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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만에 다시 긴장 고조되는 쌍용차 평택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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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만에 다시 긴장 고조되는 쌍용차 평택공장

경찰, 쌍용차 평택공장 4개 문 확보…노조 "물러서지 않겠다"

지난달 26~27일 비해고자들이 공장에 진입하면서 벌어진 한 차례 충돌 이후 소강 상태였던 쌍용차 평택공장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경찰, 공권력 투입 위한 사전 준비?

경찰은 11일 평택 공장에 진입해 정문을 비롯한 4개의 출입문에 설치됐던 컨테이너 박스를 해체하고 외부인 등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 수시로 헬기를 상공에 띄워 긴장감을 조성했다. 이날 경찰이 진입할 때 정문 경비실에 있던 노동자 2명 등 하루 동안 모두 8명의 연행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경찰은 일단 출입문만 확보한 뒤 노조가 파업의 거점으로 삼고 있는 도장공장에는 진입하지 않았다. 경찰은 향후 있을 수 있는 강제 해산 작전을 위해 진입 통로를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권력 투입을 위한 사전 준비라는 얘기다.

▲경찰은 11일 평택 공장에 진입해 정문을 비롯한 4개의 출입문에 설치됐던 컨테이너 박스를 해체하고 외부인 등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시스

당장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설 가능성에 대한 관측은 엇갈리고 있다. 노조의 파업이 특별한 돌파구 없이 오래 지속되고 있는데다, 쌍용차 사 측은 평택·여의도 등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청와대 등에 탄원서를 내며 공권력 투입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어 조만간 경찰이 정리에 나서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노조가 점거하고 있는 도장공장이 페인트, 신나 등 인화물질이 많고 노조가 "결사항전"을 얘기하고 있어 강제 해산을 시도할 경우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찰 역시 당분간 사태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쌍용차 "13일 다시 출근 투쟁"…노조 "도장공장은 최후의 보루이자 무덤"

이런 가운데 쌍용차는 13일 다시 한 번 출근 투쟁을 예고했다. 지난달 26일 이후 보름 만에 다시 이뤄지는 출근 투쟁이다. 쌍용차는 "일요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13일 평택공장으로 전 직원 출근 투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정부가 끝내 제2의 용산참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면 마음대로 하라"며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은 정부와 사 측의 몫"이라고 비난했다.

노조는 "삶의 벼랑 끝에서 힘겹게 한 손으로 매달려 '살려 달라'고 외치는 노동자의 손을 군홧발로 짓이기는 공권력 투입은 국민의 70%가 반대하는 것으로 국민의 의사에 대한 폭거"라고 맹비난했다.

노조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재차 선언했다. 노조는 "도장공장은 더 이상 물러날 곳도, 밀려날 곳도 없는 노동자들에게 최후의 보루이자 싸움터이며 무덤"이라며 "설사 우리의 정당한 싸움이 짓밟힌다 해도 최후의 한 사람이 남는 순간까지 결사항전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공장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노조의 옥쇄 파업은 12일로 52일째이며, 정비지회 김봉민 부지회장과 비정규직지회 서맹섭 부지회장의 70m 고공농성도 61일째 계속되고 있다. 평택공장이 다시 한 번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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