총 20회에 걸쳐 매주 목요일 독자 여러분을 찾아간다.

이 연재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성공회대학교 사회적기업연구센터(소장 이영환 교수)는 사회적 기업가 인적 자원 개발 교육과 사회적 기업 발전을 위한 연구 활동을 하는 성공회대학교 부설 연구기관이다. (☞사회적기업연구센터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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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SIFE 동아리의 최길웅(왼쪽)·이지홍 씨. ⓒ프레시안

우리는 만나서마자 근처 분식집에 가서 약간 늦은 점심을 먹었다. 밥값은 인터뷰어가 냈다. 사회적 기업인이긴 하지만 둘 다 학생인데다 아직 이윤을 남기는 기업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지홍(서울대 경영학과 4년)과 최길웅(서울대 농업경제학부 4년), 이 두 학형은 일찌감치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학해서 당장이라도 졸업할 수 있을 만큼 학점 관리도 잘해 놓았다. 그리고 남들이 잘 생각하지 않는 분야를 불철주야 파고들었다. 요즘 잘 보기 드문 젊은이들이다.

최근에 이들은 경인권 사회적 기업 경연 대회에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수상 내용은 '천일염 프로젝트'. 경인 지역에서 사라져 가는 염전을 살리고 우리 바다에서 나는 천일염을 더 좋은 제품으로 만들어 소비자에게 다가가도록 하자는 게 사업 내용이다. 5월말에 사업계획서를 내서 몇 차례 관문을 뚫고 7월 14일 수원에 있는 경기지방중소기업청 시상식에 다녀왔다. 이번 대회는 경인권역 학생 부문 최우수상이다. 전국 대회는 9월에 있다.

"내용을 좀 더 가다듬고 차별적으로 해서 준비할 생각입니다."

둘이 동시에 같은 내용으로 말한다. 자신 있어 보이는 눈치다. 전국 대회에서 수상할 경우 사업 자금으로 3000만 원이 지원된다. 어지간한 사업은 즉시 실행 단계에 돌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서로 전공이 다른 두 학우가 이 프로젝트를 같이 하는 이유는 한 동아리 멤버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서울대 SIFE 동아리에 속해있다. 현재 동아리 멤버는 총 21명. 그간 조직 재정비를 통해 올 초에 6명이던 인원이 늘어났다. 이지홍 씨는 회장, 최길웅 씨는 이번 사업 천일염 프로젝트 매니저이다. 애초 동아리 프로젝트로 진행되던 것을 사회적 기업 아이디어 공모 대회에 내놓았던 것이다.

대학생 동아리 SIFE(Students In Free Enterprise)는 한국에 들어온 지 5년 되는 국제단체이다. 1970년대에 미국에서 생긴 이 단체는 제대로 된 시장경제를 전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우리나라 전국 20개 대학에서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 SIFE는 2년 전에 시작되었다. 당시 최 매니저가 친구와 함께 시작했다.

▲ 서울대 SIFE 동아리 이지홍 회장. ⓒ프레시안
"친구의 소개로 시작했어요. 그 친구는 다른 학교의 친구로 부터 소개받고…."

좋은 뜻을 품은 친구들이 많은 모양이다. 이 회장은 작년부터 활동했다.

사회적 기업의 취지에 맞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아 동아리 활동 내용이나 구성원들의 성향이 사회적이고, 이타적일 듯했다. 대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 준비하느라 난리지 않은가 말이다. 약간 머뭇거리더니 최 매니저가 용기를 내서 말했다.

"솔직한 심정은요, 졸업 후에 취직하려면 여러 가지 활동 경험이 있어야하니까 동아리 활동을 하나 해야겠다 싶어서 시작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하다보니까 보람을 느끼게 되고 또 그러면서 생각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이 회장도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경영학과의 경우 취업 준비와 동아리 활동이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인맥을 쌓을 수도 있고 하니까요.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전부터 이런 활동을 해보고 싶었어요. 학생이니까 더 의미 있는 것 아닌가, 젊으니까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에서요."

이들 동아리 활동 내용 중에는 천일염 프로젝트 외에도 저소득층 아동 미술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난곡아동센터에서 미술 동아리랑 함께 30명의 아동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고 있다. 가을에는 아이들 작품으로 전시회도 연다. 또 공정무역 의류 디자인 프로젝트도 있다. 얼마 전 공정무역의 날 행사에서는 패션쇼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중에서 천일염 프로젝트가 제일 잘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 천일염 아이디어는 최 매니저에게서 나왔다.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제가 집에서 짬뽕을 먹다가 우연히 TV에서 다큐를 봤는데, '천일염 날개를 달다' 그런 제목이었어요. 천일염이 2008년 3월 이전에는 광물로 지정돼 식품으로 직접 판매를 못했다고 해요. 가공 처리 단계를 거쳐야 소금 판매가 가능했는데 법 개정 후에는 바로 판매가 가능하게 되었다고 했어요. 전남 신안의 경우 천일염산업특구로 지정되어 정책적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다른 지역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는데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백령도가 고향인 최 매니저에게 아마 염전은 더 각별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수도권 지역으로 알아봤더니 대부분의 염전이 개발의 바람에 속절없이 사라져가는 실정이었다. 염전을 살리고 지원해주는 사업을 해보면 괜찮겠다 싶었다.

이 회장이 덧붙여 설명했다.

"구조적으로 볼 때 염전은 사양 산업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리가 봤을 때 충분히 가능성 있다는 거였어요. 염전에서 포대째 소금을 중간 상인에게 넘기거든요. 그 이익금은 순전히 그 중간 상인들에게만 돌아가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우리가 직접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해보면 어떨까,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우리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실제로 시제품을 만들어 봤어요. 포장을 디자인해서. 한번 보여드릴까요?"

이 회장이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냈다. 그림이 다운되는 동안 우리는 이야기를 계속 이어 나갔다. 최 매니저는 가격을 꼼꼼히 설명했다.

"마트에 가서 소금 가격이 얼마나 하는지 봤더니 싼 것은 1킬로 1500원, 비싼 것은 3000원이었어요. 염전에서 파는 1포대 30킬로그램 가격이 2만 원에서 2만6000원이거든요. 단순하게 계산해 봐도 포대로 사서 쪼개 팔면 마진이 엄청나게 남는 것이지요."

이 지점에서 이 회장은 비즈니스적인 관점을 강조했다.

"저희는 애초 봉사하자고 한 게 아니라 기업가 정신으로 시작한 거죠. 브랜드 가치를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에요. 소금을 브랜드 상품으로 만들어 가치를 극대화해 보자는 거죠. 먼저 포장을 잘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또 장기적으로 수익이 생기면 염전 환경을 바꿔보려는 생각입니다. 염전이 유명해지면 소금 제품이 유명해지고, 서로 상호적으로 연계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거든요."

▲ 서울대 SIFE 동아리 이지홍 매니저. ⓒ프레시안
동아리의 천일염 프로젝트 진행 과정은 일사천리였다. 구글 검색에서 경인 지역 염전 12군데를 찾아 리스트를 만들어 두 팀으로 나눠 탐사에 나섰다. 그런데 남은 염전이 몇 군데 없었다. 그나마 천일염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염부들은 소수였다.

어떤 곳은 골프장 개발이 되면 팔고 나갈 것이라고도 했단다. 염전을 생태공원으로 바꾼다는 지방자치단체의 계획도 있었다. 동아리 멤버들의 마음은 안타까웠다. 이 좋은 염전을 이렇게 없애버린다니. 그래도 화성 남창 염전과 공생 염전, 안산의 동주 염전 쪽에서 관심을 보여준 덕택에 천일염 프로젝트는 계속 항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세 곳 염전의 염부들은 학생들의 설명에 열심히 귀를 기울여 주었다.

"사업 의지가 있는 분들이셨어요. 더구나 자신들의 소금 품질과 염전에 자신도 있었고요. 이분들은 옹기염 방식 염전이거든요."

현재 천일염은 토판염, 장판염, 옹기염 세 가지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토판염은 자연 그대로 염전 바닥에서 소금을 얻는 방식으로 가장 품질이 좋은 소금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전에는 생산량이 워낙 적고 불순물도 많고 소금색이 하얗지 않다고 해서 꺼리던 방식이다. 그런데 지금은 단가가 제일 높은 고급 소금이다. 장판염은 PVC장판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서 소금을 얻는 방식이다. 현재 제일 많이 쓰이는 방식이다. 빠른 시간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옹기염은 염전 바닥에 항아리 타일을 깔아서 소금을 얻는 방식이다.

이들은 경인 지역 옹기염에 대해서 사업주답게 확신을 가지고 있다.

"성분 검사를 의뢰해서 결과를 받았는데 품질이 아주 좋아요. 신안 천일염과 비교해서 뒤질게 없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처음엔 지역적인 성격으로 중금속 그런 게 검출되면 어쩌나 마음을 졸였는데. 전혀 없었고 다른 성분도 못할게 없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어요. 염전 주인이 자신 있다고 했지만 결과 나올 때 까지 정말 저희도 초조했습니다."

소금 품질에서 진정으로 안도하는 표정이었다. 둘이 번갈아 가면서 사업 내용을 밝혔다.

"생산자는 그대로 두고 저희가 그 소금을 마케팅 하는 것이거든요."
"브랜드화를 시켜서 판매하고 이익이 남으면 염전에 재투자 할 수 있게 돌려주는 것이지요."
"염전 환경을 개선하도록 돕고 싶어요. 실제로 가보면 염전 주위에 소주병이 널브러져 있고. 좀 그래서요. 염전을 깨끗하고 예쁘게 가꾸면 관광 사업과 연결할 수도 있다고 보거든요."

현재 전체 생산량에서 일정량을 서울대 SIFE로 공급해 줄 수 있다고 약속한 염전도 있다. 그렇다면, 제휴 관계를 맺은 건데 계약서는 썼는지 궁금했다.

이 회장이 대답했다.

"아직요. 일단 구두 계약했어요. 나중에 우리 사업이 구체화된 후에 계약서를 쓰기로 했어요."

이번 활동 중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어른들과의 대화였던 것 같다.

"염부 분들이 처음엔 저희 이야기를 안 들으시려고 해요. 마진을 높게 해드릴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드리면 일단 경계를 하시거든요. 동아리 활동하면서 제일 어려운 게, 우리가 활동을 하겠다고 나서면 지역 분들이 혹시 뭐 얻어 가려고 하는 거 아닌가 하면서 경계를 하시는 점이에요. 도대체 도와줄 이유가 없는데 왜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지요. 이번에 미술 교육 할 때고 그랬고."

최 매니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저 같아도 경계는 할 것 같아요. 대학생들이 와서 그러면…."

ⓒ프레시안

천일염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꽤 성공적으로 진행해온 데는 뭐니뭐니해도 젊은 학생들의 뜨거운 열기와 순수한 비전 때문일 것으로 짐작이 된다.

이들이 시제품으로 만든 제품을 노트북에서 보여주었다. 디자인 전공하는 이 회장의 사촌이 만든 소금 포장 상자는 됫박을 본뜬 것이다. 자연을 닮은 옹기 천일염, 상품 이름은 '연(然·그럴 연)'이다. 옛날에 시장에서 소금을 되에다가 수북하게 담아 팔았다는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가격은 아직 미정. 유통 단계를 뚫어야 가격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 이 단계부터가 이들에게는 너무 높은 벽이다.

"사실 소금 장사가 괜찮아요. 옹기염 1킬로그램당 3000원 정도하는데 그렇게 되면 이윤이 2000원 남거든요. 하지만 마트 쪽에 가면 납품 단가가 얼마나 되는지 따라서 이윤이 달라지니까. 유통이 문제예요, 유통이."

최 매니저는 유통의 어려움을 이미 실감했다는 듯이 고개를 내젓는다. 현재 소금을 사서 포장을 어떻게 할지 계획은 섰지만 구체적으로 하기에는 시간과 인력과 기계가 필요하다. 그 부분은 이 학생들의 몫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앞으로 이 사업이 실행에 옮겨질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이 모든 과정이 이미 학생인 이들에게 큰 공부가 되었기 때문이다. 둘은 공통된 목소리로 말한다.

"예, 정말 과정을 통해 많이 배웠어요. 솔직히 우리가 이 사업으로 큰돈을 벌겠다는 게 아니기 때문이지요. 가장 바라는 점은, 경기 지역 염전하시는 분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 동아리 목표도 우리의 프로젝트를 통해 그분들이 뭔가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서는 변화가 있으면 좋겠다는 거지요. 품질에서는 뒤질 게 없다고 하시지만 우리와 이야기하기 전까지는 그냥 중간 상인에게 넘기는 정도로만 하셨거든요."

현재 우리나라 소금 시장의 규모는 2000여억 원 규모다. 그중에서 식용 소금 중에서 수입염과 천일염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0%로 거의 비슷하지만 가격은 프랑스 천일염인 게랑드 소금의 경우 가격이 우리 것 보다 5배 이상 비싸다. 이들은 우리나라 소금이 품질 면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면서 매우 안타까워한다.

"아쉬웠어요. 우리 친환경 소금에 주목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우리 활동으로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더 의의가 클 것 같아요. 친환경제품이 들어서면서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유연성이 높아졌는데 그 부분을 수입물품이 다 잠식하고 있잖아요. 수입품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이 회장은 천일염 프로젝트를 통해 세상을 보는 시선이 더 높고 넓어졌다고 고백한다.

"시장에서 대박을 내겠다는 게 아니라 학생으로서 이런 일을 해본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제 자신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해서 일한다는 의미를 알게 된 것도 큰 것이고요. 처음에는 몰랐어요.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청년들이 대학 오기 전까지는 자기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만 공부하느라고 바쁘잖아요?

이번 활동을 하면서 저는 어떤 접점을 찾은 것 같아요. 저 자신을 위해 하는 일은 의욕이 쉬 떨어졌는데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하니까 더 재밌거든요. 같이 준비하고 그런 게 좋더라고요. 대학 밖으로 막상 나가보면 세상은 훨씬 다르거든요. 저는 우리 학우들이 더 넓게 세상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거지요."

이 회장과 최 매니저는 둘 다 졸업 시기를 약간 미뤄 둔 상태다. 더 중요한 취업 준비도 약간 미뤄두었다. 올 10월에 베를린에서 열리는 동아리 세계 대회, 'SIFE 월드컵'에 나가기 때문이다. 전국 대회를 거쳐 올해 우리나라 대표로 가게 되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부모님께는 취직이 우선이 아니냐는 걱정도 들었다.

"사실 이번 학기 시작할 때만해도 동아리 유지하는 게 목표였는데 여기까지 오게 되어서 기쁘죠. 이번에 프로젝트 일하면서 많은 분들이 우리 활동에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할 것입니다. 10월 월드컵 마무리 하고, 염전 프로젝트가 궤도에 오르는 것을 보고 졸업할 수 있다면 아주 좋겠습니다."

이야기를 마치고 미래의 두 청년 사업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젊음의 푸른 잎사귀가 서걱대는 소리가 났다. 우리의 미래를 '희망'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이제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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