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사흘째 평택 공장을 점거하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와 대치 중이던 경찰은 노동자들을 향해 전기총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이 발사로 한 사람은 얼굴 왼쪽 뺨에, 또 한 사람은 허벅지에 탐침을 맞는 부상을 입었다.
▲ 경찰은 파업 조합원을 향해 전기총 테이저건을 발사해 한 사람은 얼굴 왼쪽 뺨에, 또 한 사람은 허벅지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노동과 세계> 이명익 기자 |
이 테이저건은 총알 대신 전기선으로 이어진 탐침을 발사해 순간적으로 약 5만 볼트(V)의 고압전류를 사람의 몸에 흘려보내는 무기다. 전류가 흐르면 근육이 일시적으로 마비되고 현기증을 느끼며 쓰러져 먼 거리에서도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다.
이 테이저건은 미국을 중심으로 총기의 대안 무기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국제사면위원회 등 인권단체들은 사용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전기 충격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철저하게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특히 한 조사 결과 맞은 사람이 심장마비나 발작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도 상당히 커 논란이다. 이 때문에 캐나다 정부는 경찰의 테이저건 사용을 금지했다.
경찰은 "노조의 화염병 공격으로 쓰러진 경찰에게 노조원들이 쇠파이프를 휘둘렀고 이 경찰을 구해내기 위해 테이저건을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또 경찰은 "처음 사용한 것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 경찰이 22일 평택 공장에서 파업 중인 노조원을 향해 발사한 '테이저건' 탐침. ⓒ<노동과 세계> 이명익 기자 |
그러나 논란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4센티미터 길이의 탐침에 얼굴에 맞은 한 노동자는 제거가 어려워 급히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경찰이 의료진의 출입을 불허해 3시간 여의 실랑이 끝에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이들 외에도 이날 벌어진 충돌로 경찰과 노조원 13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날 부분 파업을 하고 평택역 앞에서 '쌍용차 문제 해결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던 금속노조 조합원 중 3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한편, 쌍용자동차 노동자 1명이 23일 오전 8시부터 서울 도심에서 고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노동자는 서울 독립문 옆 고가차도 15미터 높이에 올라가 "해고는 살인"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평화적인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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